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행복을 주는 미용실
[라이프] 행복을 주는 미용실
  • 글 | 김혜진(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4.04.0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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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스물일곱 살에 탄자니아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 ‘받는 행복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사실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바로 복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돈도 없고 미래도 없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아, 나는 복음을 전하고 살아야겠다’는 꿈을 꾸었다. 한국에 돌아와 복음의 일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가족들의 만류에 원래 내가 하던 미용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일에 매진하다 보니 돈도 많이 벌고 나름 톱 디자이너가 되었다. 이제 미용사로 일한 지 20년이 넘었다. 

‘너 이제 머리만 하지 말고 아까처럼 복음 전해볼래?’
6년 전에는 홍대 주변에서 1인 미용실을 열었다. 어느 날은 고객과 일대일로 머리를 하는데 매장이 너무 조용하고 머리하는 3시간 동안 손님이 심심할 것 같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의외로 손님이 기뻐하고 감동하는 것을 보았다. 복음을 전하는 나도 너무 기뻤다. 
한 날은 ‘너 이제 머리만 하지 말고 아까처럼 복음 전해볼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 마음을 무시하고 싶었다. 매장 일이 너무 바쁘고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하면 내가 힘들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나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오히려 2주 동안 몸이 아파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내가 욕심을 부려도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 박옥수 목사님이 설교 중에 하신 말씀이 들렸다.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천 가지 만 가지로 도우십니다.” 그때부터 나는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틈만 나면 복음에 집중하며 살았다. 

복음을 전하면 내 마음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객이 많이 줄면서 고객들에게 행사 이벤트 문자를 보내려고 고객 명단을 확인해보았다. 그동안 고객들에게 앞뒤 보지도 않고 무작정 복음만 전해서인지, 내가 복음을 전했던 고객들은 우리 가게에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순간 ‘내가 너무 복음만 전했나?’ 싶고 ‘이러다가 망하는 거 아닐까? 가게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다음날 다시 복음을 전하면 구원받는 사람들이 생겼다. 내 마음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내가 복음을 전한 사람이 감동하고 얼굴빛이 밝아지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삶이 나에게 너무나도 기쁘고 이것이 진정한 삶이고 기쁨이란 걸 알았다. 
어느 날은 일부러 작정하고 복음을 전하지 않고 지내보기도 했지만 그 삶은 너무 건조하고 기쁨이 없었다. 복음 전하는 기쁨을 알고 난 후로는 전하지 말라고 해도 전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미용실에 ‘성막’ 모형을 갖다놓고 손님들에게 설명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이 주신 돈으로 구입한 노트북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서 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용실에서 ‘헤드스파’라는 아이템을 만들어서 심리테라피라는 이름으로 컬러 상담, 그림 상담을 하고 사람들과 마음의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기도 한다. 매출을 위해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더라도 항상 복음을 전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분들
그동안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고 변화된 손님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분들이 있다. 데이트 폭력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에서 남편과 결혼한 분이 있었다. 이 트라우마로 혼자 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분에게 그림을 가지고 심리 상담을 해드리며 복음을 전하자 그분이 구원받았다. 그 후로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현재는 이혼하지 않고 잘살고 있다. 
자살 시도를 세 번 했던 분도 있었다. 이미 자살 시도로 입원했다가 퇴원하여 우리 미용실에 온 분이었기에 이런 분은 언제 또 다시 자살 시도를 할지 몰라 그날 바로 복음을 전했다. 그분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현재까지 밝게 살고 있다.
유치원 교사인 분은 복음을 듣고 현재 기쁜소식강남교회도 나오고 우리 미용실에서 사역자님들과 성경공부도 하고 있다. 
불교신자인, 딸의 친한 친구 엄마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우울증이 있었는데, 복음을 듣고 너무 기뻐했다. 그분에게는 내가 주기적으로 집에 찾아가서 말씀을 전해드리고 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나는 스물세 살에 구원받았다. 당시 나는 미용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구원받고 너무 좋고 감사해서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보면 나에게 욕하면서 나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구원받은 원장님조차 내게 복음을 전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신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미용실을 경영하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욕을 먹더라도 괜찮고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하나님이 내게 빌립보서 2장 13절 말씀을 주셨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내가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의 기쁘신 뜻을 위해 내 안에 소원을 두고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것이구나.’ 말씀 앞에 ‘아멘’이 되었다.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잠시나마 마음에서 겪는 어려움에서 위로를 얻는 것이다. 마음에 복음을 받아들여서 어두웠던 얼굴빛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얼굴빛이 변하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란 것을 알기에 오늘도 우리 미용실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내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에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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