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김신용
  • 승인 2021.05.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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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2010년 10월, 콜롬비아의 가르네라는 도시에서 ‘세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렸어요. 콜롬비아에서 롤러스케이트는 아주 인기 있는 스포 츠로 세계적인 선수들 중에 콜롬비아 선수가 많답니다. 대회 셋째 날에 남자 주니어 2만 미터 결승 경기가 펼쳐졌어요.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경우, 선수들 은 보통 처음에 천천히 달리며 다른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어 나아가요. 처음부터 빨리 달려 체력을 소모하면 마지막에 지치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체력을 잘 조절하며 30분 정도 돌다가 마지막 바퀴를 돌 때 온 힘을 다해 전력 질주를 해요. 경기 후반까지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힘을 아껴두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속도를 내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지요.
특히 경기가 열린 가르네 시는 해발 2천 미터 높이에 위치한 도시여서 평지에서 달릴 때보다 숨이 더욱 가빠지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현지에 적응이 잘 된 콜롬비아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어요. 남자 주니어 2만 미터 결승에도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알렉스 쿠야반테 선수가 출전해 경기 중반까지 4위로 달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마지막 바퀴에서 있는 힘을 다해 달려 다른 선수들 을 제치고 1위로 나아갔지요.
그런데 결승선을 10미터 앞에 두고 쿠야반테 선수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 며 2위 선수와의 간격이 벌어진 것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우승을 예감한 듯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하며 여유를 부렸지요. 쿠야반테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며 속도를 늦춘 사이에 2위로 뒤따르던 한국의 이상철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돌진했어요. 그 결과 쿠야반테 선수는 간발 의 차이로 자신을 앞지른 이상철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기고 경기 장면을 본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답니다.

스포츠 세계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경기의 승패가 마지막에 역전되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고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지요. ‘이만하면 됐어’ 하는 마음을 버리고 무슨 일이든 끝까지 온 마음으로 하는 자세를 배우면 우리도 이상철 선수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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