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귀같은 나를 타신 예수님(1)
어린나귀같은 나를 타신 예수님(1)
  • 김원장
  • 승인 2004.09.02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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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삐쩨르부르그 단기선교사 김원장 형제입니다.
저는 짧은 20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저 자신을 강하게 믿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줄 알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면 남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런 저 때문에 주위사람들을 상처 주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한번도 제 자신 밖에서 저를 바라본 적이 없어서, 나를 사랑하며 살았고, 제 자신에 취해서 살았습니다.
주님 앞에 나 자신을 돌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를 간섭하는 말씀이나 권고들은 그냥 나를 괴롭히는 악담 정도로만 생각하고, 그냥 듣고 흘려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굳고 튼튼한 `김원장`이라는 성안에 틀혀 박혀 살기를 즐겼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3기단기선교사 훈련 때 드러나서 문제를 많이 일으켰습니다.
문제들이 일어날 당시에는 주께서 왜 이런 일을 제게 허락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되돌아 보면,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은혜의 자리로 저를 이끄시는 인도였음을 지금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말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로 러시아 땅에 도착해보고 나니, 내가 그토록 신뢰하며 살아왔던 `김원장`이란 성은 그야말로 훅하고 부는 입김 한번에 무너져 버릴 모래성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허무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그토록 만족하고 살아왔던 김원장은 이곳 러시아인들에게 단지 `말 못하고, 가진 것 없는 중국인`에 불과 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저는 이곳에서 단 일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주님의 돌보심이 아니면 버스 한번도 탈 수 없고, 지하철도 탈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여기에서 다만 몇 달 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은 이 더러운 질그릇 속에 보배 같은 주님의 복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며, 저보다 앞서 이곳에 울며 복음의 씨를 뿌리신 앞선 종들이 계시기 때문이란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고, 조금씩이나마 말도 시작하면서 주님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한것은 그럴 때 마다 거리에서 억울하거나 분한 일들을 허락해주시면서 그의 은혜가 미칠수있는 위치속으로 저를 이끌어가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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