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행복합시다!
우리가 먼저 행복합시다!
  • 박민희 기자
  • 승인 2013.09.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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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를 찾아서_기쁜소식속초교회

 
속초 가는 길.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려 춘천을 지나 다시 44번 국도를 타고 소양호(湖)를 지나니 강원의 맑은 내와 푸른 산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언제라도 달려가 발을 담그고 멱을 감고 싶은, 깊지 않아 무섭지 않고 정겹고 멋진 시내들에는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연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고, 도시에서 지친 몸이 잠시나마 쉼을 누리려고 다시 자연을 찾는다.
인제를 지나고 근처에 백담사가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니 미시령 고개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서 미시령을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옛 미시령 고갯길이 남아 있어서 그 길로 들어섰다. 구불구불 올라가는 고갯길. 태백의 산자락이 멋있고, 나무와 꽃들이 예쁘고, 바람이 시원하고, 오래 전에 포장한 도로조차도 빛 바랜 사진처럼 정겹다. 산을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지더니, 고갯마루에 이르러 차에서 내리니 몹시 거센 바람에 몸이 날리려 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속초시의 전경! 산의 품에서 나와 펼쳐진 것 같은 속초가 왠지 아름답게 느껴졌다.


 
기쁜소식속초교회에 도착하니 권애수 사모님과 교회 바로 앞에서 사는 이명례 자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장한수 목사님은 인천에서 있는 마인드 교육에 참석 중이었다. 사택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오디 주스를 한 컵 마시고,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속초 교회에서 지내면서 기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뜸 물었다.
“이곳에 있은 지 6년이 되었어요. 그 전 교회에서 목회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도망간 적이 있어요. 믿음이 뭔지 몰라 너무 괴로웠어요. 그 일을 계기로 제 마음이 바뀌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어요. 그 후로 어려운 일 앞에 설 때면 하나님이 제 마음에 말씀을 보내주셨고, 그 말씀대로 역사하셨어요. 속초에 와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있어요.”
사모님은 하나님이 일하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았다.
“우리 교회에 아이를 두 번 유산한 부부가 있었어요. 그 자매가 셋째를 가졌는데, 유산했던 시기가 되자 또 유산기가 보였어요. 그때 목사님이 교회에 없어서 제가 전화를 받았는데, 자매가 ‘사모님, 5분 간격으로 배가 아파요!’ 하고 다급하게 말했어요. 그 전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있었어요. ‘곡식 종자가 오히려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에 열매가 맺지 못하였었느니라.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 2:9) 기도하면서, 어제까지는 복을 못 받았을지라도 오늘부터는 복을 주신다는 말씀이 기억되었어요.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복을 주신다고 했는데, 자매의 일도 내게 속한 일이니 자매가 복을 받겠다. 그러면 자매가 유산을 안 하겠다’는 마음이 세워졌어요. 자매 집을 찾아가 배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자매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고 복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결코 유산하지 않는다고. 일이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이 된다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그 생각들을 이겨주었어요. 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오는데 마음이 정말 평안했어요. 자매가 어려운 시간을 잘 넘기고 아이를 낳았어요. 저는 그 아이를 볼 때면 ‘말씀이 이 아이를 낳게 했다’는 마음이 들어 정말 감사해요.”
사모님은 은혜로운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듣다가 언제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다.
