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같이 내 길로 갔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는 양같이 내 길로 갔지만, 하나님께서는...
  • 황화순(중국교회 사모)
  • 승인 2015.06.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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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간증

 

어린 시절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를 지내며 고통스럽게 살다가, 어머니가 먼저 구원받은 후 하나님을 만난 황화순 사모. 목회자 남편과 함께 지난 2월 전도자 훈련을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 후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들어보았다.

생명의 빛을 보기까지
나는 1964년 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고 2년 후인 1966년부터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었다. 모택동이 시작한 문화대혁명은 자본주의적 사상과 문화 등을 몰아내고 사회주의 문화를 건설하자는 것으로, 10년을 지속하는 동안 반혁명 인사로 지목된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죽었다. 당시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부농富農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이 우리 가족과 만나는 것을 꺼렸고, 나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많이 받아야 했다. 마음에 상처가 깊어져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점점 사람들이 싫어 고립된 삶을 오랫동안 살았다.
 스물 두 살에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키웠지만 마음에는 만족이 없었다. 나는 친정 아버지를 많이 의지했는데, 아버지마저 56세에 심장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죽음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고난이 끝없이 이어졌던 아버지의 인생. 그렇게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이 궁핍해지면서 나도 살 소망을 잃었다. 삶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다 포기하고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우리 집안에 생명의 빛이 들어왔다. 내 고향에서, 나이 많은 어느 구원받은 자매님이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들고 한 교회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다 쫓겨나 우연히 우리 엄마와 만난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던 엄마는 그 자매님에게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엄마는 구원받은 후 무척 기뻐하며 복음을 전해준 모친과 함께 조선족 동네마다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셨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엄마의 모습에 나는 많이 놀랐다. 전에 나는 하나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엄마의 변화에 마음이 이끌려 수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내 모든 죄를 담당하신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내 죄를 다 씻음 받고 구원받았다. 마태복음 11장 28절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 앞에서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지고 있었던 고통들과 짐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한국에 돈 벌러 갔다가 복음 전도자가 되어 돌아온 남편
구원받은 후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갑자기 변한 나를 보고 고모는 “화순이는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다가 이제 말문이 트였다”고 했다. 내 마음에는 큰 기쁨과 감사, 잔잔한 평안이 자리했지만 남편은 내가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에 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수양회에 갈 때마다 핍박하고, 전도사님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말씀을 전하시면 쫓아냈다.
 1999년,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한 전도팀 가운데 한 형제님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기쁜소식인천교회의 천영택 형제님이었다. 집에서 천 형제님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남편이 싫은 마음을 꾹 누르고 밥을 먹다가 그만 체하고 말았다. 그러자 천 형제님이 옆에서 남편을 계속 마사지 해주고 발을 주물러 주었다. 그 일로 남편은 형제님과 많이 가까워졌다. 남편이 구원받지는 못했지만 형제님이 전해 준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을 많이 열었다. 형제님이 마음으로 남편을 대해 주어 남편 마음이 다 녹았다.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와서 고맙다고도 하고, 고기도 사들고 와서 형제님을 대접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그렇게 남편을 바꾸시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2000년에 남편은 한국에 돈을 벌러 갔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 한 구절을 약속으로 주셨다.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한국에 나간 남편은 돈을 벌려는 욕망에 끌려다니다가 가지고 간 돈을 다 도둑맞고 말았다.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중국에서 만났던 천 형제님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교회에 연결되어 지내는 동안 마음에 복음이 임했다. 은혜 위에 은혜가 더해져, 남편은 선교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2003년에 중국으로 돌아와 복음 전도자가 되어 지금까지 교회를 섬기고 있다.

나를 괴롭게 만드는 나의 모습
교회 안에서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나는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위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그렇게 지내면서 기쁘고 감사한 때도 있었지만 목회를 하면서 마음이 점점 힘들어졌다.
 작년 한국 월드캠프 마지막 날, 남편이 어느 중국 선교사님에게서 책망을 받았다. 중국으로 돌아와 그 일을 알고는, 남편이 잘못한 것 없이 혼났다고 여겨져 마음이 어두워졌다. 그 선교사님을 미워하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었다. 선교사님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름대로 헌신하며 복음을 섬겼다고 생각했기에, 무시당했다고 생각되자 격동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지난 2월에 전도자 훈련을 받기 위해 중국인 사역자들과 함께 한국에 나왔다.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어렵고 힘든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나를 믿고 살았음을 알았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내 마음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 그것으로 나를 신앙이 괜찮은 사람으로 세우려고 애썼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무척 괴로웠다.

