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님의 은혜
[라이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님의 은혜
  • 글 | 김동호(기쁜소식포항교회)
  • 승인 2022.10.1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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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기쁜소식
구원 간증

나는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요즘처럼 찬송가 한 곡 한 곡을 은혜롭게 부른 적이 없었다. 올해 8월 우연히 여름캠프에 초청받아서 따라갔다가 목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은혜로 거듭나 새 생명을 얻었다. 내가 구원받은 간증을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섬겼다
나는 나이 서른에 기관사 공무원이 되었고, 결혼하여 2남 1녀를 두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는데, 성인이 되어 벽돌공장을 인수하고 그곳을 교회 삼아 서너 명이 모여 교회를 개척했다. 교인이 10여 명으로 늘어났을 때 부지를 사서 예배당을 짓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기초공사를 하고 1층을 완공하여 예배를 드리고, 해마다 건축을 이어나갔다. 근무를 마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교회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 7년에 걸쳐 본관 3층, 종탑 10층 건물이 완공되었다.
예배당을 건축하는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기관사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직장을 서울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교회를 짓다가 ‘나 몰라라’ 하고 갈 수 없었다. 몇 년 뒤에 부산, 대구 등에서도 지하철 기관사를 모집했다. 나는 모든 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예배당 건물을 지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내가 이렇게 교회를 위하면 하나님이 나중에 좋은 것으로 갚아주시겠지...’라고 믿었고, 목사님에게 마이너스 통장도 드리면서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섬겼다.
교회 개척 후 4~5년마다 장로 선출 투표를 했는데 나는 번번이 떨어졌다. 그런 사이 20여 년이 훌쩍 지났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알아 보니 기관사로 근무하면서 주일성수를 한 달에 두 번밖에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장로로 세울 수 없다고 했다. 온 마음으로 교회를 섬겼지만 교회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교회에서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직장에서 신임을 얻어야겠구나.’ 하며 기관사 노조위원장에 출마했고, 당선되었다. 직장에서 인정받으니까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니라 전적으로 내 생각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편치 않았다.

아들과 아내의 죽음
그러던 어느 날 대학에 다니던 둘째 아들이 여름방학에 집에 왔는데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병원에 데려갔는데 검사 결과 골수암이라고 했다. 벌써 어깨까지 전이되었다고 했다. ‘인간의 방법으로는 안 되겠구나.’ 하고 열심히 기도원을 찾아다녔다. 하나님께 ‘아들을 살려주시고 나를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고 매달렸지만 끝내 아들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얼마 뒤 아내가 새벽예배에 갔다 오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나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아,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구나.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야.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이 내게 이런 시련을 줄 수 있겠는가? 내가 지금까지 교회에 봉사하고 충성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이러한 시련을 줄 수 있는가?’ 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원망했다.

내 죄는 용서받지 못할 거야
나도 건강이 나빠져서 암 수술을 여러 번 받고 당뇨와 합병증이 생겼다.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웠다. 내 인생은 절망과 슬픔뿐이었다. 몇 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자살하면 천국 못 가잖아. 지옥 가잖아. 내 아들과 아내가 있는 천국에 가야지. 맞다. 나에게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잖아.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자제하게 해주었다.
교회에 가면 더 괴롭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 교회에서도 위로받을 수 없어서 더 이상 교회에 가지 않았다. 교회에 갈 때 가지고 다니던 가방을 다 버리고 양복도 계절별로 한 벌씩만 남기고 처분해버렸다. 주일이 되면 집에서 혼자 내 방식대로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보고 기도하며 예배를 드렸다.
마음 한구석에는 ‘그래도 교회는 나가야 하는데... 주일성수 해야 하는데...’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한 것이 큰 죄로 다가왔다. 점점 더 죄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교회에 나간다고 용서받을 수 있나? 나는 죄인이야! 내가 교회에 가서 아무리 죄를 고백해도 내 죄는 용서받지 못할 거야.’ 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하나님이 나를 여기에 오게 했구나
포항으로 이사한 후 외롭게 지내다가 한날은 실버대학 한귀옥 선생님의 초청으로 경주 구경을 하고 왔다. 며칠 후 한 선생님이 마음이 쉴 수 있는 여름캠프를 소개하며 같이 가자고 했다. 그 말이 싫지 않았다. 고달픈 마음을 쉬고 싶어서 가기로 했다. 캠프에 참석하면서 ‘아, 하나님이 한 선생님을 통해 나를 여기에 오게 하셨구나. 죽었던 내 영혼이 이번 기회에 살겠구나.’ 하며 교회를 향해 닫혔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캠프에서 박옥수 목사님과 여러 목사님이 전하신 말씀을 들으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때까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흘리신 보혈로 내 죄가 이미 다 씻어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예수님을 보내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셔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도말하시고 기억도 안 하신다고 하신 말씀이 내 마음에 박혔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사 44:22)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히 10:17)

이 말씀을 믿는 자는 의로움을 얻고, 이 사실을 믿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웠다.
나는 지금까지 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에 종 노릇을 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열심히 봉사하고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갈 거야.’ 하며 살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믿을 때 우리가 의롭게 되고 거룩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값 없이 공짜로 주신 것을 믿기만 하면 되었다.

주 은혜 놀라워
그동안 외로움, 고독, 슬픔, 고통 속에 살았던 내 마음이 절망에서 벗어났고, 하나님이 즐거움과 소망을 심어주셨다. 이제 내 생명이 다시 살아났고 어두웠던 눈이 밝아졌다. 죄 사함을 받고 읽는 성경은 내 마음에 새로운 은혜가 되고 있다.
찬송가를 부를 때에도 한 곡 한 곡 전부가 내 마음에 은혜로 와닿고, 기쁨으로 와닿는다. 찬송가 405장은 내 마음의 찬송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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