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 영화의 감독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라이프] "이 영화의 감독은 하나님이셨습니다"
  • 글 | 그라시아스합창단
  • 승인 2022.02.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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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기쁜소식
스페셜 간증_‘포 언투 어스 For Unto Us’ 영화를 만들면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영화로 제작한 ‘포 언투 어 스For Unto Us’가 미국, 이탈리아 등의 6개 독립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도 감동적이지만, 그 제작과정에 스며 있는 하나님의 손길은 더 큰 감동을 준다. 제작과정의 간증을 소개한다.

 

2020년 초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대면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께서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박은숙 단장님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저희는 이런 일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뉴욕의 모든 극장은 문을 닫았기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장님은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으면, 발을 내디뎌보자’라고 하셨고, 그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촬영했습니다. 수많은 불가능한 조건 가운데 기적적으로 뉴욕 맨해튼의 어느 교회 예배당을 빌려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겨울, 전 세계의 많은 청중과 함께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도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저희의 한계를 넘는 일들을 허락하셨습니다. 4월에는 부활절 영화를 방영했고, 수많은 방송국에 부활절 영화와 크리스마스 콘서트 영상을 배포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했던 일들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부족함투성이였지만 형제 자매님들과 많은 분이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기뻐하십니까?’
부활절이 지난 뒤, 저희는 바로 크리스마스 영화에 도전했습니다. 6월에 시나리오, 작곡, 녹음, 콘티 작업을 마치고 7월부터 8월까지 기초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기초촬영은 촬영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문제점을 최대한 파악해서 짧은 시간에 촬영이 가능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영화 촬영은 정말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단장님은 이 일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신 부분을 저희에게 자주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기뻐하십니까? 정말 이 일을 하기 원하십니까?’ 여러 번 물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는 일단 발을 내디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우리 마음을 당신 마음으로 채워주셨고, 힘 있게 영화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중에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지만 ...
처음 영화를 찍기 시작했을 때 저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헤롯 궁전의 세트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고증을 거친 결과,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당시 헤롯 궁전의 바닥과 왕좌 뒤의 벽이 대리석으로 되어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스티로폼과 나무 합판을 사용해서 바닥에 대리석 느낌을 내보려고 했습니다. 나무 합판을 연결하기 위해서 테이프를 붙이고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그런데 배우들이 나무 합판을 밟고 지나가기만 해도 테이프가 뜯어지고 페인트가 벗겨졌습니다. 작은 형편 앞에도 저희 마음은 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보던 중, 검정 테이프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목공용 본드를 발라서 말렸더니 제법 튼튼한 재질의 대리석 바닥이 완성되었습니다. 헤롯 궁의 무용수들이 그 위에서 댄스를 해도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중에는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지만, 이런 여러 가지 과정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으로 당신을 찾게 하시고 의지하게 하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헤롯 궁전 장면과 동방박사들이 별을 관측하는 장면은 미국 뉴욕 마하나임에서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입니다. 촬영 후에 그린 스크린을 제거하고 그 부분에 배경을 합성해야 하는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저희는 모든 영상을 수천 장의 프레임으로 나눠서 합창단 단원이 모두 함께 일일이 포토샵을 사용해 배경을 지워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천 장의 사진들이 매끄러운 영상으로 합쳐지1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컴퓨터 그래픽 팀(CG 팀)을 구성하고, 매일 체육관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모르는 분야가 계속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린 스크린만 지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카메라의 움직임에 배경을 맞추어 따라가는 트래킹 작업과 배경을 합성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카메라가 격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배경과 인물의 움직임이 너무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께서 놀랍게 도우셔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지만, 아직 몇몇 장면은 어색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단장님은 CG 팀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수정해보자고 하셨습니다. CG 팀 모두는 이미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장님은 이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한 컷, 한 컷 수정하며 트래킹 작업이 되지 않는 장면들은 일일이 손으로 배경과 영상을 맞췄습니다. 이건 정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장면들을 여러 번 반복해 수정하면서, 하나님께서 그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고쳐주셨습니다. 어렵고 암담한 형편에 부딪힐 때마다, 저희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 마음에 있는 생각의 벽을 끊임없이 무너뜨려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부분에서 우리를 도우셨습니다
하루는 단장님이 느헤미야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는 술 맡은 관원장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술을 따르는 사람이었고 느헤미야를 따르는 사람 중에서도 성벽을 쌓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가지고 발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성벽을 쌓아. 그리고 너는 그다음부터 성벽을 쌓아.” 그런 모습이 우리와 너무나도 똑같게 느껴졌습니다. 세트를 제작하는 부분에서도, CG 작업을 하는 부분에서도 저희는 정말 부족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부분에서 우리를 도우셨고, 모든 작업을 완료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의 도구로 저희를 써주신 부분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버나움 세트장에서 본촬영을 하며