뇌출혈로 무너진 몸과 마음
하루는 허인수 목사님이 백혈병이 나은 간증을 하셨다. 박옥수 목사님이 위장병에 걸렸을 때 기도하는 가운데 믿음을 갖게 되어 ‘아프지만 나았다’고 하신 간증을 책에서 읽으면서 같은 믿음을 가져 병이 나았다고 하셨다. 허 목사님의 간증이 내 마음에 부딪혀 왔다. 나는 30대
초반부터 혈압이 180이 넘어 고혈압으로 오랜 세월을 아주 힘들게 살았다. 허 목사님 간증을 들으며 ‘나는 언제까지 이 병에 끌려다니며 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믿음이 생기지는 않고, 그냥 병을 관리하려는 마음이 포기가 되었다.
 3월 25일 오후, 기쁜소식수원교회에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마음이 굉장히 평안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내 마음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붙잡아 주셨다. 이틀 후 일반 병실로 옮겼다.
 하루는 기쁜소식수원교회의 김진수 목사님 내외가 나를 찾아오셨다. 목사님은 “우리를 이미 온전케 하신 하나님이 우리 죄와 병을 다 이기셨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은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예요? 빨리 일어나세요”라고 했다. 나는 누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일어나라고 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뇌출혈로 몸이 쓰러진 것만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믿는 마음도 함께 무너뜨리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신기했다.
하나님은 내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순간부터 나를 붙잡고 계셨다. 내가 쓰러진 후 집사님 한 분이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응급조치를 아주 잘해 주셨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나는 안면 경련이 극심했고, 혈압은 220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할 때 물론 나는 의식이 없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뇌실 옆에 있는 혈관과 깊숙이 있는 혈관 두 곳에서 출혈이 발견되었다.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었다. 수술비 및 병원비는 4,000만 원. 중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천문학적인 액수였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박옥수 목사님의 인도로 원자력병원으로 옮겨 수술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구원받은 전홍준 박사님을 만나 혈압 약을 먹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말씀하시고, 듣게 하시고, 말씀대로 이루셨다
하나님은 내 안에 끊임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넣어 주셨다. 형편은 절망적이지만 내 마음에는 소망이 가득했다. 하루는 중국 선교사님들이 나를 찾아오셨다. 내가 옳다는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정말 반갑고 찾아와 주신 것이 감사했다. 선교사님들은 나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내 오른손 손가락이 처음으로 움직였다.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귀에, 내 마음에 들려올 때마다, 하나님의 종들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그대로 이루셨다. 나는 그렇게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마음에 큰 기쁨을 얻었다.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형제 자매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수양회를 갖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수양회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나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고, 앉으면 오른쪽으로 쓰러져 휠체어도 타지 못하는 상태였다. 형편을 보면 수양회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내 몸이 아주 빠르게 회복되었다. 곧 원자력병원에서 퇴원해 재활 병원으로 옮겼다.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휠체어를 타고 중국인 수양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이사야 40장 말씀을 전해 주셨다.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사 40:29~31)
 목사님은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하셨다. 이 말씀대로 하나님은 나를 능히 붙드셨고, 나에게 새 힘을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수양회를 마치고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동안 하나님이 매일 나에게 새 힘을 주셨다. 한번은 재활치료사가 나에게 “아주머니, 혹시 전에 운동하셨어요?”라고 물었다. 내 몸이 아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보고 ‘전에 운동을 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나님의 종들이 들려주신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와 그 말씀대로 하나님이 내 삶에 역사하시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주일에는 기쁜소식수원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하루는 김 목사님이 나에게 38년 된 병자 이야기를 하셨다. 예수님이 그에게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다고 들려주셨다.
 ‘하나님이 나에게 걸으라고 하시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그날부터 지팡이를 잡고 걷는 연습을 시작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당신의 종들을 통해 나에게 이야기하셨고, 나로 듣게 하셨으며, 그 말씀대로 되게 하셨다.

 
나는 나를 세웠거늘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 주셔서
이사야 53장 4~6절 말씀이 내 마음의 노래로 이루어졌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4~6)
 나는 내 옳음을 세우고 나 자신을 세우고 내가 주인 된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은 나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 주셔서 내 모든 죄를 사해 주셨다.
 한국에 와서 지내는 동안 마음이 흐르는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능력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는 것을 보았다.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삿 15:14)
 이 말씀이 나에게 소망이 된다. 어디에서든지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 가장 선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주님! 당신의 뜻을 이루시려고 주님이 내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셨다. 당신과 연결되어 당신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 인생의 남은 날들을 복음과 함께 살게 하신 주님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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