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시는 소리를 내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하나님이 주시는 소리를 내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 이상훈(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15.07.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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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간증

지난 5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최고상인 혼성 부문 1등상 및 특별상을 받았다. 취재를 위해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동행했던 이상훈 집사의 간증을 소개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취재하기 위해 합창단과 동행한 시간은 내 생애에 정말 귀중한 순간들이었다. 합창단원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합창단이 아침마다 갖는 모임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원들이 간증 시간이 되면 서로 먼저 이야기하려고 앞을 다퉈 나갔다. 모두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이 쏟아내는 간증은 ‘자신’이라는 껍질을 벗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밝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었다. 늘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알밤의 딱딱한 껍질을 벗긴 후 모아놓으면 하얗고, 달콤해서 먹기 좋듯이, 자신의 생각을 벗고 모여 있는 그들에게서 나오는 간증이 그렇게 귀하고 아름다울 수 없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부터 ‘합창단원들이 공연을 마친 후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하면 그때부터 발전할 수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합창단은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처럼 자신을 세우는 마음들을 다 벗어버리고 있었다.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 합창대회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콩쿠르이다. 주최 측의 엄격한 사전 심사를 통과한 10개 팀만이 무대에 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이기에 몇 년 전만 해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도전할 엄두도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합창단은 믿음으로 노래를 배우면서 해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갔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대회에 서게 된 것이다.

 
 대회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합창단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많은 유럽인들이 “아시아 합창이라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합창 정도 접해 보았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합창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의 경연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모두 아침 시간에 배정되었다. 몸이 충분히 깨어나지 않은 아침에 노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저녁마다 갖는 세 번의 콘서트에서도 세 팀 중 항상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우승 후보에도 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5월 23일 첫 번째 경연을 치르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5곡을 불렀는데, 정말 깨끗하고 완벽하게 불렀다. 심사위원들과 관객 모두 감동했고, 놀라워했다. 어떤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나도 그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동에 젖었다. 강하고 뜨겁고 완벽한 소리였다.
 첫 번째 경연을 마친 날 저녁, 이번 대회 총 책임자인 위르겐 부다이 교수가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공연하는 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는 제일 앞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합창을 감상하려면 보통 조금 뒤쪽에서 듣는데,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합창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 번째 콘서트 때에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 시간에 제일 앞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첫 번째 경연을 보고 이미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에 빠져든 듯했다.
 다음날 아침 모임 시간. 합창단원들의 뜨거운 간증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같이 자기들이 낸 소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제까지 들어볼 수 없었던 음악, 느껴볼 수 없었던 감정을 느꼈습니다. 경연을 마치고 박경수 단원이 눈물을 흘리면서 나왔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김태형, 베이스)
 “노래를 부르면서 감동이 밀려왔고, 우는 단원도 있었습니다.”(박진영, 소프라노)
 “내가 부르는 게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신지혁, 테너)
 “화성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이건 정말 하나님이구나!’ 하나님이 내 옆에서 노래하고 계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을 생각하면 감사합니다.”(오으뜸, 소프라노)
 그들은 ‘자기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소리’를 내는 합창단임이 분명했다.
 두 번째 경연을 마치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합창단의 한 단원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들의 노래 소리는 하늘의 소리 같습니다. 그 소리가 우리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에는 다른 합창단에게 없는 감동이 있었고, 콩쿠르에 참석한 모두가 그걸 느꼈다. 뉴욕에서 온 고스트라이트 합창단의 지휘자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가 멋진 화음으로 마무리되는 순간 내 뒤에서 “와우!” 하고 감탄사를 터뜨렸다.
 
 
 결국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대회 최고상인 혼성 부문 1등상과 낭만파 합창곡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 합창대회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이기에 1등으로 선정된 합창단은 세계 합창계의 흐름에 영향을 끼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결과 발표가 있던 날 저녁, 연회장에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보리스 수석 지휘자를 찾아와 이렇게 인사했다.
 “당신이 보여준 음악에 감사를 드립니다(Thank you for your music)!”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들려준 음악에 진정으로 감사해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들은 이렇게 덧붙였다.
 “기쁘게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1등으로 뽑았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순수하고 진정한 음악성을 추구하는 합창단입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박옥수 목사님의 믿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단원들은 박 목사님의 믿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 자기 생애를 드렸다. 합창단을 보고 있으면 음악인이라기보다 ‘군대’라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도 마음을 높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용사들! 그들의 그런 자세가 오히려 큰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하고 있었다.
 이번 합창제의 행사장과 숙소 사이가 멀었기 때문에 승합차 네 대로 오갔는데, 운전도 모두 합창단원들이 맡아 했다. 그들은 짐꾼이자 운전사이자 아티스트였다. 한번은 어느 단원이 차를 운행하던 중에 자원봉사자들을 잘 챙기지 못해 꾸지람을 듣는 모습을 보았다. 단원들은 순간순간 만나는 일들 속에서 다시 마음을 낮추고 종의 위치로 내려가고 있었다. 화려한 무대는 일부였다. 단원들이 독일 콩쿠르를 취재하는 나를 마음으로 섬겨 주었지만, 나는 그들을 신앙의 스승으로 여기고 배웠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말씀을 생명처럼 귀히 여기고, 하나님만을 의지해서 노래한다.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 합창대회에서의 결과는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합창단과 함께하며, 단원들의 삶에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한 것과 그들을 통해 하나님이 마음껏 나타나시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이 주시는 소리를 내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수많은 사람들을 복음 안으로 이끌 것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그 부분에서 천재적이고 경이로운 수준을 보였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여러분을 알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디그나 게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합창대회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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