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짼나` 전도여행소식
에티오피아 `짼나` 전도여행소식
  • 최성현
  • 승인 2007.03.02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티오피아의 하늘은 너무 가깝다>


<가는 길에 아프리카와 맞지 않게 물이 깨끗한 계곡을 만나 씻고 갔다.>
우리가 아디스아바바에 온지 19일째 되는 날 우리 기쁜 소식 아디스아바바교회에서 약 525km정도 떨어진 짠나라는 지역에 전도여행을 가게 되었다. 6박 7일이나 되는 짧고도 긴 여행 속에 하나님께서 일하신 일들을 이야기 하고 싶다.


<집회 둘째 날. 40여명 가량 조그만 의자에 비좁게 앉아있다.>

<암하릭이 부족어(카펭냐)로 통역되면서 전해지는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있다 .>
23일 금요일 아침. 우리 숙소에서 약 5km가량 떨어진 집회장소로 향했다. 여기에는 주황색 천막을 치고 아담한 야외집회장소가 준비되어 있었다. 의자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서 큰 나뭇잎을 깔고 앉았다. 정말 이곳은 우리나라의 60년대를 보는 것 같다. 전기도 없고, 물도 없고, 정말 아무 짝에도 소망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고, 교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이틀 동안 힘들게 와서 보니 너무나도 형편없었지만 이 사람들은 우리를 얼마나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지 너무나도 기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제 집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아프리카 교회에 예배하는 것을 처음 본 우리는 뭔가 어색함을 느꼈다. 찬송을 하면서 막 이상한 소리도 내고, 사람들이 “아멘, 아멘”을 얼마나 크게 외치는지 분위기가 많이 산만했다. 여기는 너무 시골이라서 사람들이 암하릭도 잘 못하고 ‘카펭냐’라는 부족어로 통역을 해야 했다. 한참 일어서서 소리치며 찬송하고 몸을 흔든 후에 드디어 목사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집회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하고 마쳤다. 첫날이고 금요일이라 사람이 한 20-30정도밖에 모이질 않았지만 말씀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집회를 진행하는 인도자들이 말씀이 끝나고 방언을 하고, 주기도문으로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우리를 초청을 하였지만 구원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 로바라는 사람은 직업이 두 개였다. 교회일도 하고 전화국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교사님께 앞으로 같이 일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복음외에는 줄 것이 없었다. 여기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불쌍했다. 방언을 하니깐 같이 덩달아 방언하고 주기도문을 외우고 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음날 집회를 하는데 50여명이 정도가 모였다. 이 날도 역시 한참 시끄럽게 찬송과 기도를 한 후에 목사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오후에는 복음이 전해졌다. 먼 길을 혼자서 운전하고 오시느라 목사님께서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으셨지만 말씀 전하실 때만큼은 성령이 일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 말씀이 끝나고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마칠 때에 그 인도자들의 사회에 따라 주기도문을 외웠다.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로바를 자신들의 인도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아직 언어를 잘 못하지만 더듬더듬 몇가지 단어로 아이들에게 찬송을 가르쳐 주고, 종이에 적어놓은 노트를 펴놓고 교제를 시도하면서 놀았다. 아이들은 정말 밝았다. 우리가 가르쳐주는 찬송은 정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인데도 이 아이들은 모른다. 그래서 차근차근 가르쳐주니깐 너무 아이들이 좋아 했다.

집회 마지막 날. 주위 사람들에게서 소문이 났는지 사람들이 80여명정도 모여들었다. 사회를 어떻게 하든지 말씀시간 만큼은 복음을 선교사님께서 힘 있게 외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난 뒤에 박 목사님의 책을 50여권 선물할 수 있어서 또 감사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은 정말 아쉬웠다. 조금만 더 이 사람들이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본가라는 곳에 하루를 머물게 됐다. 이곳은 4년 전에 목사님께서 집회를 하셨던 곳이다. 그런데 그때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이곳 현지전도사가 우리 목사님을 찾아서 잠깐 만나게 되었다. 이 사람이 이곳에 다시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4년 전에 했던 그 집회를 아직도 기억하면서 그때 뿌려놓은 그 복음의 씨앗을 하나님은 헛되게 않게 하신다는 마음이 들고 나니깐 이 짠나 집회에 뿌리고 온 복음의 씨앗이 이대로 끝날 것 같아 보여도 다시 하나님께서 이 지역을 기억하시고 일을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또 그 험한 산길을 가는 중에 또 타어어가 펑크가 나기도 하고 했지만 다행히 낮이라서 잘 갈아 끼웠고 무사히 아디스아바바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전도여행에도 뜻과 계획을 갖고 계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에디오피아 6기 단기선교사 최성현, 김지혜 올림.≫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21:53:12 게시판에서 이동 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