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수님이 보신 베드로
[설교] 예수님이 보신 베드로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0.08.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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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요 21:15)

 

우리 마음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난 뒤 주님의 은혜에 이끌려 주님과 복음을 위해 살 수 있었다. 우리가 전도해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일어나고, 그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고, 또 힘을 합하여 예배당을 짓고, 선교사들을 보내 전 세계에서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가운데 살아서 일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탄은 우리 마음에서 원망스러운 일, 불평스러운 일, 힘들게 여겨지는 일들을 끊임없이 만들어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향하여 실망하게 하고 근심하게 한다.

나 같은 죄인이 용서받아서 주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오래 전, 나는 교회에 다녔지만 죄에 빠져서 ‘나는 죄가 많아 죽으면 지옥에 갈 거야’ 하며 죄 때문에 괴로워한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죽으면 반드시 지옥에 간다고 믿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축복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때 나는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선교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압곡동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내가 구원받은 지 어느덧 58년이 되었다. 이제 나이가 많아서 조금만 더 살면 주님 곁으로 가야 할 때가 되었다. 한번씩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다. 구원받은 사람들 가운데 시험에 들어서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나는 한 번도 복음을 버리거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 같은 죄인이 용서받아서 주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베드로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힘을 얻었다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주님을 세 번 부인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주님을 뵐 면목이 없었다. ‘내가 무슨 예수님의 제자야? 나는 어부일 뿐이야.’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에게 자기는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고 하고, 오랜만에 다시 그물을 들고 갈릴리 바다로 가서 고기를 잡았다. 그의 생각에서는 금방 고기를 배에 잔뜩 잡을 줄 알았는데, 그 밤에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때 예수님이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베드로와 함께 아침을 잡수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님을 부인했고 또 제자의 위치를 버리고 고기를 잡으러 왔지만, 그래도 마음에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사탄의 음성만 들으면 시험에 든다. 반대로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면 힘이 난다. 베드로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힘을 얻었다.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을 당해도 예수님이 계시면…
이제 베드로의 마음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부족함도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후 베드로는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을 입었고, 그가 전한 복음을 듣고 3,000명과 5,000명이 구원을 받았으며, 그를 통해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다. 그때 대제사장과 문중이 다 모여서 베드로를 위협하며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했다.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말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관원들이 백성들 때문에 베드로와 요한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다시 위협하며 놓아주었다.
구원받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 또 우리에게는 시련이나 핍박이 닥쳐온다. 이때 우리 마음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예수님이 크면 모든 시련과 핍박을 이긴다. 그런데 하나님은 분명히 크신 하나님이지만 우리 마음 안에서는 하나님보다 닥치는 문제가 더 클 때가 있다. 하나님은 문제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겨서 믿음이 자라라고 우리에게 주시는 것인데, 단순히 형편만 보면 신앙을 포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신앙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이나 어떤 고통을 당해도 예수님이 계시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하나도 없다. 반대로 예수님 없이 내가 문제와 부딪치면 진짜 문제가 된다. 우리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드로 입장에서 본 베드로와 예수님 입장에서 본 베드로는 달랐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뒤 부활하셨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요 사도인데도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물고기를 잡으러 갈릴리 바다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자기는 예수님의 제자로 합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예수님이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갈릴리 바다로 찾아가셨다. 예수님은 숯불을 피워놓고 떡을 준비해놓고 베드로를 기다리셨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똑같은 베드로지만, 베드로 입장에서 본 베드로와 예수님 입장에서 본 베드로는 너무나 달랐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리고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고 제자의 길을 버리고 갈릴리 바다로 왔는데, 예수님은 베드로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셨다. 예수님과 베드로는 마음이 너무나 달랐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마음을 만나면서 새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해서도 우리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수님이 죽으신 것은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를 모든 잘못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베드로가 자기 생각으로 자신을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님 편에서 보면 능력 있는 하나님의 종이다. 베드로는 사탄이 넣어준 많은 생각을 마음에 가지고 있다가 이제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생각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성급한 내 생각대로 결정하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면
똑같은 사건이나 일이나 병이라도, 사탄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것과 예수님의 영역에서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다. 베드로는 원래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부족하다. 그래서 예수님이 계신 것이다. 나중에 베드로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이때 예수님께 묻고 예수님과 의논해야 하는데 사탄에게 속았구나. 물론 내가 실수했지만, 사람에게는 실수가 있는데 그래도 예수님이 계시면 문제가 안 되는구나.’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판 것이나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것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문제는, 사탄이 그런 일들을 가지고 우리를 예수님과 멀어지게 만들려고 한다. 만약 베드로도 예수님을 만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따라서 살았다면 신앙을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탄은 간교하고, 우리는 미련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실수가 있을 때 차분히 주님의 인도를 받기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일을 끝내버린다. ‘만일 가룟 유다가 참고 기다려 예수님을 만나서 용서를 구하고, 베드로와 함께 전도여행을 하고 복음을 전했더라면…’ 하는 마음이 들고, 반대로 ‘베드로도 유다처럼 자신의 판단을 따라갔다면 얼마나 잘못되었을까’라는 마음이 든다.
우리는 다 실수가 많다. 그런데 실수했지만 예수님의 은혜를 입어서 베드로처럼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가룟 유다처럼 될 수도 있다. 문제가 있을 때, 실수하고 범죄했을 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입어야 한다. 성급한 내 생각을 따라서 결정하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면, 우리 모두 베드로처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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