 

“말씀을 믿을 때 행복해요. 말씀이 하나님이신 것이 믿어진 후로는 사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힘겹게 일할 때도 있는데, 육체는 싫어하지만 말씀에 이끌려 그 길을 넉넉히 갈 수 있어요. 전에는 힘들고 고통스럽게 여겼던 일들 앞에서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던 이명례 자매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권 사모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했다.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모양은 다르지만 내면에 아름다움을 지닌 분들을 만나는데,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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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례 자매를 따라 교회 성도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먼저 공구 가게를 운영하는 김종철 형제를 만나, 가게 안 사무실에 앉아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사업이 망하고 고향 거진에 와서 지내다 구원을 받았어요. 그 후 막노동도 하고 붕어빵 장사도 하다가, 어느 공구 가게에서 일했어요. 몇 년을 일해도 월급이 늘 백만 원이었지요. 그래도 저에게는 편한 보금자리였어요. 그 후 2007년 9월에 장한수 목사님이 오셨는데, 첫 예배 때 ‘오늘부터 복을 준다’는 학개서 2장 말씀을 전하셨어요. 그런가 하고 메모해 놓았어요. 하루는 목사님 부부가 저에게 ‘아이들도 커가는데 월급을 200만 원 안 주면 가게에서 나오라’는 거예요. 자꾸 그러셔서 어쩔 수 없이 사장님에게 ‘월급을 올려주지 못할 것 같으니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사장님이 새 사람을 들여서 일을 가르치는 게 너무 어렵고 선박 사업에 전념하려고, 생각 끝에 저에게 가게를 인수하라는 거예요. 그 후 하나님이 기가 막히게 일하셔서, 물건이 제법 많은 가게를 차까지 해서 1,500만 원에 넘겨받았어요.
 
가게가 굉장히 잘 됐어요. 그런데 한번은 세를 늦게 냈더니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지금 가게로 이사했어요. 처음 보았을 때 운동장 같았어요. 어떤 사람과 함께 쓰기로 하고 얻었는데, 계약한 후 그 사람은 빠져서 혼자 쓰게 되었어요. 그런데 가게를 옮기다가 허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어요. 디스크가 완전히 상해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수술하지 않고 치료 방법을 찾았어요. 한방병원에서 오래 치료받았지만 차도가 없어서 가게에 이동침대를 가져다 놓고 누워 있었어요.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루는 함께 가게를 얻겠다고 했던 사람이 내가 믿는 하나님을 비아냥거렸어요. 속에서 ‘하나님, 들으셨죠?’ 하는 마음이 들면서 하나님이 도우실 것 같았어요. 그리고 1주일 후부터 손님이 밀려왔어요. 내가 움직이는 게 어려우니까 손님이 나를 부축해서 물건 있는 데까지 가서 물건을 찾아서 갔어요. 그렇게 장사를 하다 보니 허리가 그냥 다 나았어요. 가게도 물건값만 7억 원 정도 되는 큰 가게가 되었고요. 제가 구원받은 후 저를 배척했던 우리 가족들이 지금은 ‘너는 예수를 잘 믿었다’고 해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니까요.”
목사님이 하신 말씀대로 복을 받았다는 김종철 형제, 이야기를 마치고 나이가 쉰 아홉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그는 얼굴도 젊어 보이고 마음도 젊고 꾸밈없이 순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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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양말 가게를 하고 있는 신옥련 자매를 만났다. 가게로 들어가서 얼굴을 보니 낯익은 얼굴이었다. 2010년 11월호 <기쁜소식>에 실린 <이 달의 간증>의 주인공이었다. 병원에서 평생 고칠 수 없다고 진단한 병으로 인해 걷기도 힘든 삶을 살다가 구원받고 사모님의 권고로 양말장사를 시작했다는….
“처음에는 거리에서 양말을 팔았어요. 장사가 잘 돼서 6개월 만에 가게를 얻었고요.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위치도 최고예요. 얼마 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어요.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 너로 복을 얻게 할 것이며, 내가 진실로 네 대적으로 재앙과 환난의 때에 네게 간구하게 하리라.’(렘 15:11) 하나님이 이 말씀대로 저에게 일하시는 것이 보여요. 처음에는 힘이 없어서 양말을 밖에 조금씩밖에 내놓지 못했는데, 지금은 많이 옮길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어요. 손님도 많아지고요. 하나님이 늘 제 옆에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하는 게 재미있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감격스러운지 내내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는 신옥련 자매, 웃음이 아이처럼 맑았다. 동생과 함께 일하다가 이제는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 독립해서 일한다는 신 자매는 속초에서 제일가는 양말 가게를 할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맑은 사람들 앞에 서니 쓸데없는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순수하지 못한 기자의 마음이 자꾸 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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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는 교회 마당에 있는 쉼터에 앉아 이종석, 홍성미 부부와 마주앉았다. 부부는 어떤 이야기를 쏟아낼지…. 먼저 홍성미 자매가 입을 열었다.
