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다시 아라랏으로, 아르메니아 전도여행
복음은 다시 아라랏으로, 아르메니아 전도여행
  • 안승우 선교사(우크라이나 하리코프교회)
  • 승인 2018.09.01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교지의 오늘14
 

스스로를 노아의 후손이라
여기는 아르메니아 사람들

 

아르메니아는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경계인 카프카스산맥 남쪽에 위치하며,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300만의 작은 국가다. 로마제국의 밀라노 칙령(313년) 이전인 301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터키에게 빼앗긴 아라랏 산을 성지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노아의 후손이라고 여긴다.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2016년 7월부터 아르메니아 전도여행을 시작했다.

수도 예레반에서 뜻밖의 도움을 받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은 어디에서나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아라랏 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도시다. 예레반에 도착해 무작정 시청을 찾아갔다. 시장 비서실장을 만나 IYF의 활동과 마인드교육에 대해 소개하자 아르메니아 최대 청소년 단체인 유스 파운데이션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었다. 놀랍고 감사했다.
그 뒤 아르메니아의 외국어 대학교에 방문했다. 한류 열풍이 아르메니아에도 불어, 한국 드라마와 K-POP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그 영향으로  2년 전 한국어학과가 신설되었다. 하나님은 한국어가 유창한 에들렌과 하스믹이라는 한국어학과 학생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들과 함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그들을 통해 한국어학과 친구들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행사 장소는 시장 비서실장이 소개해 준 유스 파운데이션의 실무 담당자의 도움으로 무료로 제공받았다. 드디어 15일 오후에 12명의 아르메니아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준비한 공연도 하고 에들렌의 통역으로 마인드 강연도 했다. 무척 감사한 시간이었다.
아르메니아에 가기 전에 페이스북에 전도팀이 아르메니아에 가는 것을 알리며 신앙 상담 신청을 받았는데, 수도에 사는 아르투르 씨와 연결되었다. 그는 3년 전 암에 걸려 투병 중인 분이었다. 이틀 동안 아르투르 씨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구원받아 무척 기쁘고 감사했다. 그는 남동생이 목회자여서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며 말씀을 들었지만 우리가 전한 복음은 처음 듣는다며 무척 감사해했다. 하나님이 아르메니아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음을 알 수 있었다.

