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어머니가 하나님을 만난 첫날
[라이프] 어머니가 하나님을 만난 첫날
  • 글 | 이준영(기쁜소식한밭교회)
  • 승인 2022.10.1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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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형의 전도로 2009년에 구원받고, 2010년에 우간다로 단기선교를 갔다. 우간다에서 지낸 1년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내가 받은 구원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귀국 후 나는 형과 함께 부모님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신앙에는 관심이 없으셨다. 우선 교회에서 개최하는 귀국발표회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에 초청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구원받으시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 부모님은 우리가 초청하는 행사에는 모두 참석하시지만 거기서 끝일 뿐이었다. 형과 나는 교회의 인도로 결혼하고, 자녀도 낳았다. 부모님은 우리가 교회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여시는 것 같았다.
몇 년 전부터는 수양회에 초청하여 개인적으로 목사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마침 사돈 어르신이 대덕에 살고 계셔서 식사를 같이 하자는 명분으로 초청하여 말씀을 들으시게 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말씀을 받아들이시지는 않았다. 성경에는 분명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라고 되어 있는데 왜 우리 부모님은 구원을 안 받으시는지 안타까웠다.
형과 나는 교회에도 모시고 가고 복음을 전하면서 부모님이 최대한 말씀을 들을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먼저 집회에 몇 번 참석하셨고, 곧 있으면 구원을 받으실 수 있겠다는 소망을 가졌다. 한편 어머니는 “나는 하나님도 믿고, 부처님도 믿고, 성모 마리아도 믿고, 다 믿는다.”라고 하면서 한 발짝 거리를 두셔서 어머니가 우리 가족 중에서 제일 늦게 구원받으실 것 같았다. 아버지도 교회에 몇 번 가고 집회에 참석하실 뿐 더 이상 교제가 이어지지 않았다.
2020년에 코로나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교회 예배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교회 갈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회 행사를 SNS로 전달해 드렸지만 실제로 들으시는지는 알 수 없었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없을 줄 알았던 어머니에게도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어머니가 하시던 막걸릿집에 영업시간 제한이 걸리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결국에는 업종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분식집으로 업종을 변경하면서 저녁 장사가 오후 장사로 바뀌어 형편이 더 좋아졌다. 올해 업종을 변경하신 후 불안정하던 매출은 차츰 안정되면서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어머니에게 이 모든 것이 아들들이 하나님을 믿고 있어서 어머니가 복을 받는 거라며 어머니가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믿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말씀을 듣기 시작하신 어머니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형에게  하나님을 믿고 싶다며 시리즈로 말씀 들을 것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하시더니, 형이 전해준 이한규 목사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하셨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처음에는 ‘어머니가 조금 듣다 마시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날마다 5~6시간씩 말씀을 꼬박꼬박 들으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유튜브로 박옥수 목사님과 이한규 목사님 등 우리 선교회 목사님들의 말씀을 계속해서 들으셨다. 어느 날 어머니 집에 놀러 가서 우연히 성경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대화가 오고 갔다. 복음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에도 어머니가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에는 마치 벽에 말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전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가 목사님과 교제하면 구원을 받으실 것 같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올해는 여름수양회를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반가웠다. 구미에 계신 어머니 집에서 대덕수양관에 왔다갔다하며 수양회에 같이 참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에게 연락을 드려서 같이 참석하자고 권했다. 어머니는 하루 정도는 같이 참석하겠다고 하셨다. 너무나도 기뻤다. 목사님과 교제하며 구원받으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더욱더 기뻤다.

마침내 복음을 받아들이시다
여름수양회가 다가오고 목사님과 교제 일정도 잡고 그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수양회에 참석하기로 약속한 전날 어머니가 허리가 아프다며 다음에 참석하면 안 되겠냐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다시 낙담이 되었다. 강하게 밀어붙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오히려 어머니가 하나님과 연결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아 조심스레 “그럼 저녁에 공연도 있고 하니 저녁에만 참석하고 목사님 잠깐 만나 뵙고 오는 것은 어때요?”라고 한 번 더 여쭈어보았다. 다행히 어머니가 승낙하셔서 저녁에 어머니와 같이 수양회 저녁 집회에 참석했다. 설교 말씀이 끝난 후에는 조규윤 목사님과 신앙 교제를 하셨다.
조 목사님이 이야기 중에 요한복음 1장 29절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를 말씀하실 때, 어머니가 “저, 그 말씀 알아요. 세상 죄가 과거 죄, 현재 죄, 미래 죄까지 모두 얘기하는 거잖아요. 맞지요?”라며 반응하셨다.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어머니가 “이렇게 쉬운 이야기를 왜 저는 돌고돌아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요? 아들들이 이야기해 줄 때는 그렇게 이해가 안 되던데 왜 이제야 이해가 될까요?”라고 하셨다. 조 목사님이 “하나님을 만나는 때가 다 있는 겁니다. 지금이 어머님이 하나님과 만나는 때이고, 오늘이 어머님이 하나님을 만난 첫날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어머니가 구원받으신 것이 맞구나.’ 하며 실감이 났다. 어머니는 구원받고 너무나도 기뻐하셨고 목사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앞으로의 삶도 하나님이 이끄시겠다는 소망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어머니와 나는 계속해서 복음에 대해, 저녁에 들었던 말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너무 기뻤다. 어머니가 교회와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요일에 기쁜소식구미교회에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예배에 참석하셨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교회 사모님과 장로님을 뵙고 어머니를 소개해 드렸다. 그 뒤로 교회에서 어머니와 연락도 하고 어머니 가게에 방문도 해주시는 등 어머니를 챙겨 주신다는 소식을 들으며 감사했다. 어머니가 앞으로는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실 거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구원받으시는 것을 보며, 나는 잘 몰랐지만 하나님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말씀대로 우리 가족에게 신실하게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어머니의 삶도 하나님이 이끄시겠다는 소망이 들고, 아버지에게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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