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및 4개 국립대학교 대상 ‘코리아 콘서트’,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및 4개 국립대학교 대상 ‘코리아 콘서트’,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 정영빈
  • 승인 2023.09.2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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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 참전 기념관 및 참전용사 가정 방문
- 참전용사, 미망인, 후손 등 200명 대상, ‘코리아 콘서트’ 위문공연 실시
- 아디스아바바 및 북부지역 4개 국립대학교 6,300명 대상 ‘코리아 콘서트’ 실시
▲ '코리아 콘서트' 전체 포스터
▲ '코리아 콘서트' 전체 포스터

올해는 한국과 에티오피아가 수교한 지 60주년 되는 해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로서, 정전 70주년이 된 현재 진행되는 이번 일정은 국내외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의미있는 일정이었다.

에티오피아 지부는 서울지역 학생들을 초청해 오랜 기간 ‘전쟁’이라는 단어 아래, 시련과 아픔, 슬픔에 빠져있는 에티오피아 사람 6,500명에게 ‘셀람! 해피오피아(행복한 에티오피아)'라는 주제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위문공연 및 4개 국립대학교 코리아 콘서트를 진행했다.

◈ 한국전 참전 기념관 및 참전용사 가정 방문


▲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방문해 전사한 참전용사들을 묵념으로 기리는 학생들
 ▲ 한국전 참전기념관에 방문해 전사한 참전용사들을 묵념으로 기리는 학생들

참전용사 위문공연에 앞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키로 거리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관과 기념탑을 방문해 관련 역사를 보고 듣고 배우며, 한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참전용사 중 전사자들에 묵념하며 감사로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 참전용사들의 가정에 방문해 공연 및 생필품 후원을 받고 감동하는 참전용사들
▲ 참전용사들 가정에 방문해 공연 및 생필품 후원을 받고 감동하는 참전용사들

또한, 현재 생존하는 참전용사들 가정에 방문해, 감사를 담아 생필품, 식품 등을 선물했고, 한국 전통노래 ‘아리랑’을 바순으로 연주하고 현지 노래 ‘르유 껜(특별한 날)’을 아카펠라로 연주했다. 참전용사들은 70년 전 가난했던 한국이 이렇게 발전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러 온 학생들을 만나 준비한 공연을 보며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고, 한국전 당시 있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현재 우리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했다.

▲ 학생들의 방문에 고마운 마음을 말하는 참전용사 간호장교, 브르끄네쉬 케베데(Bereknesh Kebede)
▲ 학생들 방문에 고마운 마음을 말하는 참전용사 간호장교, 브르끄네쉬 케베데(Bereknesh Kebede)

“저는 당시, 20세 나이의 간호장교로 참전했습니다. 한국은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었고, 전쟁까지 더해져 굉장히 참혹했습니다. 그러나 황제의 명령을 받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왔고, 또 우리보다 약한 한국을 돕고 싶은 마음에 닥치는 대로 참전군들을 치료하고 간호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발전해 제가 참전할 당시 제 나이대의 한국 학생들이 저처럼 전쟁터에 가지 않고 멀리 이곳까지 와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해 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 참전용사 간호장교, 브르끄네쉬 케베데(Bereknesh Kebede) / 90세

 

◈ 참전용사, 미망인, 후손 등 200명 대상, ‘코리아 콘서트’ 위문공연 실시


▲ 참전용사 위문공연이 열리는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라스 메코는(Ras Mekonnen) 홀 전경
▲ 참전용사 위문공연이 열리는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라스 메코넨(Ras Mekonnen) 홀 전경
▲ 2023년 3월, 라스 메코는 홀에서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총장, 부총장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인드 강연을 하고 있는 박옥수 목사
▲ 2023년 3월, 라스 메코넨 홀에서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총장, 부총장 및 교직원 대상으로 마인드강연을 하고 있는 박옥수 목사

25일 오전,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라스 메코넨(Ras Mekonnen) 홀에서 참전용사, 미망인, 후손 등 총 200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위문공연이 시작됐다. 라스 메코넨 홀은 올해 3월 총장, 부총장 및 교직원 대상으로 박옥수 목사가 마인드강연을 한 바 있다. 한국전 당시 한국에 강뉴 부대를 포함한 6,037명의 군인들을 파견한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 황제의 왕궁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황제의 아버지 이름을 본따, ‘라스 메코넨’이라고 작명한 만큼 이번 행사에 큰 의미를 더했다.

