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인을 만나다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다
  • 최웅렬 (기쁜소식강릉교회)
  • 승인 2014.04.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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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내리리이다 2

유난히 아름다웠던 한 해

 
하나님은 나로 하여금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그렇게 내 삶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감사하다. 지난 2013년은 유난히 아름답고 복된 한 해였다. 5월과 6월 사이에 30일간 대만에 다녀왔고, 10월에서 12월 사이에도 63일간 다녀왔다. 재작년에도 대만에 두 번 다녀왔기에 이제는 대만이 고향처럼 느껴져 정겹다. 분명 이국이지만 이국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저녁’인 것을 몰랐다
구족(口足)화가인 내가 작년에 대만에 초청을 받아 전시회를 갖고 아울러 마인드 강연도 하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마음이 어려웠다. ‘나는 추하고 거짓된 사람인데, 나는 안 될 거야! 하나님이 쓰실 수 없어’ 하는 마음에 자꾸 매였다. 갤러리 옆, 방에 힘없이 누워 한숨을 쉬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다정하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씀 하나가 떠올랐다.
“…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창 1:5)
이 말씀이 내게 큰 힘이 되었다. 혼자 웃으며 중얼거렸다. 누가 그 모습을 보았다면 정신까지 나갔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렇다, 내가 저녁인데 저녁인 것을 몰랐다. 주님께서 내가 저녁인 것을 알게 해주셨고, 예수님께서 아침이시니 저녁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데, 우리 교회(기쁜소식강릉교회) 조성화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나님께서 사흘 길을 앞서 행하실 것입니다.” 말씀을 들으니 ‘아! 내가 할 일이 없구나! 하나님께서 다 이루신 것을 보면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쥬슈잉 목사님 부부가 구원받다
내가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놀랍게 역사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타이중’의 야비시교회에서 전시회를 가지면서 그림을 설명하며 복음을 전했다. 타이베이 교회의 대학생들이 준비한 건전 댄스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나는 모인 사람들에게 내 간증도 하고, 그림 설명도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저녁 식사 후, 그 교회의 쥬슈잉 목사님이 집무실에서 커피를 내려 주었다. 목사님께 조심스럽게 “말씀을 나누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흔쾌히 허락하였다. 먼저 나의 악하고 더러운 면을 이야기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사모님은 회전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엿듣고 있었다. 목사님은 겉으로는 겸손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지만 속에는 높은 마음이 있는 것이 보였다. 사모님은 그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아주 분명한 말씀 앞에서 그분들의 마음이 깨트려지고, 그분들이 마음으로 복음을 듣기 시작했다. 사모님은 자세가 바뀌어 신중한 마음으로 내가 전하는 성경의 구절구절을 적기도 하며 자주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두 분은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복음이 참 놀라웠다. 이 세상에 그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그것은 말씀이요, 복음이다.

 
기쁨과 감사와 소망의 풍족한 양식이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양식을 주신 것처럼, 나에게도 양식을 허락하신 것이 참 감사했다. 기쁨과 감사와 소망의 풍족한 양식이 나에게 있어서, 그 양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무척 행복하게 했다.
타이베이 교회에는 30대의 리 자매님과 유 자매님이 있는데, 두 자매님의 공통점은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리 자매님은 남편과의 사이에도 불화가 있었고, 그러한 문제들로 인해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교제했는데, 자매님이 그대로 받아들여서 ‘시간계’가 아닌 ‘영원계’에 속한 눈이 뜨여져 믿음과 소망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오히려 유 자매님에게 교제해 주고 다른 지체들에게 소망을 전하며 믿음을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참으로 값진 보배, 밭에 감춰진 보화이다. 그것을 접하는 자마다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것을 보는데, 그보다 더 큰 감동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영혼의 목마름이 컸던 사마리아 여인 같아서
‘핑동’의 원주민 마을에 있는 난시교회는 가장 잊지 못할 곳 중에 하나다. 주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나에게 강대상을 내주어 말씀을 네 번 전했다. 차이아이리엔 목사님은 물론이고 교인들의 마음이 영혼의 목마름이 컸던 사마리아 여인 같아서 복음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그분들의 마음 밭을 복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마인드 강연을 했는데,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교장선생님과 교수님까지도 마

 
음을 많이 열었다. 학교에서도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났다. 한 종합병원에서도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마인드 강연을 했는데, 모두 마음을 열었다. 그 가운데 원무과장님은 내가 전해준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 놀라웠다. 지진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주머니, 오토바이 사고로 친구를 잃고 자신은 죽음의 지경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청년,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해진 사람….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낮추어 말씀 앞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그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셨다.
대통령궁에서 부통령을 만나고, 구청장과 학장과 교수와 교장선생님들을 만나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 강연서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전하고, 혹 복음도 전했다.

진리 가운데 살게 하시려고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나는 거짓된 내 생각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자인데, 다이아몬드 감정사가 되기 위해 6개월 내내 진짜 다이아몬드만 보는 것처럼, 하나님은 나를 진리 가운데 살게 하시려고 진리인 복음을 계속 외치게 하셨다. 말씀 안에 평안과 기쁨이 있음을 알게 하셨다.
나는 여전히 저녁이지만, 아침이신 주님으로 인해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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