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리, 그리고 내 눈 가에 맺힌 눈물 [말라위]
어그리, 그리고 내 눈 가에 맺힌 눈물 [말라위]
  • 최윤선
  • 승인 2007.06.19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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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노니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1:16) ” 목사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말라위 Good News Corps 학생들의 2차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6월 14일 오전부터 15일 오후까지 이틀 간, 2개 대학(N.R.C, L.T.C)에서 7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몇 명이나 올까? 짧은 기간에 훈련이 될까? 학생들이 와서 지낼 공간도 너무 부족하고, 날씨도 추운데, 그리고 목사님은 말라리아에 걸리셨잖아. 준비된것도 없는데...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이 모든 염려를 한 순간에 날려 보내시고, 짧은 시간 속에 하나님께서 많은 역사를 하셨습니다.

GNC훈련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환영인사 전하시는 목사님.

지난달 마지막 주 성경세미나 때 가졌던 1차 훈련에 참석한 학생들은 이번 훈련을 2차 훈련으로, 지난 번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번 훈련을 1차 훈련으로 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몇몇 학생들을 불러 주셨고, 기존 교회에 세워져 있는 청년 형제님들이 함께 참석을 해주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오전, 단기선교사들의 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훈련의 막을 열었습니다. Good News Corps에 대한 소개와 말라위 Good News Corps 훈련 일정을 설명 한 후 IYF 홍보 동영상으로 IYF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 순간순간 지혜도 주셔서 재밌는 프로그램도 하고, 맛있는 식사 로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둘째날 오전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댄스 및 노래 아카데미’를 진행하여 IYF댄스를 배우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영어 찬송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에는 “찬송가 노래방”, “스피드 게임”을 진행하면서 팀별로 마음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을 하며 너무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너무 감사했습니다.

찬송을 부르는 현지학생들 / 스피드 게임을 함께 하는 단기들과 학생들

첫날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새벽, 오전, 오후, 저녁 하루 네시간씩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죄와 범죄” “참된 회개” “율법” “복음” 매 시간마다 이러한 타이틀을 갖고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목사님 설교 때마다 너무 즐거워하며, 하나 하나 쉽게 풀어 주시는 목사님 말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1차 훈련 때 구원을 받은 학생들은 더욱 확실하게 마음에 복음을 심을 수 있었고, 이번에 처음 훈련을 받는 학생들의 마음에도 하나님께서 조금씩 일해 나가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죄와 범죄에 대하여 설명하시는 모습

찬송을 다같이 부르는 모습

첫째날이 지나고 둘째날... 학생들의 얼굴이 많이 밝아지고 태도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차 훈련에 임하는 학생들은 1차 훈련 때와 또 다르고, 이번에 1차 훈련으로 참석하는 학생들 또한 어제와 오늘 사이가 너무 달랐습니다. 그 중에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어그리’, 그는 말라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NRC라는 명문 학교에 다니고 있는 똑똑한 학생 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을 NRC에서 홍보하기 위해 가판대를 피자마자 “1년간 해외 선교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1차로 지원한 이 학생은, 많은 성경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구원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약간 비뚤어진 자세, 뭔가 못마땅한 표정. 다른 학생들은 다 신나게 박수치며 즐겁게 찬송을 해도 삐딱한 태도로 마냥 앉아있는 그 학생은 첫날부터 몇 명 안 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단기선교사들과 함께 갖은 첫 그룹교제 시간에 많은 지식을 털어 놓으며, 자신의 구원에 대해 확신을 표할 때에 우리 마음에 ‘저 학생은 구원 받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조금은 어색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함께 찬송도 하고, 목사님 말씀을 들을 때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 저녁, 모든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훈련을 받지 않아 이번에 1차로 처음 훈련을 받는 3명의 학생들을 모아 목사님께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 중에 어그리도 있었습니다. 복음그림을 들고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과 마주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그리, 너는 천국에 갈 수 있어?” “물론, 갈 수 있지.” “너의 마음은 하나님 처럼 거룩하니?” “음... 난 거룩해.” “하나님 처럼 거룩하니?” “.........음... 난 거룩해....” “너 마음 속에 죄가 조금도 없니?” “음......... 조금도..?............”마음을 찌르는 질문 앞에 어그리는 대답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는 구원을 받았다고 했지? 너는 죄를 지을 때 마다 회개기도를 해서 죄를 사한다고 했지. 그렇지? 훈련을 통해서 참된 회개에 대해서 들었는데 어떠니? 이전에 너가 듣던것과 많이 다르니?” “예! 목사님 정말 달라요” 분명 그 학생 마음에는 이번 훈련을 통해 그의 마음에 들려진 말씀과 자신이 지금 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분명히 옳다고 믿었던 것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너의 죄사함은 ‘월세집’과 같애. 매달 집세를 내야 하듯이 너는 너가 죄를 지을 때마다 니 스스로 그 죄값을 치루기 위해 회개기도를 해야 했어. 그런데 참된 구원은 ‘산 집’과 같애. 이미 그 집값을 다 치뤘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집에 대해 치룰 값이 없어. 니 죄사함과 성경의 죄사함은 달라. 자 이제 설명할게.” ‘이스라엘 백성의 죄가 염소에게 넘어가고, 염소가 피를 흘리며 희생되어 이스라엘 백성의 죄가 사해졌듯이,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 이제 그 염소가 필요가 없고, 이전의 방법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 이제 진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단번에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피 흘리시며 돌아가셨다.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이미 예수님이 다 치루셨다.’“ ‘보라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이 세상죄 안에 어그리의 모든 죄가 다 들어 있다. 예수님이 이 때 어그리의 죄도 다 가져가시고 그 값을 다 치루셨다.”‘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10:14)’ “어그리, 너 하나님처럼 거룩하니?”“예! 목사님 저 하나님처럼 거룩해요. 예수님이 내 죄 다 가져가셨잖아요.”어그리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모든 죄를 가져가시고 기억치 않는 다는 말씀(히10:17)을 들으며 그는 말을 더 이상 잊지 못하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처음부터 그 옆에 앉아 교제에 함께 했던 나는 믿을 수 없는 그 상황을 보며 너무 마음이 벅찼고, 내 속에서도 울컥하는 무언가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내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린 다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를 감싸고 있던 지식들도 참된 복음 앞에서는 다 무너지고, 순수하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능력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교제에 함께 있던 다른 두 학생들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른쪽 어그리가 구원 간증하는 모습. 이번 훈련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 훈련에 참석했던 모든 학생들이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여, 그 날 목사님께서 “영원한 속죄”에 대한 말씀을 전하셔서 다시 한번 복음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더 귀하고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어그리, 오늘 크로스 로드까지 오면 목사님이 데리러 갈테니 거기 까지 와요” “나, 벌써 교회 근처 인데. 좀만 있으면 도착해요!” 와~ 우리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난한 말라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스스로 자신의 교통비를 들여온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었는데, 말씀이 좋아 예배 시작 1시간 전에 교회에 도착한 그를 보며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배 시간 때 들려진 그의 구원 간증 속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일하심과 복음의 능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고 연약한 우리 말라위 교회 안에, 하나님은 매주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말라위 교회에 더욱 더 힘 있게 일하실 것을 믿고, 우리도 계속해서 우리의 형편, 우리의 모습을 보지 않고 복음을 향해 계속해서 전진할 것입니다! 아멘!

훈련이 끝나고 다함께 모여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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