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벗
나의 사랑, 나의 벗
  • 김응찬
  • 승인 2014.10.1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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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간증

 

 

12년 동안 한결같이 함께한 친구, 세월이 흐른 탓에 행색이 허름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 변함 없이 하늘의 소망을 품게 하는 친구가 있어 여든 일곱의 나이에도 솜사탕을 팔며 행복하다는 김응찬 할아버지. 그의 영원한 벗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할아버지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양진초등학교 정문에서 솜사탕을 팔고 있었다. 하교시간이어서 아이들이 교문에서 쏟아져 나오고,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가판대 위에 꽂혀 있던 분홍 빛 솜사탕들은 아이들의 손으로 하나 둘 옮겨갔다. 준비해둔 솜사탕이 다 팔리고, 할아버지는 다시 기계를 돌려 부지런히 솜사탕을 만들었다.
썰물처럼 아이들이 밀려나가고 할아버지는 남은 솜사탕 두 개를 철사로 만든 대에 꽂은 후, 오토바이 옆에 놓여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았다. 솜사탕 두 개 가운데 하나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마친 후 동행한 사진기자에게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또 눈물이 나네
여든 일곱의 나이에도 정정한 김응찬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12년간 읽었던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1, 2, 3권을 할아버지 앞에 내보였다. 취재에 사용하려고 기자가 잠시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다. 책을 보더니 할아버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떨어져 있던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 벗을 만난 듯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세 개 다 가져왔어? 테이프로 똑같이 붙였지? 이렇게 붙여서 오래 가.”
할아버지는 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넘겼다. 12년간 은혜로운 대목들에 줄을 치다 보니 페이지마다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이 책에는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 담겨 있어. 읽으면 비밀이 나타나고, 읽으면 또 비밀이 나타나고…. 내가 이 책을 12년 동안 읽었어. 여기 와서 솜사탕 팔면서 할 일이 뭐 있어? 시간 나면 책을 읽지. 지금 보니 또 눈물이 나네. 이게 다 하나님의 은혜야.”

 
열심히 해야 복을 받는 줄 알았어
스물 두 살에 이북에서 홀로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할아버지. 한국전쟁 때 국군에 입대해 무수히 전투를 치렀고, 전쟁이 끝나고 제대한 후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다들 어렵게 살던 시절이었지만 아주 오랜 날들을 가난하게 살았어. 학고방에서 살며 아침 먹으면 저녁 걱정, 저녁 먹으면 아침 걱정하던 시절에 하루는 집사람이 일수로 30만 원을 빌렸어. 살 길이 막막했는데 길이 열려서 기뻤지. 일수 하는 아줌마가 교회에 다녀서 우리 부부가 교회에 따라갔어. 교회에 처음 나가니 부끄러워서 2층 위로 올라갔어. 아래층을 내려다보니 예배를 시작하는데, 장로가 대표 기도를 해. 기도를 잘해서 부러웠어.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하나님께 기도를 잘하는구나’ 하고 감동을 받아 교회에 계속 나갔지. 그렇게 예수를 믿기 시작했어. 얼마 후에는 집 근처 성결교회로 옮겨 더 열심히 다녔어. 새벽기도, 산기도 다니는 사람들 따라다녔는데, 그렇게 열심히 해야 복을 받는 줄 알았어. 열심히 교회 다니고, 열심히 십일조 내고…, 열심히 하는 대로 축복받는다고 했지. 죄를 어떻게 사함받는지도 모르고 그냥 교회 생활을 한 거야.”

천국에 가는 길을 몰라서 방황하다가 이 책을 얻은 거야
할아버지는 여든 일곱이라는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또렷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었다.
“예순을 넘어 일흔이 가까워지니까,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데 천국에 가고 싶은 거야. 지옥에 가도 거기서 영원히 살고 천국에 가도 거기서 영원히 산다는데, 난 이 땅에서 고생했으니까 천국에 가고 싶었어. 그런데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걸 모르겠는 거야. 살면서 죄를 많이 지었어. 10만 원어치 물건을 사고 20만 원짜리 영수증을 끊어서 주인에게 가져다주고 10만 원은 내가 갖고. 가난하니까 거짓말 않고는 못 살았어. 이렇게 죄 짓고 저렇게 죄 짓고, 내가 얼마나 더러운 놈인지 몰라. 천국에 가는 길을 몰라서 방황하다가 이 책을 얻은 거야.”
할아버지가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설교집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 물었다.
“12년 전에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집회를 하는데, 박옥수 목사님이 죄 사함에 대해서 말씀하신다고 해서 찾아갔어. 죄를 사함받고 싶었으니까. 내가 살던 곳에서 멀지 않아. 일흔 다섯 살 때였어. 그런데 체육관이어서 그런지, 애써서 들으려고 해도 설교 소리가 잘 안 들려. 그래서 도중에 나와 정문에 가니까 이 책을 팔더라고. 그때 6,000원을 주고 사서 읽고, 읽고, 또 읽고…. 자꾸 읽다 보니 알겠더라고. 죄가 사해지고…. 다음 해에도 잠실실내체육관 집회에 가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2권과 3권을 사왔어. 이 세 권을 12년 동안 읽었어. 행복했어.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목사님이 제목도 잘 지었다고 생각했어.”
세 권의 책은 그렇게 할아버지의 손에 들려 12년의 세월을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왔다. 할아버지가 책을 만나기 3년 전인 72세에 아내를 잃었으니, 세 권의 책은 할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이요, 마음을 나누는 벗이 되었다. 왜 교회에 오지 않고 그렇게 책만 읽으면서 지냈는지 궁금해 물었다.
“교회에 가고 싶었어. 박옥수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가 대전에 있다고 들어서 한번 가고 싶었는데, 늙은 사람이 갈 수 있나? ‘가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노상 가지고 있었지.”

