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서로 마음이 흐르지 않고 갇혀 있을 때 불행을 느낀다
'고립' 서로 마음이 흐르지 않고 갇혀 있을 때 불행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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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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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사람들
만약 여러분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몇 달을 지낸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수천만 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 가운데에서도 마음은 혼자 떠 있는 섬처럼 뚝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지 않고 혼자 떨어져 외톨이로 지내는 것을 보고 '고립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서로 사귐을 갖고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눌 때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마음이 고립되어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살면 자신도 불행에 빠지고 세상에도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마음이 약해서 부담을 피하다보면 
고립되어 혼자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서 부담을 피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부담스러운 일을 꺼리기 때문에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나 만만한 사람 등 부담 없는 상대와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이 다니는 학교의 교실에는 여러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있을 것입니다. 활발한 학생도 있고, 조용한 학생도 있고, 장난꾸러기 학생도 있고, 상냥한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성격의 친구들이 모여 생활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즐겁게 놀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우정을 키워나갑니다. 그런데 말도 별로 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혼자 지내는 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마음이 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서로 싸울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부담스러워하여 친구 사귀기를 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전에 발표를 하다가 부끄러움을 당했거나 또는 그렇게 부끄러움을 당할까 봐 발표하기 꺼리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자기를 너무 믿다 보면
이렇게 부담스러운 일이 싫어서 고립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를 너무 믿어서 남과 마음을 나누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똑똑해. 나는 잘났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도 ‘네가 뭘 안다고?’ 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며 고립된 상태로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평소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며 살았다면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내가 자살하면 아버지가 얼마나 괴로워하실까? 어머니가 매우 슬퍼하시겠지? 동생은 또 얼마나 실망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절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에 갇혀서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고 잘못된 판단을 따른 것입니다.
 
마음이 고립되어 생기는 병
우리가 살면서 마음에 부담스러운 일을 가끔씩 부딪쳐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부담을 피해 혼자 있다 보면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는 컴퓨터게임 같은 것만 즐겨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 긴장감도 느끼고 성취감도 있기 때문에 자꾸 빠져듭니다. 그렇게 빠지면 빠질수록 부담스러운 일은 더 피하고 싶어지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고 더더욱 고립되고 맙니다.
마음이 고립되어 사람들과 마음이 흐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 몸에 있는 동맥, 정맥, 모세혈관을 모두 이으면 십만 킬로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혈관 중 한 군데라도 막히면 막힌 곳에서 병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병은 사람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혈액순환이 잘되면 웬만한 병들은 깨끗한 피가 흐르면서 다 고쳐진다고 합니다. 몸에 피가 잘 흐르지 않으면 병이 생기듯이 마음도 흐르지 않고 막히면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30년을 고립된 채 미치광이로
고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주는 실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날 즈음인 1944년, 일본군 병사 오노다 히로는 필리핀의 한 섬으로 파견되어 전투를 벌였다가 패전하여 43명의 부하들과 함께 밀림에 숨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 10월에, “1945년 8월 15일에 전쟁이 끝났으니 일본군은 투항(적에게 항복함)하라.”는 전단지를 보았지만 오노다는 이를 미군의 속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지내던 부하들은 항복하고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오노다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이미 투항했던 부하들과 가족들이 섬 전체를 찾아다니며 “오노다, 어디 있나? 전쟁이 끝났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소리쳤지만 오노다는 그것도 미군의 흉계로 믿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1950년 이후 매년 일본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섬에 찾아가 오노다를 찾고, 교가를 부르며 울부짖고, 편지함을 설치하여 일본에서 보낸 편지와 신문 등을 넣어 보게 했지만 오노다는 그것도 함정이라고 생각하여 접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고 집을 불태우고 주민들 30명을 죽이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29년만인 1974년, 옛 상관이 보낸 ‘패전했으니 귀국하라’는 특별명령서를 받고서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약 오노다가 처음부터 패전 소식을 듣고 투항했더라면 원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귀중한 30년 인생을 미치광이로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듯 자기 생각에 빠져 고립된 상태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마음의 대화로 고립에서 벗어나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키가 크다 작다, 얼굴이 예쁘다 못 생겼다 하는 것은 눈으로 보고 바로 알 수 있지만 마음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너를 만나 기쁘고 즐거워’ ‘어제 내가 참 미안했다’ 등 말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해 줍니다. 부모님과, 형이나 동생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보십시오. ‘그랬구나’ ‘그때 힘들었겠구나’ ‘오늘 즐거웠겠구나’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 때 이해할 수 있고 믿게 되고 서로 마음이 흐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은 숨긴 채 겉도는 말로만 대화를 합니다. 사실 마음에 없는 이야기는 거짓말과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흐르는 것을 막습니다. 서로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이 전선에 전기가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를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이 흐르지 않을 때 우리는 불행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그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보십시오. 아버지가 “게임을 왜 많이 하냐?”고 하실 때, 잔소리로 여기지 말고 “저도 게임을 그만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잘 안돼요.” 하고 마음의 이야기를 해 보십시오. 이렇듯 가족 사이에 마음이 흐르면 좋은 차를 타지 못하고 비싼 음식을 먹지 못해도 행복합니다.
 
 
마음을 나눌 대상이 있으면
우리는 내 마음이 고립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믿는 것도 문제지만 그러다가 다른 사람을 무시해서 대화가 막히면 고립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마음을 나눌 상대가 필요합니다. 어려울 때도, 두려울 때도,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마음을 나눌 상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가 필요하고, 가족이 필요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 홍수가 나서 우리 집이 물에 잠겼다면 친구나 친한 사람의 집에서 며칠 지내며 쉴 수 있듯이, 마음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두렵고 초조할 때 그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으면 어려움을 이길 수 있고 고립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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