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김기성 올림)
교도소에서 온 편지(김기성 올림)
  • 대구기자
  • 승인 2001.12.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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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이번 10일날 요시찰(노란딱지) 해제를 받았습니다. 모든 형편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모두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을 때, 저도 마음에서 `여지껏 15년동안 달고 살아왔는데, 나머지 1년 그냥 달고 살지.` 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부딪히는 형편마다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저의 마음 속에 `그럼 과연 하나님도 안 되실까? 혹시 하나님이 일하시려고 하는데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없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의 결과를 떠나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하나님을 경험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확신과 평안함이 왔던 계기는 구원받지 않은 직원들 입에서 `종의 은혜를 구하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저는 감 잡았습니다. `앗차! 내가 왜 그걸 몰랐지.`
내 마음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고 짐이 되는 모든 일을 종들이 알고 있어야 하고, 그것은 내 일이 아니고 교회의 일인데, 저는 여지껏 이 부분에 대해서 종께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 일이 교회에 위임 되었을 때 이렇게도 쉽게 해결되었는데, 참으로 악한 것은 그 일이 지나고 또 다른 장애물이 제 앞에 있는데 교회 앞에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저 자신의 비굴함에 지쳤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매장지를 놓고 헷 사람들에게 비굴함을 보였듯이, 저는 이번 요시찰 건을 놓고 여러 직원이나 사람 앞에 얼마나 많이 비굴함을 보였는지 모릅니다. 내 방법, 내 아부, 그 어떤 인간적인 방법을 간구하고 대처해도 늘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더라는 것입니다.
`결정은 나를 복되게 하실 아버지가 하시는데, 내가 왜 저들에게 비굴함을 보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담대한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복음에 진보를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합니다.

올 한 해는 종들의 품 안에서 이렇듯 은혜롭게 지냈습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도 더욱 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따뜻한 역사가 나타나길 기도드립니다.

김기성 형제 올림
[이 게시물은 인터넷선교님에 의해 2007-06-13 00:32:13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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