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티를 위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모인 그들”
[뉴욕] “아이티를 위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모인 그들”
  • 김은우
  • 승인 2014.06.1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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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영어캠프 워크샵_받는 마음의 중요성

 

▲ 미국 동부 워크샵 장소- 뉴욕 마하나임

부슬비 내리는 아침, 미국 동부 각 지역에서 160여 명의 봉사자들이 아이티 영어캠프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동부는 뉴욕 마하나님에서, 서부는 로스앤젤레스 IYF센터에서 2박 3일의 워크샵을 가진다. 영어는 어떻게 가르치는 것인지, 아이티에서는 어떤 학생들을 만날지, 봉사자들의 얼굴엔 캠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약간의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 오리엔테이션에서 집중하여 PT를 듣는 봉사자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워크샵의 막이 열렸다. 링컨 학생들의 절도 있는 태권무 공연과 마하나임 음악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선율은 장내의 긴장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봉사자들은 작년 영어캠프 홍보 영상을 함께 보면서 올해 우리가 경험할 아이티를 상상할 수 있었다. 2010년 대지진으로 인하여 우리 인식 속에 박힌 아이티의 이미지는 고통, 폐허, 상실, 아픔. 하지만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스티커 하나에 밝게 웃으며 말씀 시간에 귀를 기울이는 영상 속 아이티 학생들의 모습은 참 행복해보였다. 봉사자들의 얼굴에서 이제 곧 자신들이 그 영상의 일부가 될 것 이라 생각하며 설레어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 반별로 마음을 나누는 봉사자들
 
▲ 레크레이션 시간 때 조원들과 게임을 즐기는 봉사자들
 

오후에 시작된 레크레이션은 봉사자들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짧은 시간 내에 팀명과 구호를 정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다 같이 모션을 하며 구호를 외치며 조금씩 친해져갔다.

“나 닭싸움 같은 거 진짜 못해! 균형을 잘 못 잡거든...”
“내가 게임에 끼면 분명 질 거야. 못 하겠어...!”
라고 말하던 팀원들은 나중에 게임의 중심이 되어 함께 하고 있었다. 자기 팀이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면서 모두가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다.
 
▲ 마인드 강연 중인 최인호 목사
저녁 시간 마인드 강연 때는 최인호 목사가 강사로 메시지를 전했다. “받음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전하며 “사막에서 길을 잃은 부자(父子)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두 부자가 함께 사막을 걷다가 길을 잃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말과 행동은 전혀 달랐다.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받은 마음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아, 우리 조금만 더 가면 돼. 힘내자.”라고 아들을 격려하는 반면에 아들은 “아버지, 우리 물도 다 떨어지고, 길도 잃어버리고 죽고 말거에요...!”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렇게 걷다가 사막에서 무덤을 만나자 아들은 좌절해버렸고, 아버지는 기뻐했다.
“아버지, 우린 이제 끝이에요. 분명 이 사람도 저희처럼 길을 헤매다가 죽었을 거예요.”
“아니야, 아들아! 우린 이제 살았어! 그래, 사람이 죽었다고 치자. 하지만 그 사람이 혼자 땅을 파서 무덤을 만들었을 리는 없잖니? 그 말은 이 근처에 마을이 있다는 거야. 살았어, 우린!”
똑같은 무덤이지만 아들에게 이것은 절망의 신호였고, 아버지에겐 희망의 신호였다.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마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에 희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을 외부로부터 받으면, 마음에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희망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지요.”
사람들은 어려움에 직면하면 스스로에게서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내게 그 능력이 없더라도 희망과 기쁨을 마음에 받으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그 마음의 원천은 주님께 있다. 최 목사는 사도행전 3장에 나오는 앉은뱅이가 걸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말씀을 받음으로써 걷게 된 것처럼 우리도 형편과 상관없이 마음에 말씀을 받으면 주님으로 인하여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봉사자들에게 전하였다. 성경을 기반으로 한 마인드 강연을 처음 접한 봉사자들은 생소해 하면서도 집중하여 듣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이티 영어캠프를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캠프를 통해서 아이티 학생들의 영혼에 복주시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티로 함께 가는 봉사자들의 영혼에도 받는 마음을 심어주시고, 그들을 복되게 하기 위한 것임을 믿는다. 대학교 캠퍼스를 벗어나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160여 명의 봉사자들. 이 캠프를 통하여 그들이 하나님과 만나 주님 안에 거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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