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귀와 입은 닫혔지만 복음이 들어가는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아이티] 귀와 입은 닫혔지만 복음이 들어가는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 최현민
  • 승인 2016.07.25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 어린이 캠프 ②

이번 어린이 캠프는 참가비 250gourdes(한화 약4000원)으로 접수를 받았다. 접수가 완료되지 않아 명찰이 없는 아이들이 있었다. 오후에 견학을 가는 일정이 있으므로 인원관리는 매우 중요했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했는지 한 아이가 계속 다급하게 손짓으로 명찰을 요구했다. 이름을 물어보니깐 그 아이는 자기이름이 Doruilus이고 11살이라고 적어주었다. Doruilus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면서 말하지도 못하는 언어 장애인이었다. 친구 두 명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들 역시 명찰은 없었다. 손짓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고 같이 앉아있는 걸 보니 캠프에 마음이 활짝 열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귀한 마음들을 보고 참가비를 받지 않고 접수를 시켜주고 명찰을 주었다. 명찰을 받고 불안함 속에 있던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후 인터뷰를 했는데 Doruilus의 친구가 손으로 통역해주었다. 그의 친구 Simeon(11세)은 “친구 Doruilus와 같이 말씀 듣고 싶어서 데려왔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손으로 표정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Doruilus는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음을 손가락으로 대답했다. 귀가 닫히고 입이 닫혔지만 복음이 들어가는 문은 활짝 열려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 Doruilus(왼쪽)와 그의 친구들과 인터뷰 중

아이티에서 견학과 같이 많은 인원이 같이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차량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견학이 취소될 수 있었지만 역시 하나님께서는 열린 문을 준비해두셨다. 영어캠프 당시 연결되었던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대형버스 4대를 지원받았다. 아이티의 뜨거운 날씨를 잊을 수 있을 만큼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가 가득한 국립박물관에는 아이티 건국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다. 버스에 올랐을 때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던 아이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기쁜 마음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 박물관/ 입장 전 기념사진
▲ 박물관/ 관람 시작

도슨트의 설명에 집중하며 관람을 했다. 많은 학생들이 기억에 남은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을 때 박물관은 꼭 나왔다. 관람을 마치고 단체사진 및 반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에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캠프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무사히 다녀왔다.

▲ 행복 가득 안고 버스 탑승
▲ 박물관/ 시원하게 즐겁게 관람 후 단체사진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한복음 1장29절)

마지막 날 아벨 전도사는 이 말씀으로 죄가 넘어감에 대해서 전했다. 어린이 두 명을 배우로 불러내어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안수를 받으시는 그 과정을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쉽게 말씀을 풀어주었다. 세상 죄에는 지금의 죄, 과거의 죄, 앞으로 지을 모든 죄가 이미 다 예수님께 넘어갔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그 죗값은 이미 끝났고 우리는 의인이 되었다는 말씀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적셨다.

▲ 말씀시간에 예수님 역을 맡았던 학생이 죄에 넘어감에 대해 발표 중
▲ 말씀에 경청하는 아이들

말씀이 끝나고 캠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할 반별 발표시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팀들이 온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학부모들이 오후에 있는 아이들의 발표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패션쇼, 노래, 군무, 댄스, 콩트 등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학부모들은 모든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기뻐했다.

▲ 반별발표/ 어린이 캠프 슈퍼스타 갈렙의 끝나지 않는 댄스
▲ 반별발표/ 모든 공연을 즐기며 행복해하는 학부모
▲ 반별발표/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
▲ 반별발표/ 어린이 합창단의 'You raise me up'을 지휘하는 Doruilus

반별 발표가 끝나고 이종훈 선교사(아이티)는 폐회사를 전했다. 이종훈 선교사는 똑같은 칼이라 해도 강도의 손에 들렸을 때에는 생명을 죽이는 일에 쓰이지만 의사의 손에 들렸을 때에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이듯이 캠프에 참가한 이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서 살면 아이티를 바꾸는 일에 쓰일 것에 소망이 된다고 전했다. 어린이캠프를 통해 아이들의 가정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고 후에 맺을 그 열매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어린이 캠프가 계속 있을 예정이고 아이티의 복음의 역사도 계속 일어날 것에 소망이 된다.

▲ 폐회사/ 메세지를 전하는 이종훈 선교사(오른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