 
간음하다 잡힌 여자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1권을 사랑스럽게 만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그 책을 읽으면서 은혜로웠던 대목들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연세가 많아 기억력이 떨어지셔서 그런가?’ 하고 목차 부분을 펼쳐 ‘3.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가리키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은혜로웠던 내용을 들려 달라고 하자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붙잡혔는데, 모세는 그런 여자를 돌로 때려 죽이라고 했어. 그런데 여자를 잡은 사람들이 ‘우리가 처리하지 말고 예수님한테 끌고 가자’ 했지. 예수님이 성전에서 설교하는데, 여자를 한복판에 두고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이런 여자를 돌로 때려 죽이라고 했는데 선생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하고 물었어. 예수님이 땅에다 글을 쓰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돌로 때려라’ 하시니 다 슬그머니 도망을 갔대. 다 죄가 있거든. 예수님이 그 여자를 보고 물었어. ‘너를 송사하던 사람이 있냐?’ ‘없습니다.’ ‘나도 너를 죄 있다 하지 않겠다.’ 예수님이 그 여자에게 하신 말씀을 나도 들었어. ‘나도 죄가 많은데 예수님이 나에게도 이 여자처럼 죄가 없다고 하시는구나.’ 마음에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했지. 그런데 돌을 들었던 사람들은 죄 사함을 못 받고 그냥 가버리고 말았어. 그 여자하고 나하고 두 사람이 죄를 사함받은 거야. 이건 간음하다 잡힌 여자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야.”
설교자가 이야기하듯 할아버지 입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끊어짐 없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아주 오랫동안 이 말씀을 설교하려고 준비라도 한 것처럼.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데 굉장히 은혜롭고 아무 준비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할아버지가 신기하기도 했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
다시 목차를 펴서 이번에는 ‘5.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가리키며 그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할아버지 입에서 다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애굽 왕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죄를 지어 감옥에 갔는데, 하루는 꿈을 꾸고 시무룩하게 있어. 요셉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꿈 이야기를 해. 술 맡은 관원장은 꿈에서 포도나무에서 새순이 나고 열매가 맺혀. 그리고 자기 손에 잔이 있어서 그 포도즙을 잔에 짜서 바로에게 바쳤어. 요셉이 그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고 했어. 떡 굽는 관원장은 흰 떡 세 광주리가 자기 머리에 있는데, 그 위에 구운 식물을 잔뜩 올려놓았대. 그러니까 새들이 그걸 다 쪼아먹었대. 요셉이 그 사람은 죽는다고 했어. 떡 굽는 관원장은 떡 말고 자꾸 자신이 한 것을 나타냈어. 그러니까 죽는 거야. 같이 죄를 지었는데, 술 맡은 관원장은 예수님만 나타내니까 살고, 떡 굽는 관원장은 자기를 나타내서 결국 죽었어. 예수님을 믿으려면 절대로 나를 나타내서는 안 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 우리 것은 안 받아.”
네 사람의 문둥이, 야곱과 에서, 38년 된 병자, 강도 만난 자, 삼손에게 임한 권능, 가인과 아벨. 할아버지는 목차에 나오는 제목을 가리킬 때마다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느 전도자의 설교 말씀을 듣고 있는 듯 감사하고,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그 이야기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꼭지만 틀면 쏟아지는 수돗물처럼 87세 된 할아버지의 입에서 이야기들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 읽으면 행복해지니까 자꾸 읽게 돼. 책이 낡아서 떨어지니까 테이프를 붙여 가면서 읽었어.”

할아버지, 뭐 읽으세요?
지난 6월 어느 날, 할아버지는 솜사탕을 팔고 있다가 전도하러 나온 두 명의 부인을 만난다. 할아버지가 꼭 가보고 싶었던 교회,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저자인 박옥수 목사가 시무하는 기쁜소식강남교회의 성도들이었다.
“솜사탕을 팔다가 사는 사람이 없어서 오토바이 옆에 있는 지금 이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어. 두 사람이 다가오더니 ‘할아버지, 뭐 읽으세요?’ 하길래 보여 주었지. 그랬더니 ‘아이고! 우리 교회 목사님이 지은 책인데, 어디서 났어요?’ 하고 깜짝 놀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나도 기뻤어. 나처럼 구원받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가 통하니까. 그분들 덕분에 강남교회에 나갈 수 있었어. 박옥수 목사님도 만났지. 이 책들 가지고 가서 만났어. 감사했어.”