연습 촬영을 마치고 댈러스에 있는 가버나움 세트장으로 가서 본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실제 야외 촬영장에 갔을 때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야외 촬영을 많이 해야 했는데, 위험한 야생동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행렬 장면을 촬영할 장소에 갔을 때는, 인근에 방울뱀이 많아서 현지에 사는 분들은 전부 두꺼운 가죽 부츠를 신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부츠를 신을 수 없어서 전부 발목이 드러나는 샌들을 신고 촬영했습니다. 혹시라도 뱀에게 물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곳저곳에 뱀을 쫓을 수 있는 준비도 해두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저희를 지켜 주셔서 한 명도 뱀에 물리지 않고 안전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한 자매가 새벽에 촬영 준비를 하러 가는 길에 멀리서 늑대를 보았습니다. 가끔 밤에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직접 늑대를 본 것은 난생처음이었습니다. 자매는 너무 무서워서 차 뒤에 한참을 숨어있다가 촬영에 늦게 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어느 날은 새벽 2시 경에 예수님 탄생 장면을 촬영하는데 멧돼지들이 나온 적도 있었는데, 가까스로 멧돼지들을 쫓아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동물들과 같이 촬영을 하는 장면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행렬 장면을 촬영할 때는 마리아 역을 맡은 최혜미 자매가 당나귀 위에 타고 연기를 하던 중에, 당나귀 옆으로 스태프 한 명이 급히 달려갔는데 귀가 아주 예민한 당나귀가 놀라서 뛰는 바람에 최혜미 자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붙잡아주셔서 최혜미 자매는 다치지 않았고, 촬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천군 천사가 양을 치던 목동들에게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갑자기 조명이 아주 밝게 켜지는 연출을 했는데, 그때마다 양들이 도망가서 여러 번 다시 잡아와 촬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요셉 역을 맡은 우태직 형제가 양을 무릎에 올려 놓고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천방지축인 새끼 양이 우태직 형제의 무릎 위에 올라가자 너무 말을 잘 듣고, 아기가 잘 때 같이 잠이 들어서 너무 좋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역 배우들이 많아서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예수님 역을 맡은 신생아에게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우렁차게 울어서 감동적인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고, 마리아가 자장가를 부르는 장면이나 마지막 장면에서는 조용히 잠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부분에, 짐승과 작은 아기와도 영화를 잘 찍을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씨도 아름답게 주관해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날씨도 너무 놀랍게 도와주셨습니다. 이번 영화를 촬영했던 가버나움 세트장은 이스라엘과 기후가 비슷한 더운 지방이었습니다. 특히 행렬 장면을 촬영하는데, 두꺼운 의상 때문에 배우들이 더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행렬 촬영을 하는 내내 하나님께서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해주셨습니다. 그날은 촬영에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햇빛만 있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우리 모두 편안하게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촬영하던 중간에는 3일 동안 번개가 치고 폭풍이 오고 소나기가 내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촬영을 멈추어야 했고, 비를 피하려고 실내로 들어가 더이상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촬영 일정이 많이 미뤄지면서 단장님은 이대로 촬영을 끝낼 수 없기에, 우리끼리라도 추가 촬영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당시 밖에는 폭풍우가 치고 있었고, 실내에는 천장에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정말 내일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장님은 내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모두가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일기예보는 아침에 소나기가 온다고 했지만, 다음 날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가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촬영에 몰입해서 오랫동안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누군가 하늘을 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빽빽한 구름이 세트장 위에 넓게 펴져있었습니다. 구름이 햇빛을 적당히 막아줘서 한낮까지 이른 새벽의 느낌을 연장시켜 준 것이었습니다. 영화를 촬영할 때 카메라 구도도 좋아야 하고, 움직임도 좋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도照度입니다. 그날 이른 새벽부터 12시까지 조도가 완벽했습니다. 어디든 카메라를 놓으면 구도가 맞았고, 하나님께서 조도도 완벽하게 맞춰 주셨습니다. 햇빛이 강했으면 그림자가 생겨 그 그림자의 방향을 맞추는 일이 너무 어려웠을 텐데, 하나님께서 그 장면에 딱 맞는 조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날씨도 아름답게 주관해 주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에 펼쳐진 구름을 보며 ‘하나님이 우리가 영화를 촬영하는 것을 기뻐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모두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후에 편집할 때도 그때 찍었던 장면들이 가장 좋은 장면으로 남아서 시각적으로도 스토리적으로도 영화를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한번은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에 수염 재료가 모자라는 일도 있었습니다. 수염 팀은 재료를 최대한 아껴서 쓴다고 했는데, 인원이 계속 추가되면서 하루치의 수염 분량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수염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수염이 없어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수염 재료를 한국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당장 수염 재료를 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 번 사용했던 수염을 재활용하는 것도 어려워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그날 밤 수염 팀이 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눈을 떴는데, 한국에 있는 분장 팀 자매님에게 수염을 구했다는 연락이 와 있었습니다. 수염 재료를 미국까지 가져오는 부분에도 하나님께서 놀랍게 도우셔서 영화 촬영 마지막 날까지 수염을 넉넉히 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항상 우리 마음을 비우고 기도하게 하시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다 채워주셨습니다.

