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지난달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 최근영 선교사(잠비아 키트웨교회)
  • 승인 2015.12.0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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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머니. 큰아들 근영이에요.

 
여기 잠비아는 무더운 여름이고 우기로 접어들어서 강한 빗줄기가 쌓여 있던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습니다. 잠비아에 온 지 어느덧 3년 7개월이 되었네요. 어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도 생각나고요. 하나님이 이곳에서 저희를 통해 하실 일들이 많기에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잠시 접어둡니다.
실은 그동안 복음을 믿지 않으시는 어머니가 조금 염려스러웠습니다. 올해 8월 박옥수 목사님이 탄자니아에 오셨을 때 목사님과 3일간 함께 지내면서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어머니가 곧 구원받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려 애쓴 게 아닌데, 목사님의 말씀을 듣던 중에 믿음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슬프고 섭섭했지만 한편으로 감사했습니다. 8년 전 제가 입대할 무렵 할머니를 찾아가 복음을 전한 일이 떠올라서였습니다. 허리를 다쳐 거동하실 수 없는 외할머니께 1주일간 복음을 전했는데, 할머니가 말씀을 받아들이고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평소에 잘 안 들린다고 하시던 할머니가 그날은 얼마나 잘 알아들으시던지…. 불편한 육체를 벗고 하나님과 함께 편안하게 계실 할머니를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상심이 크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기도가 나왔는데, 지난 달 <기쁜소식>에 실린 어머니의 간증을 읽으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아! 이건 정말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구원받아 영원한 천국에 함께 갈 소망을 가진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사랑하는 어머니, 모든 것이 부족한 제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인도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 가족 모두를 지키시고 소망을 주시는 것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구원받으신 것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잠비아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큰아들 근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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