▲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감동을 받고 있는 참석자들
▲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감동을 받고 있는 참석자들
▲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감동을 받고 있는 참석자들
▲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감동을 받고 있는 참석자들

K-POP 댄스 ‘Candy’, 태권무, 부채춤, 아프리카 댄스 ‘에끌로’, 바순 솔로 ‘아리랑’, 합창 ‘르유 껜(특별한 날)’ 등 다양한 무대로 참석자들 마음에 ‘한국’과 함께 행복이 가득찼다.

▲ "하나님은 우리 보고 의롭다고 하십니다!" 참석자들에게 마인드 강연 및 복음을 전하는 이해석 목사
▲ "하나님은 우리 보고 의롭다고 하십니다!" 참석자들에게 마인드 강연 및 복음을 전하는 이해석 목사
▲ 마인드 강연 및 복음을 진지하게 듣는 참석자들
 ▲ 마인드 강연 및 복음을 진지하게 듣는 참석자들

이후, 에티오피아 기쁜소식아다마교회 이해석 목사가 한국전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최빈곤 나라 한국이 세계 강대국이 되기 위해 어떤 정신과 마인드가 필요했는지에 대해 강연했고, 끝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어떻게 사하셨는지 전했다. 90세 이상 되는 참석자들에게 가장 쉬운 복음을 전하며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참전용사 대령, 으스띠파노스 게브레메스껠(Estifanos Gebremeskel)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참전용사 으스띠파노스 게브레메스껠(Estifanos Gebremeskel) 대령

“오늘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고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UN으로부터 한국을 도우라는 요청을 받고 의심 없이 도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도 모범이 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젊은이들이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습니다. 한국은 상처가 많은 나라입니다. 36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고 많은 것을 잃은 나라였습니다. 또 전쟁으로도 많은 피해를 입었고요. 하지만 한국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위대한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를 잊지 않고 우리의 가족까지 돌보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우리를 위해 기념관도 세웠습니다. 한국을 정말 존경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을 지켜주시길 바라고, 자유도 영원하길 바랍니다.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 참전용사 으스띠파노스 게브레메스껠(Estifanos Gebremeskel) 대령 / 91세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주에티오피아 한인회장, 박형숙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주에티오피아 한인회장, 박형숙

"오늘 공연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20년 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저보다 젊은 청년들이 와서 이런 감사, 위문 공연을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아 진짜 내가 고마운 분들과 함께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제가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한국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늘 '희망이 없어, 헬 조선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기에 한국은 되게 암울한가 보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이 행사를 보면서 젊은 대학생들의 활기와 젊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고, 이렇게 밝게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그 밝은 미소가 에티오피아 사람들한테 전파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미소 잃지 않고 그런 모습 많이 전파해주시길 바라고 감사합니다." - 주에티오피아 한인회장, 박형숙

▲ "우리 다시 만나요!"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
▲ "우리 다시 만나요!"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

 

◈ 아디스아바바 및 북부지역 4개 국립대학교 6,300명 대상 ‘코리아 콘서트’ 실시


▲ 각 국립대학교에서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아디스아바바, 악숨, 메켈레, 아디그라트 국립대학교)
▲ 각 국립대학교에서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아디스아바바, 악숨, 메켈레, 아디그라트 국립대학교)

에티오피아 최고 명문 대학교인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만델라(Mandela) 홀에서 350명의 교수 및 학생을 대상으로 코리아 콘서트를 실시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에티오피아의 대부분 학교는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을 학교로 초청하는 것이 어려웠고, 정치적인 이유로 외부 사람이 대관해서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 2023년 3월,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총장과 면담하는 박옥수 목사
▲ 2023년 3월,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 총장과 면담하는 박옥수 목사
▲ 한국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를 이용하고 있는 참석자들
 ▲ 한국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를 이용하고 있는 참석자들
▲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그런데, 올해 3월 박옥수 목사와 아디스아바바 대학교 총장 면담 및 교직원 마인드강연을 통해 총장이 마음이 열려 있어 대관을 흔쾌히 허락했다. 또한, 한국 학생들의 SNS 콘텐츠 홍보를 통해 이틀 만에 50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며 올 수 있었다.

