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늙은 소년의 꿈
66세 늙은 소년의 꿈
  • 이명재(기쁜소식인천교회 실버 대학 교장)
  • 승인 2015.03.03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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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간증

2012년에 김재홍 목사님이 우리 교회로 이동해 오시면서 앞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구원받을 거라며 10년 계획을 세우셨는데, 나는 그 마음을 받은 66세 소년이다.
 목사님은 부임하신 후,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길 바라는’ 말씀을 하셨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줄 알게 하심을 입은 자들은 여호와의 무릇 명하신대로 할 것이니라.”(출 36:1) 목사님은 이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은 당신의 지혜를 받은 모든 자들을 부르신다고 하셨다.
 그 뒤로 목사님은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성경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나는 부담스러워 선뜻 발을 내딛지 못했다. 그런데 다시 가정 집회도 가지라고 하셨다. 그때는 더 이상 피할 수 없어서 교회의 음성을 따라 나도 가정 집회를 갖고 말씀을 전했다. 그때 하나님이 내 마음을 붙잡아 주시는 것을 보며 무척 감사했다.
 목사님은 ‘2013년에는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했고, 2014년에는 양적으로 성장한다’고 하며, 수양회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100명 씩 모시고 가자고 하셨다. 그 음성을 형제 자매들이 마음에 받아 가정 집회를 비롯해 주일학생 캠프와 크리스마스 칸타타 후원 등의 일들에 발걸음을 내딛었고, 하나님이 그 안에서 놀랍게 역사하셨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 안에는 실버 대학도 들어 있었다. 작년 가을, 목사님이 나에게 “실버회에서 실버 대학을 시작하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믿음이 없어서 겨울 캠프가 끝나고 시작하자고 말씀드렸지만, 목사님은 “지금 바로 시작해서 실버 대학에 오시는 분들을 모두 겨울 실버 캠프에 초청하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따라 우리 교회 실버 형제 자매님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실버 대학’ 홍보지를 들고 나가 인천 지역의 노인들을 실버 대학에 오라고 초청했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셨다. 연약한 우리가 행한 홍보를 통해 사할린 동포들을 실버 대학에 보내 주시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종애 자매님이 동네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에게 홍보지를 주며 실버 대학에 오라고 초청했는데, 그 가운데 사할린 동포 분이 있었고, 그분을 시작으로 사할린 동포들이 한 분 두 분 오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인천 지역에만 600여 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살고 있고, 동포들만의 모임이 있었다. 나는 동포회 회장님을 찾아가 내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구원받은 간증을 했다. 동포들 가운데에는 기성 교회에 나가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 교회를 비방하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회장님이 내 편에 서서 ‘실버 대학 교장 선생님이 믿는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며 내 편에 서서 동포 분들이 실버 대학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회장님은 인천에서 가졌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도 관람하고, 성탄절 전날에는 우리 교회 성탄절 행사에도 참석해 무척 감동을 받으셨다. 비록 지난 겨울에 있었던 실버 캠프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여름에는 꼭 가시겠다고 약속했다. 요즘도 신앙 교제를 계속 나누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그분의 마음을 인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실버 대학은 매주 금요일 2시부터 2시간 수업한다. 첫째 시간에는 김재홍 목사님이 마인드 강연을 하시고, 둘째 시간에는 영어·컴퓨터·한글·댄스·음악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매주 적게는 60명, 많게는 80명의 노인 분들이 실버 대학을 찾아오는데, 매주 처음 오는 사람이 5~6명씩 더해지고 있다.
 그동안 실버 대학에 참석하는 분들을 모시고 용산 전쟁기념관도 견학했고, 제주도로 수학여행도 다녀왔다. 12월에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초청해 사할린 동포 200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그분들이 우리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와서 마음을 활짝 열었고, 얼마 전에 가진 겨울 실버 캠프에도 참석했다. 
 

 

실버 캠프에는 인천에서 70명과 오산에서 16명의 동포 분이 참석했다. 인천에 사는 어느 분이 오산 사할린 동포 모임의 회장으로 있는 동생을 캠프에 초청하면서 오산에서도 16명이 참석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실버 캠프 기간에 특별히 ‘사할린 복음반’이 편성되었고, 러시아의 이상철 선교사님이 러시아어로 복음을 전하셨다. 나흘 간 캠프에 참석하는 동안 76명 가운데 38명이 구원받았다. 사할린 동포 분들 외에도 실버 대학생 네 명이 노인복음반에 참석해 구원받았다. 처음에는 장소가 낯설어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말씀에 진지하게 빠져들어 구원받는 분들이 하나둘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실버캠프를 마치고 처음 가진 실버 대학에는 사할린 동포 20명이 왔다. 수업을 마치고 삼겹살 파티도 했는데, 그분들이 무척 좋아했다. 사할린 동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사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자식들과 떨어져 살기에 많이 외로워한다. 그래서 요즘은 실버 교사들이 수시로 그분들을 찾아가 마음을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 목사님이 ‘수양회 때마다 새로운 실버 분들을 100명씩 초청하자’고 하셨을 때 우리 교회 실버 형제 자매님들이 그 말씀을 마음으로 받았는데, 그대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되었고, 소망을 가져다주었다.
 올해는 실버 대학 인가를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실버 대학을 통해 10년 동안 수양회 때마다 100명씩 초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히 11:12)는 말씀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으로 주셨기에, 그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꿈을 이루실 줄 믿는다. 우리 모두에게 새 노래를 부르게 하시고, 10년의 꿈을 이루게 하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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