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색을 잃고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사는, 횡성
자신의 색을 잃고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사는, 횡성
  • 박민희 편집장
  • 승인 2014.10.2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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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를 찾아서 | 기쁜소식횡성교회

 
 

 

10월 12일 주일 아침, 공기가 더없이 맑은 기쁜소식횡성교회 마당에 의자를 놓고 앉아 김광석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목사님은 자신이 걸어온 신앙 여정을 풀어놓았다.
“구원받고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사하신 사실은 믿어지고, 삶 속에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앞서 행하신다는 사실도 믿어지는데, 잘 안 되는 게 있었어요. 박옥수 목사님처럼 복음을 위해 힘있게 살지 못했어요.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은 복음의 일들 속으로 끝없이 달려나가시는데, 나는 그렇게 하질 못했어요. 목사님과 다르게 사는 삶에 마음이 편치 않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았지만 6개월 정도는 잘하는 것 같다가 무너지고 말았어요. 경주로 이야기하면 완주가 안 되었어요. 그런 일들이 자꾸 반복되니까 마음에서 힘을 잃었지요.”

 
김 목사님은 자신이 힘을 얻게 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올해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마음이 좋아지는 것을 보며 ‘저분들은 단순하게 마음이 변하는데, 난 뭐가 문제일까?’ 하고 생각했어요. 네덜란드의 민웅기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그분 마음에 하나님의 종의 권위가 세워지자 마음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는 오랫동안 목회를 하면서 ‘못 따라가겠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아 ‘간신히 완주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은 무슨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한번 바꾸니까 힘있게 나아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 전까지는 말씀을 들어도 ‘그게 그거지’ 하고 다 아는 말씀으로 여겼지만 그때부터는 말씀을 자세히 들었다는 김 목사님. 그러다 보니 성경 말씀 한 구절이 들려졌다고 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어요. 모든 생물은 다스림을 받아야 하는 거지요. 내가 목사님을 못 따라가고 안 따라갔던 것은, 내 안에 근본적으로 다스림을 받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누구에게 이끌리지 않고 내가 나를 다스리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가지고 따라가려고 하니까 가다가 엎어지고 가다가 엎어지고를 반복한 거예요. 그날 ‘내가 나를 인도하는 목사님의 다스림을 받아야 하는구나. 이게 하나님의 뜻이구나!’ 하고 마음에 딱 정리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아주 단순해졌어요.”
마음이 정리되고 나니, 김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이 정확히 보였다고 한다.
“하나님의 뜻이 발견되니까 목사님과 같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그 문제로 갈등하지 않아도 됐어요.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나님이 신앙을 이처럼 단순하게 해놓으셨는데, 나는 내가 신앙의 문제를 풀려고 했던 거예요. 교회도 마찬가지였어요. 예수님이 참 좋은 형제 자매들을 주셨는데 나는 마음을 닫고 살았어요. 제가 마음이 변하고 보니,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그 어떤 사람보다 좋은 형제 자매들을 주셨어요.”
그 후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이루시고 복되게 하신 것들을 김 목사님은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수님이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하셨고, 돌아가시면서 ‘다 이루었다’ 하셨잖아요. 하나님 안에서는 이 세상이 전부 복되고 온전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사탄에게 속아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이런 사실들이 마음에 자리 잡으니 ‘이곳 사람들을 구원시켜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 구원해 놓으셨으니 혹시 나보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해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제는 사는 게 행복하다는 김 목사님.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한다.
“형제 자매들에게도 ‘교회에 연결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이 인도해 주셔야 하니, 마음밭을 갈려고 하지 말고 이 복된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냥 전하세요. 우리도 우리 마음을 못 바꾸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겠어요?’ 하고 말해요. 그리고 저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가 목사인 것을 밝히고,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기에 복음을 전해요.”
김광석 목사님과 인터뷰를 마칠 무렵 아침 해가 떠오르고, 예배당 마당은 평화로웠다. 그 평안은 김 목사님의 마음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문득,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라는 에베소서 6장 말씀이 떠올랐다. 하나님이 온전히 이루신 평안의 복음으로 신을 신고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김 목사님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주일 오전, 20명 남짓의 형제 자매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유일한 중학생인 고남석 형제의 조금은 어색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함께 찬송을 부르고, 한 형제가 나와 간증한 후 김광석 목사님이 룻기 1장 말씀으로 설교했다.
“룻이 나오미를 따라가려 했을 때 나오미는 원치 않았습니다. ‘며느리가 따라오면 어쩌나? 나 하나 살기도 힘든데…’ 당연히 따라오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룻을 따라갑니다. 왜 따라갑니까?
운동장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아는 사람은 금방 눈에 띕니다. 룻이 나오미를 따라가려고 마음을 정했던 것은, 시댁에서 살면서 하나님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믿음 없는 삶을 살았지만 룻은 하나님이 나오미를 간섭하시는 것을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나오미의 삶에 하나님의 손길이 늘 뒤따르고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그랬기에 ‘나는 저 손길을 놓치면 안 된다!’라는 마음이 룻에게 정확히 세워졌습니다. 모압에서는 잘살아도 저주지만 하나님이 돌아보시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면 죽어도 축복이기에, 룻은 나오미와 절대로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들의 결심은, 하나님을 향한 결심입니다. 저주가 뒤따르는 내 눈과 내 지혜를 버리고 축복이 머무는 하나님의 세계에서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이것이 마음에 정리되면, 운동장에 수많은 사람이 있어도 아는 사람만 보이듯 형편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도 하나님의 약속이 보입니다. 우리 예배당 마당에 대추가 있는데, 열매에 관심이 없으면 무성한 잎사귀만 보입니다. 그러나 대추를 따먹고 싶으면 잎사귀가 아무리 많아도 열매가 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예배당을 채우고, 형제 자매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형제 자매들은 저주와 축복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믿음의 삶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말씀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듭난 당신의 자녀들을 죽음의 땅에서 나와 생명의 땅에 거하게 한다.
기쁜소식횡성교회는 횡성에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공급하는 변전소다! 형제 자매들이 교회에서 흘려받은 하나님의 마음이 성도들을 통해 횡성 땅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흘러들어가 그들을 살릴 것이다.

 
일요일 오후,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뉘엿뉘엿 해가 졌다. 하루의 마지막 볕이 산과 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어둡고 어지러운 이 시대,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이 성도들의 마음을 흠뻑 적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그 성도들을 통해 죄에 빠져 사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으로 적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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