[가나] 13기 굿뉴스코 단원 문화탐방
[가나] 13기 굿뉴스코 단원 문화탐방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4.03.2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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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coast 엘미나 성에 가다!!!

 

 cape coast 전경
가나에 온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cape coast라는 지역에 캠프를 하러왔다.
날씨, 언어, 사람 음식 등 참 많은것들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부담보다는 호기심이 생기고,
현지 학생들과 지내며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 캠프가 열리는 cape coast 지역엔 유명한곳이 있다. 그곳의 이름은 ‘엘미나 성’
관광을 하게 된다고 하니 엘미나성에 대한 궁금증이 밀려왔다.
‘과연 아프리카의 성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유럽의 어느 한 나라처럼 품위 있는 성일까?
아니면 우리나라의 경복궁처럼 미적인 감각이 가미된 건축물일까?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휘젓는 동안 어느덧 우리는 엘미나 성에 도착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배, 생선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바람을 타고 온 바닷내음.
이 곳에 바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엘미나 성이 있었다.

 엘미나성

엘미나 성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성채이다.
1471년 포르투갈 인들이 건설한 도시이자 황금해안 지역에서 유럽인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정착지인 엘미나에 있다. 길이 100m, 폭 50m, 높이 24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이며 안에 주거 공간, 사무실, 교회, 저장고, 노예 숙소 등이 있다. 건설 후 황금해안 지역에서 산출되는 금을 선적하였으나 점차 금 산출이 줄어들자 1505년 이후 세계 최대의 노예무역 기지가 되었고, 많은 노예들이 이곳에 갇혀 있다 아메리카 등지로 팔려나갔다.

 엘미나성 내부

이 성엔 여러개의 방들이 있다. 방이라기보단 감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 한 곳이였다.

 성 안에 있는 우물

작은 창문, 그리고 수 많은 철창들. 노예로 팔려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에 갇혀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엔 몸이 아프거나 도저히 팔려나가지 않는
노예들이 지냈던 방이 따로 있었다.
이 방에 한번 들어오면 살아서는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오직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그런 방인 것이다.

오고 가는 많은 설명들 속에서 내 뇌리에박힌 것은 교회였다. 그 교회는 노예무역이 성해지자 아예 ‘노예 시장’ 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한 동안 학교로 쓰이다 지금은 그 부끄러운 역사를 증언하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그 교회와 노예들이 수감되었던 많은 방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지배당했을 때에 상처가 떠올랐다.
그러나 가나는 500 여 년 동안 지배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비참했다. 그 많은 노예들이 인권을
유린당한 현장을 내가 직접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때의 참담함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참을 구경하고 나니 눈에 들어온 한 곳이 있었다.
“Door Of No Return” (도어 오브 노 리턴/다시 돌아올 수 없는 문)였다.
한 번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자신들의 조국에서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기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 할 때 그 노예들의 원한이
바다에 사무쳐 파도소리가 되어 나에게 들리는 거 같았다.
비록 그 현장들을 내가 생생히 접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발자취가 성안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잔잔하게나마 그 한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

 제13기 가나 굿뉴스코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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