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죄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세상 죄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 이상일, 채수영, 송은호
  • 승인 2015.12.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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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세미나 간증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서울에서 시작한 성경세미나가 부산과 대전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도미니카 목회자 포럼의 열기를 이어받아 이번 세미나에 기성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했는데, 참석한 목회자들이 기뻐하며 간증했다. 강사 박옥수 목사는 출애굽기, 민수기, 히브리서 등 성경 곳곳에 담긴 복음의 비밀을 풀어 전했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막연한 신앙생활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말씀들 듣고 구원받았다.

이제라도 남은 생애 동안 복음을 전하고 싶다
이상일(목회자)

 
나는 장로교에서 40년간 목회했지만 이제야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늦게나마 내가 구원받을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이제는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기에 죽어도 한이 없다.

내가 기쁜소식선교회의 말씀을 듣게 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 근처 사거리를 지나다가 전도하는 가판대에서 ‘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있어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빌려 보았다. 그리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가진 집회에 참석해 말씀을 들었다. 여느 기성 교회 목사들처럼 기쁜소식선교회는 이단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씀을 들어 보니 이단이 아니었다. 성경적으로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었다. 그 뒤로 기쁜소식강남교회 예배에 한동안 참석하다, 박옥수 목사님의 주일 낮 설교 말씀이 실리는 주간 <기쁜소식>을 신청해 집에서 읽기 시작했다. 매주 말씀을 읽으며 많은 은혜를 입었다. 말씀이 좋아 필기하며 읽기도 했다.

올해도 기쁜소식선교회의 한 전도사가 성경세미나에 오라고 자주 연락해 다시 참석했다. 2년 전에는 복음을 듣고 박 목사님이 절대 이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이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 죄가 다 끝났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구원이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것인 줄 몰랐다. 나는 지금까지 죄 사함을 어렵게 생각했다. 내 죄가 하나, 둘, 셋 떠오르면 죄가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세미나 타이틀이 내 마음에 확실히 들어왔다. 7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13시간의 말씀을 전부 들었다. 너무 기뻐 집에 가서 울기도 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사 55:8)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내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말씀 안으로 들어가면 하나님과 내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 목사님은 야곱에 대해 말씀하셨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의 말만 믿고 아버지 이삭에게 나갔을 때 축복받았는데, 그것도 구원의 복음이었다. 야곱의 힘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리브가가 한 것을 그대로 받았을 때 그가 축복을 받았듯이, 우리의 죄 문제도 예수님이 다 담당하셨다.
 요한복음에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주는 말씀도 전하셨다. 요한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아담과 하와의 본성을 가진 죄인이었고,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하여 죄가 하나도 없는 분이었다. 죄 덩어리인 요한이 예수님에게 안수한 것은 세상 죄를 다 넘긴 것을 의미했다. 세상 죄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다 포함된 이 세상 전체 죄를 말하고 있었다.
 히브리서 곳곳에도 우리 죄가 다 사해셨다고 말씀하고 있었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한 날은 박 목사님이 땅의 성막과 하늘의 성막 그림을 보여 주며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하기 위해 하늘에 있는 성막을 모세에게 그대로 보여 주시고, 그것을 본떠서 땅에 성막을 만들라고 하셨다. 땅에 있는 그 성막에서는 제사장이 번제를 드려 백성들의 죄를 사하지만, 그것은 시간계에 있는 제사기 때문에 우리 죄를 영원히 씻을 수 없었다.
 그와 달리, 2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는 하늘의 성막 번제단에 뿌려졌고, 하늘나라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 개념이 없는 영원한 세계이기에 우리 죄도 영원히 사해졌다고 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죄가 하나도 없고 깨끗하고 거룩하다고 했다. 예수님의 보혈이 모든 죄를 끝냈다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죄인에서 의인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출애굽기에서는 불뱀에 물린 사람마다 놋뱀을 쳐다보면 산다고 말씀하셨다. 죄를 지은 사람은 누구나 놋뱀인 십자가를 바라보면 죄가 사해지는 것이다.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기성 교회와 기쁜소식선교회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기성교회에서는 ‘우리는 매일 죄를 짓는 죄인이기 때문에 매일 회개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박 목사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사함 받았다’고 하셨다. 나 역시 장로교에서 목회할 때 십자가를 앞에 두고도 강대상 앞에 앉아 매일 죄인이라고 고백했던 사람이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끝냈는데도 죄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죽어서 어디에 갈 것인가?
 40년간 목회하면서 암도 고치고 귀신 들린 여자도 고치고 많은 병도 치료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 안다. ‘주여! 주여!’ 하며 선지자 노릇을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내 죄를 다 씻었다는 확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내가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중요했다.

