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뒤덮인 겨울을 나고 있는 한국과 정반대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 호주에서는 새해 첫 여름수양회가 열렸다. 울릉공의 눈부신 타우라지 해변 근처에 위치한 Surf Leisure Resort에서 지난 1월 5일부터 시작된 호주 연합 여름수양회는 140명의 성도가 함께했다.
코로나 초기 대응에 성공했던 호주지만 12월 중반부터 지역감염 사례가 계속적으로 잇따르면서 이동제한이 권고돼 2020년 한 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연결된 많은 사람들이 수양회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수양회 시작 직전 정부 지침이 변경돼 시드니 주변 도시들의 실내 모임이 100여 명 이상도 허용돼 모든 호주 성도들이 함께 모여 여름수양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한 제한과 압박이 많았지만 하나님은 교회가 하는 모든 일에 앞서서 제제를 완화하고, 주 국경을 재개하는 등 생각지 못한 길로 놀랍게 역사하셨다.
어려움 속에서 간절히 수양회를 기다려 온 호주 형제자매들과 새로운 참석자들은 수양회 시작 전부터 해변에 둘러앉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간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데믹으로 어렵고 지친 많은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하나님이 따뜻한 날씨와 화목한 분위기로 어루만져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수양회 첫날의 막이 올랐다. 브리즈번 양반석 목사의 사회와 함께 첫 순서로 '호주 리틀 캥거루 댄스팀'과 '학생부 BTS팀'이 댄스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의 신나고 열정적인 댄스를 보며 참석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따라 부르고 행복해했다.
다음은 새해 특집으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부채춤과 절제 넘치는 태권무 공연. 19기 호주 단원들이 준비한 한국 전통댄스 공연을 보며 참석자들의 어깨도 절로 들썩였다.
말씀을 듣기 전, 호주 청년들과 해외봉사단원들이 준비한 성경스토리 단막극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꿈쟁이 요셉',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 등의 이야기를 실제 삶으로 연결해 각색한 연극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김성훈 목사는 요한복음 2장의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마음에 주인된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혼인잔치에서 물 떠온 하인들에게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른 하인들처럼 마음에서 자기가 100%로 무너진 사람들은 그 무너진 자리에 예수님이 서시고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일으켜 세우신다고 말했다.
"신앙은 항복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항복하는 자에게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고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가 결과를 책임지려고 하기 때문인데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때 그 결과는 예수님이 책임지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망했을 때, 그 망한 자리에 주님만이 서시고 영원한 생명수 되신 말씀으로 우리를 소생시키시고 일으켜 세우십니다. 내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만을 받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전 세계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매우 어렵고 저 역시 교회에서 점점 멀어지는 제 자신을 보며 한편으로 두렵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말씀이 참 갈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3차 유행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정부가 10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일 수 있다는 방침을 내렸고 저는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이 2021년 호주 여름캠프로 올 수 있었습니다. 수양회 기간 내내 말씀 시간이 제일 달콤했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목사님께서 사무엘상 4장과 7장의 말씀을 비교하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두 장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지만 4장에서는 다른 신을 경배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오직 내 마음에서 하나님을 내 주인으로 인정할 때, 하나님이 내 속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캠프가 너무 감사합니다.” - 포니
"제가 회사에서 일을 뺄 수 없는 형편에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상사의 허락을 받아 휴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울릉공에 있는 수양관에 왔는데 정말 숨이 탁 트이고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셨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수양관에서 교회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말씀을 듣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김 목사님께서 이번에 말씀을 전하시는데 초점이 나의 생각을 버리고 주님만이 나의 마음에 주인이 되도록 내 삶을 그 분께 다 내어드리는 데 맞추어 말씀하셨습니다. 제 모습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고, 나의 원함과 생각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만을 따르면 내 삶이 더 복된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여름 수양회였습니다." -데이비드
작년 한 해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갇혀 고립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계속됐다. 그러나 교회와 종은 우리를 고립 가운데 두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부담을 뛰어넘고 새로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우리는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종의 말씀을 따라 우리의 형편은 아무것도 없지만 말씀만을 따랐을 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길을 여시고 축복하시는 것을 정확하게 보았다. 2021년을 여는 여름수양회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반드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는 뜻을 호주에 세우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호주교회에 더 힘있게 일하실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