“셋째를 낳고 한달 간 몸조리하고 돌아오니 직업 군인이던 남편이 상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제대해버렸어요. 이후 남편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았어요. 그렇게 7년이 흘렀어요. 제 신조가 현모양처여서 7년 동안 열심히 살았어요. 교회 봉사 다 하고, 아이들 다 키우고, 남편 밥 한 끼라도 더 먹이려고 하고. 그런데 사역자 이동으로 장한수 목사님이 오신 후, 사모님이 남편이 아니라 제가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사모님이 얼마나 밉던지…. 그 후 사모님이 말씀으로 교제해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내가 잘못 산 것을 알았어요. 열심히만 했지, 마음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서 쉬어본 적은 없었어요. 나는 내가 열심히 살았기에 그나마 교회에 붙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내가 바뀔 때까지 저를 붙들어주신 거였어요. ‘아,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었구나! 내가 남편을 죽이고 있구나!’ 하나님 앞에 항복했어요. 그러자 남편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삶이 좋아졌어요. 남편이 직장을 얻고, 아파트를 사고….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사람 사는 것처럼 만드셨어요. 그리고 이제는 교회 안에서 자유로워요.”
남편 이종석 형제가 이야기를 이었다.
“구원받은 후, 새로 오신 사역자에게 마음이 닫혀 교회를 나가지 않았어요. 퇴근하고 갑자기 할 일이 없으니까 컴퓨터 게임을 했어요. 얼마든지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부대도 그만두고, 일도 안 되고, 교회도 안 가고, 마음 풀 곳이 게임밖에 없었어요. 나중에는 자포자기가 되었어요.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왜 나만 벌어야 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와 크게 다퉈 가정이 깨질 지경이 되어서야, 아내 말을 따라 마지막으로 장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었어요. 목사님은 예수님이 살아 계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돌아보니, 나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만 믿었지, 부활하신 예수님은 믿지 않았더라고요.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가 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그때부터 예수님이 저와 우리 가정에 정말 놀라운 일을 이루어 주셨어요.”
7년을 게임에 빠져 산 이종석 형제도 대단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산 홍성미 자매도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주님은 부부의 대단함을 다 무너뜨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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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일영 집사를 만났다. 그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안두선 형제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는 젊은 날 어머니가 자살하신 후 마음이 틀어져서 결혼도 않고 20여 년을 어부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거칠었지요. 1994년 1월에 구원받은 후, 안두선 부친께서 그런 저를 굉장히 아껴주셨어요. 저에게 하나님을 믿는 법, 부담을 넘는 법, 성경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세계 등을 가르쳐 주셨어요. 저에게 그분은 스승이자 반려자였어요. 구원받고 열악한 천막사를 물려받아 일했는데, 한번은 570만 원짜리 작업이 들어왔어요. 당시에는 엄청나게 큰 일이었지요. 엄두가 나지 않아 주저하고 있는데, 그분이 ‘이런 산을 넘지 못하면 앞으로는 100만 원짜리, 50만 원짜리도 못 넘고, 나중에는 10만 원짜리도 못 넘는다. 한번 넘어봐라.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분명히 볼 것이다.’ 하셨어요. 1주일 고민하고, ‘저분이 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술과 노름에 찌들어 살다가 구원받고 새 삶을 살며 복음을 섬기는 모습이 내 눈에도 보이는데, 그 말대로 넘자’ 하고 덤벼들었어요. 물론 잘 됐지요. 그 후로도 하나님이 일감을 풍성하게 주셔서, 천막을 재단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어요. 그분과 같이 전도도 많이 다녔어요. 그분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구원받고 마흔 다섯에 결혼한 집사람과 함께 찾아갔는데, 혼수상태로 계시다가 깨어나셨어요. 제 손을 꼭 잡고 “한 형제, 힘 있을 때 복음을 사랑하고 복음을 마음껏 전하면 좋겠네.” 하셨어요. 그 말이 저에게 복음 전하는 삶을 살게 했어요.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련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 큰 자국을 남기고 간 고(故) 안두선 형제님. 그분이 남긴 것은 영원한 생명의 향기였다.
