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께로 간 선지자 생도의 아내
[설교] 하나님께로 간 선지자 생도의 아내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06.0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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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있었다.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남편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서 말씀을 들었다. 
‘이런 분이 있구나! 내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지만 사람마다 좋은 점도 있고 부족함도 있었는데, 엘리사 저분은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이야. 저분은 하나님이 함께하셔. 하나님이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일할 수 있겠어?’
남편은 엘리사 선지자의 말씀 듣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이제 알겠어. 내가 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는지. 사탄이 나를 욕망으로, 육신으로 이끌었어. 그렇게 해서 내 삶을 헛되게 보내게 했어.’
아내는 그래도 남편이 좋았다. 남편이 하나님과 선지자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지만, 아이들에게나 자신에게도 아주 잘해주었기 때문에 아내는 행복했다. 남편이 자기를 많이 위해주었기 때문에 불평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내의 마음은 남편과 달랐다. 세상이 너무 좋았다. 좋은 옷을 사고 싶고, 예배 때마다 더 좋은 옷을 입고 싶고…. 세상 친구들이 좋고 신앙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 

세상이 좋고 선지자 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헛된 삶을 살았어.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나, 엘리사 선지자에게 더 깊이 배우고 싶어. 신앙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믿음에 대해서 말이야.”
아내는 듣고만 있었다. 
“이번에 선지자 학교에서 학생 모집이 있어. 나도 거기 가서 신앙을 더 배워서 은혜의 말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그 일에 대해 당신의 의견을 묻고 싶어. 당신은 내 아내잖아.” 
아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정말 싫지만 남편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막을 수 없지. 솔직히 나는 지금이 좋아. 거기 가서 하루 종일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면 내 자유는 없을 텐데…. 그래도 남편이 너무 좋아하잖아. 그런데 왜 나는 남편처럼 안 될까? 왜 나는 세상이 이렇게 좋을까? 어쨌든 내가 남편의 길을 막을 순 없어. 내가 막는다면 선지자 학교에 안 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남편의 마음 중심을 세상으로 옮길 수는 없어. 그러면 남편이 어려워할 거고, 그런 남편을 보며 내 마음도 쉴 수 없을 거야. 그래, 남편을 따르기로 하자.’
아내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남편에게 좋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당신은 믿음의 사람이에요. 마땅히 그래야지요. 내가 당신처럼 믿음에 도달하진 못해도 나도 열심히 할게요. 선지자 학교에 가는 거 나도 찬성이에요.” 
“여보, 고마워. 나는 당신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고맙네. 우리 함께 하나님을 위해서 삽시다.” 
남편이 너무나 기뻐했다. 아내는 세상이 좋고 선지자 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남편을 따라야지’ 하고 웃어 주었다. 남편이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다. 
“나는 당신이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당신이 나를 위해 이렇게 마음을 쏟아 따라줄 줄은 정말 몰랐어. 당신은 세상에 다시없는 최고의 아내야!” 
남편은 어린아이같이 기뻐했다. 아내가 생각했다. ‘저렇게 좋아하는 걸 내가 막았다면 얼마나 섭섭했을까.’ 남편은 아내에게 몇 번이나 고맙고 사랑한다고 했다. 아내는 선지자 학교에 가기 너무 싫은 마음을 차마 내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남편은 하나님 섬기는 것을 저렇게 좋아하는데 나는 왜 세상이 너무 좋은지 몰라. 나는 육신이 좋고, 세상이 좋아. 그저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면서 놀고 즐기고 싶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싶고…. 나는 왜 남편과 다르지? 나는 왜 하나님이 좋지 않지? 나도 좋은 신앙인이 되고 싶긴 한데, 마음 중심에서는 솔직히 세상이 좋아. 좋아도 너무 좋아.’ 

남편은 귀한 선지자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내는 마음에 없지만 남편을 따라서 선지자 학교에 왔고, 그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그런데 어려웠다. 먼저 너무 피곤했다. 잠이 부족해서 말씀 시간에 자주 졸았다. 그래도 따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따르려고 해도 마음이 다르니 힘이 들었다. 아내가 한편으로는 ‘나도 남편처럼 믿음이 있었으면…’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이 너무 좋았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뛰쳐나가고 싶지만 남편을 봐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남편은 날이 갈수록 달라졌다. 말씀을 전할 때면 감격스러워했다. 아내는 마음에 없는 일을 하니 피곤하고 지쳐서 졸았지만, 남편은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기도도, 말씀도, 전도도 날마다 달라졌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따라주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일은 하지만 마음은 항상 세상에 있었고, 육신에 지배당했다.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났다. 남편은 이제 귀한 선지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 당신이 힘든 것 나도 알아. 그래도 힘내 봐요.”라고 위로했다. 아내는 아무리 같이하려고 해도 안 되니까 ‘왜 나는 믿음이 없을까? 남편을 따르려고 아무리 결심해도 나는 세상이 좋고 육신이 좋아. 나는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나 때문이야, 내가 잘못해서 그래
1년 하고 몇 달이 더 지난 어느 날, 문제가 생겼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남편이 전과 같지 않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왜 그래?” 
“나도 몰라. 어제 과로해서 그런 거 같아. 곧 좋아지겠지.” 
“그래, 좀 쉬어요.” 
그래도 남편은 쉬지 않았다. 그리고 웬일인지 남편의 병이 점점 심해졌다. 이게 무슨 일인지, 아내는 생각했다. ‘이건 나 때문이야. 내가 잘못해서 그래.’ 그래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자꾸 올라왔다.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해서….”
“아니야, 여보. 당신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내가 요즘 몸이 좀 안 좋았어. 그래도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자꾸 더하네.”
결국 남편이 자리에 눕더니, 이틀이 지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내는 울지도 못했다. 울 생각도 없었다. 그냥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했다. 그런 남편이 죽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내일 꿈을 깨면 남편이 살아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편은 일어나지 않았다. 죽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아내 마음에서는 남편이 죽지 않았다.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많은 생각들이 아내의 마음에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으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라고 생각했고, 믿음 없이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두 아들을 데리고, 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으며 선지자 학교에서 나왔다. 아내는 ‘이제 내가 돈을 벌어서 두 아들을 정말 멋지게 키워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래, 나에게도 하나님의 사람이 있지!
다시 3년이 흐르고, 아이들이 성큼 자랐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아 빚만 지고 살았다. 무슨 일을 해도 되는 것이 없었다. 아내는 죽은 남편을 원망도 했다. 어느 날 빚쟁이들이 찾아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한 달 안에 빚을 갚지 않으면 두 아들을 종으로 팔아서 그 돈을 받겠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두 아들마저 빼앗기면 어떡하지?’ 마음에 절망이 찾아왔다. 두 아들을 빼앗기게 되었는데 해결할 길이 없었다. 며칠을 고민해도 절망뿐이었다. 죽고 싶었다. 차라리 자기를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남편이 나타났다. 갑자기 남편 생각이 났다. 남편은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사람을 찾았다. 
‘그래, 나에게도 하나님의 사람이 있지! 내가 왜 그분을 못 믿었지?’
생도의 아내는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갔다. 거기에 길이 있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신 말대로 집집마다 다니며 빈 항아리를 빌려, 거기에 기름을 붓자 항아리마다 기름이 가득 찼다. 여자는 이제 하나님이 귀한 분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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