성경세미나를 마친 후 친한 목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놓으신 사실을 말했는데, 그들은 믿지 않았다. 후속 집회에 같이 가자고 초청했지만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그때부터 나를 멀리한다. 복음을 전하려고 하면 전화를 끊는 친구도 있었다.
 앞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기성 교회 목사들로부터 핍박이 있을 거라고 박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나도 핍박이 있을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입을 가진 이상, 내가 눈을 뜨고 있는 이상 이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지만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자백하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친한 친구들이 지옥 가는 것을 그냥 볼 수 있겠는가? 가슴이 아플 뿐이다. 친구들이 문도 안 열어주지만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40년 넘게 헤매다 이번 집회에서 확실히 구원받았고, 70세가 넘어 은퇴해 지금 75세인 내가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나님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내 몸을 지켜주신 것은 남은 인생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보혈로 나는 죽고 새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죄를 사함받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구원의 말씀을 전하다가 하나님 곁으로 갈 것이다.
 그동안 목회하며 임종예배도 많이 드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럽다. 성도들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복음을 못 전해준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앞으로 누구든지 다 찾아가 말할 것이다. “당신들이 믿는 것은 틀렸습니다. 나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이다. 내가 아는 사람은 목사님, 사모님, 장로님, 전도사님, 그리고 성도들밖에 없기에 내가 아는 분들을 찾아가 말하고 싶다. 나를 위해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피가 내 죄를 다 씻은 사실을 믿어 죄 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 내 몸이 다하더라도 하늘나라에 같이 가자고 전하고 싶다. 지금처럼 믿으면 하늘나라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다 하실 수 있다고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이 이 일을 하실 줄 믿는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하였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나를 움직일 것을 믿는다. 앞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리라 믿는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하지 않겠다. 그분이 하라고 하시면 할 것이다. 내가 하면 실패다. 그분이 하면 실패가 없다.

 지옥에 가면 목사님들이 많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에 결국 그곳에 갈 수밖에 없다. 나는 이제 거기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복음을 전해준 박옥수 목사님께 감사하다. 13시간 집회 말씀을 듣고, 이제 나는 살았다.

공허하기만 했던 내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와
채수영 (북부산교회)

