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다시 우리집에 올께!"★
☆르완다★ "다시 우리집에 올께!"★
  • 전희용
  • 승인 2007.01.10 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10일이면, 르완다에서 가족이 되었던 단기선교사들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마지막 주일예배때는 온 교회가 슬펐습니다.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다시 이곳 르완다 고향으로 르완다인 가족에게로 돌아오고 싶다는 인사말에 눈시울을 훔쳤습니다. 그날 단기선교사가 읊은 편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 주일예배때 편지를 읽는 양순종 단기선교사☆


르완다 내 친구에게...

안녕? 내 친구야.
나는 양가야. (원래 내 성은 양씨인데, 동아프리카에 `양가`라는 유명한 축구팀이 있어서 내 이름이 양가가 되버렸다.) 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 편지를 쓴다.
난 요즘 걱정이 많아 졌어. 왜냐하면 얼마 후면 한국에 가야 하기 때문이야...
한국에는 우갈리도 없고, 짜파티도 없고...
그리고 거기엔 너처럼 키냐 르완다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그래서 너무 걱정이 돼.
이제 막 너와 친해 졌는데, 벌써 가야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이제 막 너와 대화가 되고, 내 마음을 열려고 했는데...
★아프리카 머리를 하고 아프리카인이 된 박주영 단기☆

내가 정말 미안해. 이제서야 내 마음을 네게 연 것이, 너무 미안해. 왜 처음부터 내 마음을 다 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후회가 생겨.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네게 다가 갔다면 정말 좋았을 것을.. 내가 너무 미련했어.
사실 난 처음에 니가 싫었어. 까만 외모에, 곱슬 머리, 옷도 안 좋고.. 나랑은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어. 자주 씻지도 않고 또 그런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게 너무 싫었어. 가끔은 내게 돈을 달라고 하고, 시계를 달라고 하고.., 어떨 땐 한국에 데려가라고 하고... 그때마다 난 니가 참 미웠어, 싫었어... 멀리하고 싶었어..
특히, 니가 날 중국인이라고 할 땐 정말 화가나고 죽이고 싶었어...
왜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날 저렇게 부르지? 이해가 안되고.. 그런 널 참 많이 무시했어..
★루스가 벧엘이 된 곳에서 유영현 단기☆

내 마음엔 널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단다. 내 마음엔 널 품을 마음이 전혀 없었어. 겉으론 널 위한다고 말하고, 겉으론 네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어. 내 속에는 오직 나를 향한, 나를 위한 계획만이 가득 했었단다.
가끔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어. 르완다가 너무 지긋지긋 해서... 이곳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한국과 비교하면서, 한국을 그리워 했었거든...
근데 내가 널 봤을 땐, 넌 나와 같지 않았어.
넌 내가 하는 말이면 다 들었어. 내가 틀린 말을 해도, 넌 틀린 줄 알면서도 끝까지 들어줬어.
★나를 위해 울어주는 그들, 그들을 위해 웃어주는 나, 김나래 단기☆

내가 전도 여행 중 일때는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내 마음이 지쳐서 힘이 없을 때는 니가 내게 교제도 해줬어.. 처음엔 그런 니가 이상했어.. 나와는 다르니까..
난 너를 무시하고 건성으로 대했는데, 넌 진심으로 날 대했어.. 그런 너를 한번 두번 보다가, 하나님의 계획을 느꼈어.
하나님 마음 안에는 나를 향한 계획이 있었던 거야. 교만하고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을 아프리카에 보내서 너를 만나게 하셨으니까. 너를 통해서 내 모습을 보게 하시고, 내가 얼마나 큰 은혜를 입고 있는지를 알게 하셨어.
나는 교회 안에서 자랐지만, 교회가 싫었어.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여겼어. 복음도 전하지 않았어. 전할 마음도 없었지. 난 내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았어.. 매일마다 어떻게 해야 더 재미 있을까를 궁리 했었지. 근데 하나님은 이런 나를 네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어. 나와는 상관없이...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너무 감사해.. 내가 주님 계획 안에 있다는게..
네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해.. 널 만난 것도 감사하고..
아쉬운 점은 너무 오랫동안 네게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게 마음에 걸려...
★우린 피부만 다른 마음을 나눈 가족, 이준호 단기☆

요즘 들어 네게 은혜를 너무 많이 입는 것 같아.. 시장에서, 길거리에서, 가게에서...
난 내가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태권도 가르쳐 주고 싶고, 댄스도 가르쳐주고 싶고, 또 복음도 전해주고...
근데 하나님은 자꾸 네게 은혜 입게 하시네...
내가 정말 하루하루를 은혜로 사는 것 같아. 그래서 감사하구...
★눈물에 젖은 선물을 받아 웃고 울고☆

그거 알아? 저번에 니가 댄스를 했을 때, 내가 널 유심히 봤었어. 난 그 때 너무 슬펐어. 댄스를 너무 잘하는 너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근데 넌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날 보고 웃었어...
너와 내가 말씀을 들을 때, 내 조는 것을 깨워 주던 거 기억나?
하루 종일 태권도 연습 했던 건 기억나?
니가 네게 소다를 사줬던 것 기억나?
가만히 너를 생각하다 보면.. 너무 슬퍼져..
니가 나한테 자주 물었었지?
다시 돌아 올거냐고...
근데 난 대답을 망설였어.. 자신이 없었거든..
이제 네게 답할께. 꼭 돌아오겠다고... 다시 우리집에 올꺼라고, 다시 내 고향으로 올께. 그러니까, 너도 날 위해 기도 많이 해줘... 널 위해 기도할께.
너도 하나님 계획 안에 있음을 잊지 말고.. 살아..
르완다에 꼭 다시 올께..
그날 까지 건강하게 지내. 교회 안에서 주님 잃지 말고..

2007.1.4 늦은 저녁 르완다에서 양순종이--
★"네 고향, 네 집에 다시 꼭 와야 돼, 안녕!"☆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21:45:45 게시판에서 이동 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