작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피어나며
촬영 마지막 날, 어린 두 목동의 대화 장면을 촬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동생 필립 역을 맡은 이신우 군이 형에게 “형, 예수님도 양 똥 냄새가 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네?”라고 묻고, 형이 “더럽고 냄새 나면 어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는데”라고 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역 배우였지만, 그 마음에 대사에 담긴 예수님 탄생의 진정한 의미가 느껴지면서 어린 박필립 군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당시 촬영장에 있던 배우들과 촬영 스태프들도 박필립 군을 따라 눈물을 흘렸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예수님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저희는 자주자주 예수님의 탄생의 스토리에 젖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속으로 저희 마음이 스며들었습니다. 7월에 시작한 가촬영부터 수없이 똑같은 장면을 찍고 편집하기를 반복하며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탄생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한 명 한 명의 마음에도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이 영화를 촬영하는 일에 우리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하셨습니다. 작은 아이들의 마음에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준비하셨다. 끝까지 해보자’
본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외부 배우들과 외부 촬영 팀과 함께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날씨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고, 필요한 장면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직접 촬영할 때는 하나님께서 너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저희는 부족했지만, 하나님께서 외부 전문 촬영팀 못지않게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나중에 편집할 때에도 저희가 직접 촬영한 장면들이 더 좋아서 꼭 필요한 위치에 쓸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다 마치고, 처음에는 외부 편집 전문가에게 편집을 맡겼습니다. 그 사람은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받은 금액만큼만 일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마음에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었고,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마음의 세계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사람을 통해 받은 영화 편집본을 보고 저희 모두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장님이 영상팀을 다 불러 ‘우리가 다시 편집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편집하는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도 많았고, 필요한 장면이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영상팀의 마음에는 ‘그래, 이건 원래 안 되는 거야. 이게 최선이고, 내가 촬영할 때 옆에서 봤는데 더 좋은 장면은 없었어.’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최선의 편집을 했다고 생각하는 영상팀에게 단장님은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준비하셨다. 끝까지 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편집하고, 장면을 찾았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상상치도 못한 NG 본에서도 쓸 수 있는 장면을 1초, 2초씩 찾게 하셨고 그 짧은 장면들이 모여서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구나’
편집을 다 마치고,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 많은 방송국에 배포하기 위해, 20개 이상의 버전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방송국마다 요구하는 영상의 형식, 길이, 언어가 모두 달랐기 때문입니다. 매 버전을 만들 때마다 검수팀이 1, 2차 검수하고, 3차 검수는 박은택 형제가 담당했습니다. 박은택 형제는 영화 촬영의 모든 과정을 함께했고, 편집도 하면서 이미 몇 백 번 영화를 본 상태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검수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박은택 형제의 마음에, ‘우리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구나. 우리 영화가 진짜 복음이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의 메시지를 편집하던 김성욱 형제는 처음에는 편집 과정에서 장면을 수정하는 일만 하다가 목사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말씀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우리 복음이 너무 귀한 복음이구나. 정말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이구나.’라는 마음이 형제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마치 오래 전 일 같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첫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두 달 만에 영화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실수도 많았고, 부족한 것도 있었고, 마음 안에 싸움도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고, 많은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간증은 우리 마음을 가장 큰 기쁨으로 채워주십니다.
영화를 소개할 때 제목과 함께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감독의 이름입니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이 영화는 뉴욕,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6개의 독립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이 영화의 감독이 하나님이신 사실이 깊게 새겨져 있습니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저희를 통해 놀랍게 일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몇 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구원받게 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영화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그라시아스합창단을 통해 그려내길 기뻐하시고, 오랫동안 기다려오셨다는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보여주시는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때로는 막막할 때도, 길이 안 보일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에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하시며 모든 일을 넉넉히 이기게 하실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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