 
1981년 11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했다. 부모님과 다섯 살과 두 살 난 여동생, 다섯 식구는 서울에서 밤 기차를 타고 어슴푸레 해가 뜨는 이른 아침에 부산에 도착했다. 내가 다섯 살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오빠가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갔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가족에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아버지는 인정이 많아 사람들에게 속을 때도 많고 돈을 떼일 때도 많았다. 그 후 재기하지 못하셨다. 오빠를 잃었고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들이 깊었던, 당신이 살고 있던 서울이 싫어 아버지는 부산으로 가신 것이다.
 부산 영도.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를 따라온, 우리 가족의 삶이 새롭게 시작될 곳. 트럭에 싣고 온 이삿짐을 들여놓을 수도 없는 방 한 칸의 집이 당황스러웠다. 엄마는 기가 막히다는 모습으로 울먹이며 서 계셨다.
 부모님은 억척스럽게 일하셨다. 그 희생으로 중학교 3학년 때 마당과 대문이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공부도 잘하고 책도 좋아하고 글 쓰는 솜씨도 좋았던 나는 대학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형편이 안 된다는 부모님의 뜻을 좇아 상고에 입학했다.
 이후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정형편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물 두 살에, 나는 부모님에게 전문대라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가 흔쾌히 허락하셨다. 열심히 공부해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는 보험회사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을 편하게 해주려고, 일찍 홀로 되어 두 아들을 키우신 시어머니를 모시자고 했다. 친정엄마가 강하게 말리셨지만 흘려 들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한 후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만 했는데, 갑갑해서 미칠 것 같았다.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보니 자유로움도 없었다. 돌파구를 찾다가, 동생의 제안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남편을 억지로 설득했다. 처음 하는 장사였지만 제법 잘했다. 얼마 후, 동대문의 유명한 쇼핑몰이 부산에서 상가를 분양한다고 하여 목돈을 마련해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내 실수를 깨달았고, 빨리 가게를 정리했다. 그래도 손해가 커서 부부 싸움이 잦아졌다. 그 사이에서 딸과 아들은 방치되었다.
 ‘이럴 때 신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교회에 나가려고 하니 불교를 믿는 시어머니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다. 남편의 제안으로 시어머니 몰래 성당에 다니다가 시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그만두었다. 내 마음은 늘 공허하고, 방향을 잃은 표류하는 배 같았다.
 고등학생인 딸과 아들이 나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힘든 엄마를 이해할 것이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나 힘들다고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에 쌓인 상처들은 얽혀 있는 실타래 같았다. 무늬만 엄마. 내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아이들의 심성이 고와서 탈선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남편은 주관이 뚜렷하고 성격이 급해 일방적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해버리기 일쑤였다. 소통의 부재,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무얼 시도해 보아야겠다는 의욕을 상실하고, 허탈감과 무기력에 젖기 시작했다.
 그 무렵 동창회에 나갔다. 두 해 다니고 졸업한 학교라 첫 모임에 나갈 때만 해도 어색하고 기대감도 없었지만, 30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같은 학교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금새 가까워졌다. 동창들과의 만남은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되었다. 그 가운데 현수라는 친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녀 더 친밀해졌다. 살아온 이야기도, 속 깊은 고민들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15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온 프로페셔널한 친구. 가깝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는 그녀는 나에게 좋은 친구였다.
 올 여름 어느 날, 친구 현수가 서울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해운대에서 하는 음악회에 초대받았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음악회도 궁금하지만, 초대한 분도 궁금했다. 전직 방송국 PD와 신문사 기자를 했고, 현재는 그와 관련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여성. 어렸을 적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해운대 백사장에 꾸며진 야외무대, 사람들이 봄비는 틈에서 친구를 초대한 조미호 사장님을 만났다. 다양한 레퍼토리에 구성이 짜임새 있었다. 조 사장님에게서 잠깐씩 들은 스토리 때문이었을까, 파도소리 들리는 여름 바다가 주는 멋진 분위기 탓이었을까, 가슴속에서 울림과 감동이 나를 공연에 빠져들게 했고, 울컥 치솟는 뭔가가 기쁜 눈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친구도 나처럼 감동을 받았는지 목소리가 격앙되어 있었다. 출출해서 둘이 근처 분식집에 들어가, 도대체 오늘 본 공연이 무엇인지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검색하다 둘 다 눈이 커졌다. 구원파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었다.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그냥 공연에서 받은 감동만 마음에 담고 가자고 했다.
 현수는 사업차 한 달에 몇 번씩 서울에 오가는데, 하루는 바람도 쐴 겸 같이 서울에 다녀오자고 했다. 가는 김에 조 사장님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오자고 했다. 처음엔 생뚱맞다고 생각했지만 다녀오고 싶었다. 조 사장님 집에서, 여자 셋이서 밥도 해 먹고 커피도 마시며 대화와 수다가 오갔다. 분위기가 편해지면서 신앙 이야기가 나왔다. 순간 움찔했다. 구원파란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 사장님은 자신이 기쁜소식선교회에 나가게 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해가 가고, 수긍이 되었다. 다시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조 사장님의 권유로, 11월 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있었던 성경세미나에 흔쾌히 참석했다. 무엇이든지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 성격대로, 직접 설교 말씀을 들어보고 싶었다. 집이 거제도인 친구도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싶다며 해운대까지 오겠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조 사장님도 우리를 위해 부산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벡스코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먼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성가 공연이 있었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어서 백발의 박옥수 목사님이 나와서 성경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성경세미나의 주제가 ‘세상 죄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인지, 무대 위에 그렇게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목사님이 전하시는 성경 이야기는 내가 가지고 있던 관념들을 깨주기에 충분했다.
 “예수님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리심은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 죄가 영원히 없어졌으며, 우리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의입니다.”
 성경 여러 부분을 제시하며 복음을 전해 주신 목사님. 말씀을 듣는 내내, 그 자리에 오기까지 나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공허하기만 했던 내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와 마음을 채우는 것 같았다. 설교를 들은 후 어느 목사님과 늦은 시각까지 상담을 나누며 마음이 점점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죄인이 아닌 의인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내가 마음이 낮은 자가 되어 비로소 내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평온해졌다. 감사와 은혜가 그대로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친구도 나만큼이나 많은 것을 새롭게 느낀 시간이었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해진 구원받은 의인으로서, 새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일요일인 오늘, 노란 은행잎이 길가에 수북히 쌓인 거리를 보며 난 감사함과 기쁜 마음으로 교회에 가는 중이다.

