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곁 행복이 보이나요?
여러분 곁 행복이 보이나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2.04.10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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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키즈마인드
특집

들판에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써본 적이 있나요? 세 잎 클로버는 많지만 네 잎 클로버는 찾기 어려워서 실망하며 돌아오곤 해요. 하지만 아나요? 세 잎 클로버가 행복을 의미한다는 것을요. 우리가 원하는 것만 좇다 보면 우리 곁에 있는 행복한 조건들을 소홀히 여기게 된답니다. 이번 달에는 우리가 가진 행복하고 감사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봐요. 

 

나는 어떤 마음일까?   
나발과 아비가일

성경 사무엘상 25장에 다윗과 나발, 아비가일 세 사람이 나와요.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광야에서 지낼 때, 가까운 곳에 나발이라는 큰 부자가 아내 아비가일과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나발은 완고하고 행실이 악했어요. 하지 만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자였지요.    
하루는 다윗이 나발이 농장에서 양털을 깎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양털을 깎는다는 것은 농사로 치면 한 해 지은 농작물을 걷어 들이는 것과 같아서 매우 기쁘고 즐거운 일이에요. 나발은 많은 양을 쳤는데, 다윗이 군 사들을 데리고 근처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나발의 농장은 도둑이나 짐 승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윗은 나발이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해 부하들을 보내 음식을 얻어오도록 했어요. 그런데 나발은 다윗의 부하들에게 음식을 주기는커녕 다윗이 사울에게서 도망 나온 것을 조롱하며 빈손으로 돌려보냈어요. 자기가 잘해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윗을 무시하고 모욕했던 거예요. 다윗은 은혜를 모르고 자신을 멸시한 나발과 그의 집을 진멸하기로 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아비가일은 급히 음식을 준비해 다윗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다윗 앞에 엎드려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요. 다윗이 자신 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이에요. 다윗은 아비가일의 이야기를 듣고 나발의 집을 진멸하려 던 뜻을 거두고 그들을 살려주었어요. 이튿날 아비가일로부터 다윗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발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굳어졌어요. 그리고 열흘 후에 결국 죽고 말았어요. 
나발은 자신만만했어요. 다윗이 지켜주어서 안전하게 잘사는 것인데도 그 사실을 깨달을 만한 지혜가 없었어요. 미련하고 악해서 자기가 뭐든 잘할 수 있다고 믿고 다윗을 무시하다 멸망을 당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비가 일은 자신의 능력을 믿기보다 주위 사람들을 크게 생각하면서 그들의 도움과 지혜를 얻어 어려움을 이기고 후에 왕비가 되어 복되게 살았어요. 

 

나는 과연 행복할까?
케네디가 깨우쳐 준 행복

글 | 김명진(굿뉴스코 잠비아 단원) 

저는 2021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한번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루프완야마라는 시골 마을에 갔어요. 그곳에서 두 주간을 지내는데, 제가 책에서 보던 전형적인 아프리카 마을이었어요. 전깃불이나 수도는 찾아볼 수도 없고 환경이 아주 열악했어요. 
우리는 루프완야마에서 케네디라는 아홉 살 어린이가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했어요. 케네디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할머니, 여섯 명의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케네디는 동생들을 먹이기 위해 장작을 패서 숯을 만들어 파는 일을 했는데, 하루에 일곱 시간 힘들게 일해도 한국 돈으로 고작 500원을 벌었어요. 그 돈으로 고구마 세 조각을 사서 동생들을 먹이면 케네디는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에 붙어 있는 흰개미 집으로 배를 채워야 했지요. 
저는 그렇게 생활하는 케네디 앞에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어요. 그동안 제가 살아온 삶이 떠올라 부끄럽고 어렵게 지내는 케네디를 보니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에요. 저는 한국에서 하루 다섯 끼에 간식까지 챙겨 먹으면서도 불평할 때가 많았어요. 잠비아에 봉사하러 와서도 불평은 그칠 줄 몰랐지요.  
“아, 왜 또 불이 안 켜져?”
“이놈의 물은 나왔다 안 나왔다 제멋대로야.”
“벌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그런데 케네디는 아홉 명의 식구가 두 평도 안 되는 방에서 이불 없이 자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어요. 
하루는 제가 케네디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어요. 케네디는 옥수수죽을 배부르게 먹는 것과 동생들이 아프지 않고 지내는 거라고 했어요. 한국에서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는 생활이 케네디에게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었던 거예요. 
저는 촬영을 하면서 자주 속으로 울었어요. ‘나는 풍족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지내면서 왜 그렇게 불평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케네디를 만난 후 그동안 제게 없던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마실 물과 음식이 있어서 감사해.’
‘전기가 들어와서 정말 좋은 걸!’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감사한 일들이었어요. 
저는 제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잠비아의 열악한 마을 루프완야마에 사는 케네디가 제가 행복에 잠겨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우쳐주었어요. 

 

행복은 어떻게 발견할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

글 | 이한솔 선교사님(아이티 기쁜소식따바교회)

아이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이를 만났어요. 그 아이는 자기 몸보다 훨씬 큰 수레에 물통을 가득 싣고 울퉁불퉁한 길을 끙끙거리며 가고 있었어요. 열 살이나 되었을까요? 어린아이가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모습이 기특해 저는 아이를 불러 시원한 물과 과자를 주며 말을 걸었어요. 
“ 너는 꿈이 뭐야? ”
아이는 저를 멀뚱멀뚱 바라보며 되물었어요.
“꿈? 그게 뭐예요?” 
저는 당황스러워서 아이에게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고 다시 물었는데, 그때 아이가 한 말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어요. 
“제 꿈은 학생이 되는 거예요. 저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알고 보니 아이는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남의 집에 얹혀살고 있었어요. 하루 종일 우물물을 길어 오고 청소와 빨래를 해서 그 대가로 밥을 얻어먹으며 지냈어 요. 학창시절에 ‘어떻게 하면 학교에 안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졸업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척 부끄러웠어요. 
저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세요. 그래서 교회가 우리 집이었고 집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어요.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고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가족과 외식을 해본 적도 없어요. 집에 자기 방이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고, 내가 몹시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아버지를 원망하며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사실 돌아보면, 교회에는 늘 친구들이 있었 고 나를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별 어려움 없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내게 없는 것들만 크게 보여서 불평했던 거예요. 
그랬던 제가 아버지의 스승이신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어요. 목사님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며 부모님 속을 썩이는 제게 “네가 어떻든지 구원받았다면 네 마음속에 는 예수님이 살아계셔”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날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처음으로 저 자신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이렇게 문제 많고 불평 많은 나에게도 예수님이 계시다고?’
신기한 것은, 그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내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선교사로 아이티에 와보니 저와 같은 마음으로 사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저는 나쁜 죄를 지 었어요. 예수님이 이런 저의 죄도 씻어주시나요?”라고 묻는데, 그들에게 왜 그렇게 살았냐고 말 할 수 없었어요. 예수님이 그 아이들보다 더 형편없는 저를 바꾸어 주셨기 때문이에요. 
저는 아이티에 ‘드림대안학교’라는 학교를 세웠어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밥도 먹이고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예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믿던 아이들이 ‘드림대안학교’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해요. 또 훗날 저처럼 선교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기만 해요. 
학창시절 원망했던 아버지는 제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 저를 이끌어주고 계세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계셔서 가족처럼 느껴지는 많은 분들은 든든한 울타리처럼 늘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고 계시고요. 하나님은 제게 가장 좋은 것을 주셨는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지낸 시간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와요. 요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로 아이티에서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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