이 나이에 솜사탕 장사 하는 게 얼마나 감사해?
할아버지는 혼자 살고 있지만 어둡거나 슬프게 살지 않는다.
“6·25전쟁 때 공을 세워서 국가유공자가 되어 돈이 조금 나오고, 노인 연금도 좀 나와. 그리고 이렇게 솜사탕을 팔아서 살지. 그런데 누구도 부럽지 않아. 하나님이 건강을 지켜 주셔서 감사해. 하나님이 지켜 주셨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 온 거야.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도 살았고, 이렇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안 되지.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이곳에 나와 솜사탕을 팔면서 살잖아. 이 나이에 솜사탕 장사 하는 게 얼마나 감사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냥 시간만 보낼 텐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 이게 가장 중요하지. 이걸 믿고 살기에 혼자 살지만 외롭지 않아.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감사해!”
할아버지는 얼마 전에 실버 캠프에 가서 세례도 받았다며,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냐며 즐거워했다.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전도를 해
사람들에게 “썩어 없어질 것을 그렇게 믿어서 뭐하오?” 하고 말하고 싶다는 할아버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오직 예수님을 믿고 함께 천국에 가자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나에게 ‘할아버지, 슬하에 자녀를 몇이나 두었어요?’ 하고 물어. 그러면 내가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가자고 해. 세상에서 따뜻한 말도 좋지만 영원한 천국에 가는 게 정말 좋잖아.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살 수 없잖아. 사람은 이렇게 죽고, 저렇게 죽고, 결국에는 다 죽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대통령, 장관, 그런 걸 믿고 살아. 다 썩어지고 없어질 건데…. 예수님을 믿고 사는 게 진짜 행복인데….”
솜사탕을 팔다 보면 전도하려고 하는 사람도 많이 만난다는 할아버지. 복음을 모른 채 전도하러 다니는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여기 있으면 전도하는 사람들이 나한테 많이 와. ‘할아버지, 예수 믿어요?’ 그 사람들에게 내가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 하고 물으면 ‘회개하세요, 기도하세요’ 하고 대답해. 사람들이 전도하지만 천국에 어떻게 가는지를 몰라. 천국에 가려면 하나님이 정해 주신 길로 가야 하잖아.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전도를 해. ‘아주머니, 죄 있소?’ 하고 물으면 다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고 대답해. ‘소경이 소경을 어떻게 이끕니까? 죄인이 죄인을 어떻게 인도합니까? 전도를 하려면 죄부터 사함을 받아야 해요’ 하고 이야기해.”

얼마나 값진 책이야!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읽으면서 복음을 알게 되었고, 복음을 믿고 나니 마음이 변했다는 할아버지. 참된 신앙은 마음이 변하는 거라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뽕나무에서 내려오라고, 오늘 내가 네 집에 유하여야겠다고 하시니까 삭개오 마음이 대번에 변했잖아. 시키지도 않았는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토색한 것은 네 배나 갚겠다고. 그건 삭개오가 그런 게 아냐.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 마음에 성령이 오시지. 성령이 그렇게 변하게 하는 거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건 사람들이 다 알아. 그런데 마음에 그게 없는 거야. 진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거야. 마음에서 이뤄지는 거고. 그 믿음을 갖기 위해 내 것은 다 버려야 돼. 내 걸 가지고 있으면서 예수님을 믿을 수는 없어. 죄를 가지고는 기도해도 하나님이 안 들어주셔. 예수님을 믿으려면 첫째는 내 마음을 버려야 하고, 그리고 죄를 사함받아야 돼.”
이야기를 마치며, 할아버지는 12년을 함께 지내온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소중하게 손에 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비밀이야. 여기에도 죄 사함, 저기에도 죄 사함이 숨겨져 있어. 요셉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는데, 그게 예수님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 예수님이 세상 모든 죄를 지고 갔는데…. 하나님 앞에 그저 감사할 뿐이야. 이 책을 읽고 천국에 가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 영원히 살게 되었어. 이 책을 읽고 주의 보혈로 거듭나 성령이 내 마음에 오셔서 내가 180도 달라졌어. 또 읽으면 ‘아버지, 그렇군요. 내가 몰랐습니다’ 하고 또 은혜를 받아. 얼마나 값진 책이야! 그래서 이 책을 보면 눈물이 나.”

 
학교 앞 길거리에는 오후의 햇살이 조금은 따갑게 내리쬐고 있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할아버지와 기자의 마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밝고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아직 하교하지 않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나와, 이야기하는 솜사탕 할아버지와 녹음기기를 할아버지 앞에 대고 있는 기자를 쳐다보며 지나갔다. 왜 할아버지를 취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표정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들이 남은 솜사탕을 사가지고 가 사진기자에게는 솜사탕을 사주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헤어져야 했다. 취재를 위해 잠시 보관하고 있던 할아버지의 사랑, 할아버지의 벗인 세 권의 책을 속히 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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