항구 도시 속초에는 삶이 무너진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 마음에 예수님의 빛이 비춰지고,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복을 누리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들로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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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밤이 깊어가는데, 마인드 교육에 참석한 장한수 목사님이 돌아왔다. 마음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인터뷰들 속에서 가치 있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목사님과 앉아 마무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제가 교회에 없어서, 우리 형제 자매들이 인터뷰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제 기억에 가장 깊이 남은 일들을 적어봤어요. 그러다 보니 ‘아, 주님이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이만큼 일하셨구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역사하셨구나!’ 하는 사실을 또렷이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에서 형제 자매들이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믿음으로 주님의 은혜와 축복을 얻은 일들을 생각해 보니 ‘우리 형제 자매들이 다 믿음의 사람들이구나!’ 하고 제 시각이 바뀌었어요.”
장 목사님은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목사라는 위치를 마음에서 버리니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야기를 이었다.
“요즘 우리 선교회 사역자들의 세계가 완전히 열려서 누구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해요. 마음을 열고 교제하면 상대의 마음이 보이고, 그 마음이 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바뀌고요.”
목사님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예, 저는 복음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다시 오늘은 뭐가 제일 행복했냐고 묻자, 성도들이 인터뷰를 한 것이 행복했단다. 그게 왜 행복하냐고 묻자, “주님이 형제 자매들에게 하신 일이 있기에 그 일을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고 답했다. 장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라 취재 노트에 ‘허울 좋은 껍데기는 가고, 마음은 흘러라!’ 하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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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하룻밤을 자고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세 사람이 간증한 후 다섯 명의 형제 자매들이 앞에 나와 찬양을 했다.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오시었네…” 조금은 거친 소리, 세련되지 않은 화음, 하지만 아름다운 찬양이었다. 시간이 흘러 교회에 구원받은 성도들이 많이 늘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찬양을 맡을 것이고, 멋진 찬양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찬양이 지금 듣는 찬양보다 더 아름다울까? 어떤 이들은 2천 년 전 지하 동굴 카타콤에서 악보도 없고 피아노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했을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주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장한수 목사님은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이 꿈에 하나님을 본 이야기를 설교했다.
“야곱이 하란으로 가다가 해가 져서 돌을 취하여 베개하고 잤습니다. 초행길에 사람도 없는 곳에서 밤이 되었으니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그곳에서 야곱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밤에 야곱은 꿈에서 하나님을 뵙고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이 깨어서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하고 말했습니다. 형편을 두려워하던 마음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옮겨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더 이상 형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약속, 꿈이 있으면 자기 생각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해서 그렇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거듭난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에 함께하시며, 그곳에 복을 명하셨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한 창세기 28장 말씀을 마음에 간직한 성도들은 그 복을 누릴 것이다. 기쁜소식속초교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몇 번 들은 이야기가 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에 양식이 풍성하다는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돌아갔어요. 교회가, 성도들이 풍성할 때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기에 이제는 우리가 풍성하게 살자고 해요.”

 

토요일 오후부터 주일 오후까지 속초에 머물며 장한수 목사님 부부와 형제 자매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지냈는데, 마치 그곳에서 오랫동안 산 것 같았다. 형제 자매들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았다. 맑은 마음을 가진 그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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