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끊임없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중아공] 끊임없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 박법우 기자
  • 승인 2013.03.2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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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식 선교사가 보내온 현지 내전 소식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내전이 일어났다는 소식들이 가끔 국제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부족 간의 싸움, 정치세력 간의 다툼, 군부의 쿠데타, 이권을 둘러싼 내전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집을 잃고 고통을 받는다는 소식들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내전들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 언론에 보도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의 내전(출처=Aljazeera)
아프리카 대륙의 한 가운데 위치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Central Africa Republic)’도 이런 나라들 중 하나다.
정치 세력 간의 다툼과 쿠데타, 반정부 무장단체와 정부군의 충돌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작년 12월, 반군이 이전에 체결된 평화협정을 파기하고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내전이 촉발되었다.

반군이 수도인 방기(Bangui)를 압박하면서 지난 1월 평화협정이 다시 체결되었으나, 협의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은 반군이 다시 공격을 시작하면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다시 총성이 울리고 있다.

다음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에서 사역하고 있는 배상식 선교사가 보내온 현지의 소식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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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내전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내전으로 인해 29,000명의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이 외국으로 피신했고, 173,000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던 마을을 떠났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내전

CEMAC(중부아프리카경제통화공동체, 가봉ㆍ카메룬ㆍ콩고ㆍ차드ㆍ중아공ㆍ 적도기니가 회원국이다)의 주도 아래 현 대통령과 반군들의 협상이 있었습니다. 협상으로 인해 7명을 제외한 26명의 장관들이 반군의 요구로 바뀌었는데, 반군은 돈과, 잡힌 동료들의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반군측에서 세운 5명의 장관들이 다시 반군측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총을 들고 수도에 들어가겠다고 라디오를 통해 알렸습니다.
지난 3월 17일 반군측에서는 3일 안에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면 공격하겠다고 선포를 했습니다.

끊임 없는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

가난으로 인해 하루 한 끼나 두 끼를 먹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에게 내전으로 인한 가격 폭등으로 삶의 고통은 배로 늘어나고 있으며, 반군들의 습격을 받은 지방 도시의 주민들은 숲속으로 도망가서 피해있고, 모든 것을 잃고 정글을 통해 수도인 방기로 도망쳐 오고 있습니다.
1960년 독립 이후 수 차례의 쿠데타를 겪으면서 가족이나, 친척들의 죽음을 경험한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 고통속에 보내고 있습니다.

두려워하며 강도로 변하는 젊은이들

계속된 내전으로 군인들이 많이 죽어 갔기 때문에 반군들이 주둔하고 있는 마을에서는 중학생되는 아이들이 반군들이 준 총을 들고 있습니다. 지방도시는 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다 철수했고 공무원들도 다 도망쳐 왔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고 고통하고 있습니다.
내전이 일어나면 군인들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서로 적이 되고, 자기 자신만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지금 지방의 도시들은 모든 치안이 완전 무방비 상태입니다. 이 틈을 이용해 가난에 굶주려 있던 젊은이들이 강도로 변해 무리를 지어 집들을 마구 털고, 상점을 부수고, 사람을 위협해 돈을 요구합니다. 모든 외국인들은 군인들보다도 이들을 제일 두려워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교회의 기도와 종들의 기도로 하나님이 일을 하시고 지켜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나라와 형제 자매들과 저희 가족을 위해 간절한 기도 부탁드립니다.


2013년 3월 20일 배상식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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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UNHCR(유엔난민기구)
하루 한 끼의 식사도 내전 속에 빼앗기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는 중앙아프리카 사람들,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전쟁과 살인 속에서 병들어 가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젊은이들…
이들에게 많은 국제 기구와 구호단체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려고 하지만 이런 물질적인 도움 만으로 이들의 상처와 아픔이 쉽게 치유될 수는 없어 보인다.

하나님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온전케 하실 때, 끝날 것 같지 않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고통이 멈출 것이다.
배상식 선교사가 내전 속에서도 방기(Bangui)를 떠날 수 없는 이유이고, 그 어느 때보다 중앙아프리카를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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