▲ 2018년 7월, 메켈레市에서 열린 제9회 아프리카 대학체전 개막식에서 2만여 명에게 축하 메시지와 마인드 강연을 전하는 박옥수 목사
▲ 2018년 7월, 메켈레市에서 열린 제9회 아프리카 대학체전 개막식에서 2만여 명에게 축하 메시지와 마인드 강연을 전하는 박옥수 목사

이어, 수도에서 1,000km 떨어진 에티오피아 북부지역으로 이동해 악숨, 아디그라트 그리고 메켈레 국립대학교에 초청받아 교수 및 학생 총 5,950명을 대상으로 코리아 콘서트를 실시했다.

북부지역은 2018년 7월, 아프리카 대학체전(All Africa University Games) 9회를 에티오피아 메켈레 국립대학교에서 유치할 때, 행사 전반에 걸쳐 자원봉사자 교육을 맡았고, 그에 관한 MOU 체결 및 2만여 명의 에티오피아 관중들과 1천여 명의 선수단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 대학생들에게 박옥수 목사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짧은 마인드강연을 하게 되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정부 부서 및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하기에 최고의 환경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 팬데믹과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수년간 모든 길이 닫혔다가 올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서 길이 열렸고, 이번 계기로 에티오피아 지부는 한국 학생들과 함께 전 세계 최초로 북부지역에 방문한 단체로 알려졌고 행사를 통해 그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됐다.

▲ 악숨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악숨 국립대학교에서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아디그라트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아디그라트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메켈레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 메켈레 국립대학교에 실시된 '코리아 콘서트'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절반은 내전에 참전한 학도병이었다. 한국 학생들의 공연 하나하나에 열정적으로 반응했고, 콘서트가 마칠 때는 마음에 큰 위로를 받고 행복해하며 돌아갔다.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대학생, 아스마마우 겐네트(Asmamaw Genet)
▲ 인터뷰에 응하는 대학생 아스마마우 겐네트(Asmamaw Genet)

"오늘 너무나 즐거운 공연을 보게 돼 기뻤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저처럼 내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대학생들이 많습니다. 이제 새로운 학기에 들어 다시 학업에 집중하려니 마음이 불안하고 분주해 어려웠는데 우리들에게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마인드 강연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앞으로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관계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고 오늘 한국에서 온 학생들을 직접 보고 알게 돼 유익했습니다." - 대학생, 아스마마우 겐네트(Asmamaw Genet)

▲ 행사 후, 인터뷰에 응하는 대학생, 나오미 브르하누(Naomi Birhanu)
▲ 인터뷰에 응하는 대학생, 나오미 브르하누(Naomi Birhanu)

"저는 K-POP을 굉장히 사랑하는 학생입니다. 오늘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고 처음으로 한국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게 돼 너무 기뻤습니다. 가장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이 어떤 마인드로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이뤄왔는지에 대한 강연을 듣고 감명을 받았고, 그 마인드로 인해 오늘 제가 한국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코리아 콘서트'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학생, 나오미 브르하누(Naomi Birhanu)

▲ 이번 행사에서 꽃받침이 되어 준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워크숍을 가지는 장면과 행사 후, 수료증을 받는 장면
▲ 이번 행사에서 꽃받침이 되어 준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워크숍을 하는 장면과 행사 후 수료증을 받는 장면

또한, 이번 일정을 위해 에티오피아 지부는 현지 자원봉사자 70명을 모집해 의전, 안내, 서포터 총 세 부서로 나눠 두 번의 워크숍에 걸쳐 훈련을 진행했고, 우수봉사자에게는 아이돌 굿즈와 수료증을, 그리고 모든 봉사자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봉사자들은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자신들을 불러줘 감사하다고 표현했고, 수료증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이후 자원봉사 일정에 참석할 것을 약속했다.

요한복음 2장의 예수님의 음성에 의해 하인 손에 들려간 물이 포도주로 바뀌고, 사람들에게 가져다주었을 때 그 포도주를 맛보고 모두가 기뻐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선교회를 통해 우리가 물을 들고 가는 에티오피아 곳곳마다 사람들 마음에 행복과 기쁨으로 채워졌다.

1억 3천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드넓은 에티오피아 땅에 복음 전하는 일에 에티오피아 지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더 크게 일하실 하나님을 소망하고 이번 일정에 일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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