이웃 나라 그루지아에서의 행복한 전도여행
같은 해 8월에 우리는 2차 전도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아르메니아뿐 아니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그루지아(조지아)에도 방문했다.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해서 3일 간 복음 집회를 열기 위해 전단지를 제작하고 전도를 시작했다. 집회 기간 동안 20여 명이 찾아와 매시간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주일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첫 번째 주일예배를 드렸다. 설교 후에는 일곱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며 손을 들어 표현했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그루지아에서도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며 모두 감격해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루지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육로를 통해 아르메니아로 향했다. 1차 전도여행 때 만난 밀레나의 도움으로 이틀 동안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할 수 있었다. 행사 내내 학생들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행사 마지막 시간에는 참석한 40명의 학생들이 전도팀을 위해 아르메니아어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들의 노래 속에 담긴 감사한 마음이 우리 마음에도 전해졌다. 앞으로 이 학생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날이 오기를 기도했다.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빨리 세워주세요!
1차, 2차 전도여행에서 연결된 사람들의 계속적인 요청으로 2016년 10월에도 4박 5일 일정으로 3차 전도여행팀이 그루지아와 아르메니아를 방문했다. 그루지아에서는 우리 교회 자매의 사촌 여동생 타무나의 도움으로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홍보부터 초청, 장소 섭외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온 마음으로 도와주어 무척 감사했다.
드디어 행사 첫날, 처음 보는 한국 사람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하며 미소 짓는 학생들의 모습이 우리 마음을 녹일 만큼 무척 사랑스러웠다. 굿뉴스코 단원들이 공연을 하고 IYF와 굿뉴스코해외봉사를 설명하자 많은 학생들이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하고 싶다고 하고, 해외봉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둘째 날 오후에는 지난 전도여행 때 구원받은 말라흐 형제와 교제했다. 지난 번에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지만 그루지아에 교회가 없다 보니 말씀을 듣지 못해 마음이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말라흐와 3시간 동안 교제하며 형제의 마음에 말씀이 임하자 마음이 금새 밝아지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구원받은 뒤 교회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보니 그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루지아 어디에서도 이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루지아에도 이 빛된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어서 빨리 세워주세요. 하나님의 종을 보내주세요.”라고 했다.
우리를 가슴 가득 끌어안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말라흐 형제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이제야 제 앞에 나타나셨나요?
저녁 행사에는 어제보다 많은 25명의 학생들이 참석했고,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는 붓글씨 체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작년에 한국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우크라이나의 이리나 자매의 체험담을 들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굿뉴스코에 지원하고 싶어했다. 
행사가 끝났지만 학생들은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사진을 찍으며 서로 포옹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바빴다. 울먹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비카’라는 학생은 집에 돌아간 뒤 인터넷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하고 평안한 마음이 아직도 제 마음을 행복하게 합니다. 모든 시간들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왜 이제서야 제 앞에 나타나셨나요? 다시 한 번 꼭 와주세요.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다시 찾은 예레반
2018년 1월, 전도여행팀은 다시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도착했다. 작년에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밀레나와 교제하는 동안 그의 마음에 복음이 분명하게 심겨지는 것을 보았다. 저녁에는 암 투병 중인 아르투르 형제와 교제했다. 2개월 넘게 누워만 있다가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밥도 챙겨 먹고 힘을 내서 찾아온 것이다. 구원받은 후로는 다른 교회에 갈 수 없어 집에서 러시아 TBN 방송에 나오는 박옥수 목사님의 ‘빛이 있으라’ 마태복음 강해를 듣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주변에 신앙적으로 교제할 사람이 없어서 어려워했다. 우리는 아르투르의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1월 9일에는 아르메니아 학생들과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평일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10시부터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25명이 참석했다. 이미 우리 행사에 여러 번 참석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안젤라는 이번 참석이 네 번째라며,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고 했다. 오랜만에 온 우리를 기쁘게 반겨 주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한켠에서 밀레나의 어머니 마리네에게 복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복음이 자신이 지금까지 믿었던 것과 달라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계속 교제하면서 자신의 모든 죄가 씻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구원받아 기뻐했다. 마리네는 딸 밀레나에게 “엄마 오늘 구원받았다”고 간증했다.

 

 

아르투르 형제의 가족들도 구원받다
행사가 끝나고 나자 아르투르 형제가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침대에 누워 계신 86세 아버지와 85세 어머니께 복음을 전해 달라고 했다. 2년 전에  아르투르의 아버지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처럼 선하게 산 사람이 아니면 누가 천국에 가겠느냐고 하면서 복음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분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일하신 것을 보았다. 이날 마침 러시아에 사는 아르투르의 여동생 마르가렛타도 집에 와 있어서 그에게도 같이 복음을 전했다. 우리 죄가 어떻게 사해지고 우리가 어떻게 의롭게 되었는지 말씀을 전하자 아르투르의 부모님과 여동생이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아르투르의 어머니는 “그러면 이제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아도 되겠네요?”라고 하며 무척 기뻐하셨다. 아르투르의 가족은 아르메니아에 교회를 세워 선교사를 꼭 보내달라고 하며 우리와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하는 아라랏 산. 그 산이 있는 아르메니아. 노아 심판 이후에 이곳에서 복음이 퍼지기 시작하여 땅끝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여섯 차례의 전도 여행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길 간절히 원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신년사 말씀대로 아르메니아에서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루 빨리 아르메니아에 선교사가 파송되어서 전도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죄로 고통하는 사람들이 구원받아 주님 앞에 오기를 소망한다. 아르메니아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