하나님에게 암은 감기와 다르지 않으니 두려워 말고…
송은호(기쁜소식한밭교회)

 
오랫동안 나는 교회에 다니는 아내를 미워했다. 밖에서 일하고 집에 오면 아내가 집에 없는 날이 많았다. 구역예배가 있는 금요일 저녁에는 나 혼자 아이들과 있는 것이 처량했다. 특히 우리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리는 날에는, 약속이 없으면 밖에서 서성이다 들어오곤 했다. 그때마다 아내는 나에게 미안해하며 집에 있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러기 싫었다. 아내를 교회에 빼앗겼다는 생각에 더욱 교회를 미워했다. 그러다 보니 부부 사이가 화목할 리 없었다. 모든 싸움의 원인은 교회였다. 사랑보다 미움이 많아 내 마음도 점점 어두워져 갔다.
 어느 날 나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조금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며 1년을 보내다 병원에 가니 빨리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급속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출혈도 심해 어지럽고, 잠도 잘 수 없고, 소화력도 떨어져 어려운 상황이었다. 걷기도 힘들었다. 집사람에게 말하고 함께 울었다. 우리 부부는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병이 심각한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때가 바로 대전에서 성경세미나가 시작되기 전날이었다. 아내는 내게 성경세미나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동안 아내가 수없이 나를 초청했는데 그 소원 하나 못 들어주었구나’ 하는 미안함에 가기로 약속했다.
 기쁜소식한밭교회에서 열린 일요일 저녁 첫 집회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강사 박옥수 목사님께서 나아만 장군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문둥병 환자가 믿음으로 병이 치료된 말씀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죄 사함과 구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그동안 교회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이 신기하게도 열리며 ‘아, 이곳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우리가 죄를 사함받아 의인이 되었다는 말씀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나님이 병을 물리칠 힘을 내게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날 난 구원을 받았다. 말씀을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아주 불편하게 느낄 정도로 큰 종양이 있었는데, 크기가 확 줄면서 출혈도 줄었다. 그날 아내와 처음으로 성경을 함께 펼쳐 보았다. 둘이 똑같이 마태복음 7장 7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신기했다.
 다음날 아침 세수하는데 나도 모르게 찬송 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교회를 싫어하고 성경을 모르던 내가 육체의 고통으로 인해 마음이 낮아지면서 변한 것이다.
 다음날도 집회에 참석해서 박 목사님 말씀을 듣고 안수기도도 받았다. 박 목사님은 ‘하나님에게 암은 감기와 다르지 않으니 두려워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라’고 알려주셨다. 힘이 났다. 그 후 후속집회에도 참석했다. 지금은 직장을 쉬면서 병원에서 검사하고 치료받고 있다.
 교회에 나가 말씀을 받아들인 지는 얼마 안 되지만 기쁜소식한밭교회 김성훈 목사님과 오성혁 전도사님에게 상담을 받고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동안 내가 바라던 세상이 성경 말씀 안에 있음을 알게 되어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 몸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그동안 교회를 미워했던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앞으로 내 몸의 질병도 믿음으로 이겨내고, 더 나아가 우리 교회 형제 자매들과 복음 전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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