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복음의 역사가....
군대에서 복음의 역사가....
  • 이윤경
  • 승인 2006.10.0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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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회 김영균 형제의 편지 입니다.

<정용만 목사님께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 군대간 김영균 형제입니다. 100일 휴가 때 진주교회에 계시지 않아서 인사도 못 드리고 부대에 복귀했습니다. 지금 저는 통신병이라서 교환근무를 보고 있습니다.
4박 5일의 휴가를 마치고 부대에 복귀했습니다. 복귀했던 주간이 훈련기간이라서 바로 훈련에 투입되었습니다. 통신 훈련이라서 교환근무 8시간, 또는 무전근무 8시간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때 보다 전화가 많이 오고 FAX가 많이 오는 것 빼고는 그리 힘든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14시부터 22시까지 선임병이랑 같이 교환근무를 보았습니다. 근데 군대가 명령에 의해 모든 것이 해결 되듯이 교환 근무를 보다가도 다른 선임이 시키는 게 많아서 오후 6시 까지는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는 근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근무 이틀 째 되는 날, 선임이 물었습니다. 휴가 잘 다녀왔냐고... 휴가 갔다 온 이야기를 하니까 선임이 어이없어 했습니다. 보통 휴가가면 집에 먼저 가는데 저는 교회를 먼저 갔잖아요. 그리고 휴가 때 첫날부터 셋째 날 오전까지 강남교회에 있었고, 셋째는 오후부터 넷째 날 오전까지 진주교회에 있었고, 넷째 날 오후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복귀하던 날 오전에 창녕교회 목사님께 인사드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완전히 외계인 취급하듯이 어이없어 했습니다. 너 같은 사람은 살다가 살다가 처음 본다고 신기해했습니다.
저는 형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우연히 형 이야기가 나와서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마음에 빛이 없었던 이야기를 쭉 하니까 선임이 말했습니다.
“그런 마음은 누구나 느끼는 거야”
저는 몰랐었는데 이 시간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임은 자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학을 재수해서 들어간 이야기, 대학에서 남모르게 무시당한 이야기, 무시당한 그날 혼자 담배사서 쪼그리고 앉아 처음으로 담배 피웠던 이야기, 1시간쯤 이야기 했을까... 선임이 신기해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자기가 살아오면서 딱 한사람 그것도 가장 친했던 동네 형에게만 했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인생이 곤고와 쇠사슬에 매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 이루었다”
선임이 말했습니다.
“나는 모태 신앙인데 성령이 이렇게 연결되는지 처음 알았다. 근데 믿을 수는 없어” 제가 물었습니다. 왜 믿을 수 없냐고... “야 생각해 봐라. 내 죄가 없으면 지금까지 지은 죄나 또 지을 죄에 대해 너무 뻔뻔한 것 아냐?” 그래서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하다 현장에 잡힌 여자이야기를 하면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신 예수님의 마음에 대해 설명하니까 "음~" 하면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이 선임의 이름은 이지원 일병입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자기 전에 점호를 하는데 선임이 물었습니다.
“영균아~ 나 천국가냐, 지옥가냐?”
“지옥 갑니다.”
“지원이는 천국가냐, 지옥가냐?”
제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지원 일병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선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뭐? 야 이 새끼야 니가 나하고 같이 죄 지은 것 만 해도 얼만데 니가 죄가 없어?”
“천국은 그렇게 가는 게 아닙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웃으면서 주고받은 농담이었지만 이지원 일병의 마음에 복음이 심겨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자면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뭔데 복음의 도구로 쓰십니까?”
참 감사했습니다. 부대에서 복음을 못 전하고 있었던 게 고통이었는데 그렇게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이곳 부대에 구원받은 형제가 한 사람 있습니다. 천안 제일교회 다녔던 형제인데 목사님께 마음이 닫혀 교회에 불신이 가득한 형제였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이끄실지 기다려집니다.
진주교회 형제, 자매님들 안부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목사님 건강하시고 조만간에 또 뵙겠습니다.

2006년 9월 18일 김영균 형제 올림>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21:18:21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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