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2
탄자니아에서 2
  • 김용환
  • 승인 2004.09.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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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시작되다-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교회에서
9월 8일, 수요일

어제 드디어 다르에스살람 집회가 시작되었다. 장소는 탄자니아의 옛날 국회의사당 본당이다. 근처에 대통령 궁이 있는 곳으로, 다르에스살람의 광화문이나 삼청동으로 보면 된다.
오늘 오후 2시 30분에 목사님 일행 13명이 남아공으로부터 도착한다.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우리는 전도하고 집회 준비를 했다. 이곳의 한인은 200명 가량 되는데, 70%이상이 선교사라고 한다. 한인 선교사 한분이 피아노를 쓰라고 빌려줘서 우리가 가서 그 피아노를 가져다가 집회 장소로 옮겼다. 나이로비 교회에서 임대한 피아노는 조율이 엉망이었는데, 그 피아노는 조율 안 해도 쓸만할 정도였다. 김종덕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기뻐했다. 또, 한인 사업가 한분이 자기 집을 숙소로 빌려줘 목사님 일행을 영접해줬다.
포터 비슷한 차를 타고 우리가 손을 흔들자 길옆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잠보` 한다. 전단지를 주며 `가리부(오세요)` 하면 `아산떼(고맙습니다)` 한다. 반응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한국에서 집회 전단지를 주거나 말을 걸면 대꾸도 안 하거나 피해 가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멋쩍고 답답했다. 그런데 전단지를 주니 받아갈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나도 달라`고 손을 내민다. 우리가 댄스하며 노래하면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라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전도 나가는 시간이 즐겁다. 돌아오는 길에 코코넛을 사먹었는데, 하나에 150실링 한다. 150원쯤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수한 최상의 물이라고 선교사님이 소개해 준 바로 그 코코넛을 모두 하나씩 마셨다.
살아있다는 것은 반응한다는 것이다. 죄에 대하여 살아있는 자는 죄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나님에 대하여 살아있는 자는 하나님에 대하여, 말씀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한다. 말씀에 대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대하여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하고 저주스러운 것인가. 복음을 가진 교회와 종들에 대하여 반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든 복되다 할 수 있다.

목사님이 도착하셨는데,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가보니 말라리아 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피를 뽑아 글라스에 묻힌 후에 그걸 말려서 시약에 염색하여 푸르게 염색이 되는 것이 말라리아 균이라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제 번식하려고 하는 초기여서 약을 먹고 쉬면 된다고 했다. 집회 장소에 오셨을 때에 목사님은 조금 피로해 보였다. 그런데 현지인들과 함께 찬송하고 댄스할 때 목사님은 크게 박수치며 큰 동작으로 춤을 추셨다. 단에 올라가서는 무대를 다 사용하셔서 복음을 전하셨다.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전하는 복음에 모두들 빨려들어갔다. 목사님은 이미 말라리아를 잊으신 것이다. 5,60명쯤 되는 새로운 심령들이 정말 진지하게 요한복음 8장에 나타난 복음을 들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는 하나님이 죄 사함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조교`였다. 조교의 시범을 본 후 모두들 쉽게 이해했다. 그 간음한 여인이 자기 자신이 되면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예수님이 나에게 주신 말씀이 되었다. 죄 사함을 확신하는 분 손들어보라고 하니까 거의 모두들 손을 들었다.
기자도 한 사람을 붙들고 교제를 했는데, 이런 말씀을 처음 들어보며 이제 죄 사함을 확신한다는 것이다. 이름과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니 그는 윌리암이라는 다르에스살람의 어느 교회 목사였다. 내일도 다시 오겠다며, 좀더 이야기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을 보면서 우린 깜짝 놀랐다. 정말 이분들이 교회에 연결되어 말씀 가운데 세워져 종이 된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생각해 보았다.

집회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왔다. 모두들 목사님 건강을 걱정했는데, 목사님은 집회 후에 식사도 잘 드시고 다음날 아침 건강한 모습으로 숙소에서 오셨다. 말라리아를 날려버리신 것이다. 기쁘고 감사했다.
합창단원 중 몇몇은 호텔에, 몇몇은 교회에서 잤다. 형제들은 마당에 친 텐트에서 잤는데, 호텔에서 온 형제들이 물도 10분 밖에 안 나오고 방도 좀 불편하더라고 했다. 탄자니아에서는 호텔이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여인숙만 못한 것 같다고. 텐트에서 잔 형제들이 기뻐했다. 텐트에서 시원하게 잤기 때문이다. 물 통 하나로 둘이 샤워를 한다. 단기선교사들은 셋이 샤워를 하고 신발까지 빨 수 있다고 했다. 어떤 형제는한 통 가지고 혼자서 샤워하는데, 정말 낭비벽이 심하다 할 수밖에! (누군지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
문제는, 통신망이었다. IYF회지 관계로 김진수 목사님께 공문 10개를 보내야 했는데, 메일로 올리니 올라가지 않는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전용선을 쓴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마치 무게가 오버되서 짐을 안 실어주는 것처럼 올릴 때마다 매정하게 거절당했다. 빨리 보내라는 아우성이 들려서 속이 탔다. 그때 `달마`라 하는 사람이 나타나 도와줘서 `은혜로`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달마라고도 하고 호나우두라고도 하는 친구, 그는 차나래 자매 남동생 경환이다. 자기가 쓰는 웹사이트에 겨우 올려서 한국에 이상훈 형제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이곳으로 전화하게 해서 그 사이트 주소를 알려서 다운 받아서 김진수 목사님께 보내도록.... 엄청나게 절차가 복잡했지만, 극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파일 하나 보내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안 된다!(기자들이 너무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
통신망만 갖추어지면 한국과 아프리카가 너무 가까워진다. 하나님과 마음의 통신망만 갖추어지면 너무 가까워지고 순간순간 도움을 입을 수 있다. 인터넷 없이도, 핸드폰 없이도 통화할 수 있는 분, 그분이 우리들의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남아공 소식도 갖다 온 분들의 입술을 통해 접수해 두었는데, 나중에 올려야 겠다. 지금 기사를 쓰다가 집회 장소로 가는 차편을 떠나보냈는데, 마지막 차편마저 놓치면 안 되니까 여기서 일단 마쳐야 겠다. 옆에서 부산하게 준비하는데, 얼마나 신경쓰이는지....!(ㅠㅠ, 시간이 늘 모자라! 글 잘 못 쓰는 것에 대하여는 좋은 변명!) 오늘 집회도 기대가 된다!
.........
(그런데 끝내 이 글을 오늘 오전에 올리지 못하고 말았다. 낮에는 인터넷이 거의 안 된다고, 새벽이나 밤에 잘 되는 편이라고. 저녁에 집회 마치고 와서 지금이라도 올릴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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