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사람을 바꾸는것은 좋은 수업이 아니라 '말씀'
[간증] 사람을 바꾸는것은 좋은 수업이 아니라 '말씀'
  • 신강건
  • 승인 2014.03.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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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건 단원

이번에 도미니카에서 가진 첫 음악캠프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일주일 전에 미리 들어가서 캠프를 준비하는데 해외에서 하는 첫 음악캠프인데다 합창콩쿨을 준비하는 합창단은 미국에 남아있어서 오케스트라단원 몇몇이 음악캠프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준비하는 내내 우리의 지혜도 참 많이 부족했지만, 또 어려웠던 것은 어떤 학생들이 참석할지,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캠프시작 이틀 전 토요일에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기가막힐 정도로 어린 학생들이 왔습니다. 다섯, 여섯살 정도 밖에 안되는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스무살, 서른살이 넘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이 음악에 대해서는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영국 목사님께서 오셔서 첫날 저녁 교사모임 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기로 작정하셨을 때 이미 우리는 의인이 된 것을 말씀하시면서 이 캠프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뜻을 두고 일하심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이 일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그리고 단장님께서도 이 학생들은 그냥 학생들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그 무대에서서 도미니카를 이끌어 갈 사람들인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 캠프에서 문제없이 일하고 싶어하는 제 마음, 학생들과 잘 지내고 좋은 분위기에서 캠프를 보내고 싶어하는 제 마음과 너무 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너무 달랐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 마음을 버리고 목사님의 마음과 단장님의 마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학생들과 그룹미팅시간에 복음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예상외로 신앙심이 깊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가냐고 물었을 때 어떤 학생은 성경구절을 외워가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다 드린 사람, 남을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 교회를 열심히 나가고 봉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마음 한곳에 영적인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완전한 방법과 불완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우리의 열심으로 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불완전한 방법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방법이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이 지나면서 마인드 강연 시간에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복음과 그룹미팅 시간 때 나누는 말씀을 듣고 학생들이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캠프 나이제한이 아홉 살인지라 아홉 살이라고 속이고 온 다섯살 정도되는 아이부터 직장을 다니다가 온 서른 셋 되는 청년, 부인 아주머니까지 다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른 말로 그 복음을 흔들어보려고 테스트 해 보아도 이미 그 마음에 복음이 굳건히 자리잡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벅찼습니다.

 
마지막 날 찾아가는 음악회가 있었는데, 우리 음악회에 오신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상에 잘하는 음악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 도미니카 음악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은 아직 어리고 음악성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이 도미니카를 이끌어 갈 음악가들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음악가들은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해서 실력도, 좋은 악기도 있지만 많이 넘어지고 포기합니다. 마음을 컨트롤하는 힘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 말씀을 배웁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다릅니다."
너무 소망스럽고 벅차고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교사라는 이름으로 캠프에 참석했지만 캠프 내내 하나님이 제 마음을 참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보니 너무 깨끗하고 정확한 복음 앞에 나라는 사람은 너무 더러웠습니다. 나보다 더 나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학생들 앞에 내 마음은 너무 계산이 많고 내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 자신을 내려놓고 캠프 동안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을 바꾸는 것은 좋은 수업, 좋은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만드신 하나님이고 복음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폐막식을 마치고 학생들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통역하는 현지 자원봉사자, 학생들도 다 눈물바다가 되어서 헤어지기 힘들어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도미니카에서 떠나왔지만 아직도 학생들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고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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