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육신을 신뢰하던 데에서 벗어나
[라이프] 육신을 신뢰하던 데에서 벗어나
  • 글 | 박기환(기쁜소식진주교회)
  • 승인 2023.04.19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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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3월에 있을 집회를 앞두고 홍오윤 목사님이 장년 워크숍을 3일간 낮밤으로 하자고 하셨다. 당시 나는 가정에 일어난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아주 긴 터널을 혼자 걷고 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니 기다리자.”라고 하시면서 빌립보서 1장 6절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 1:6) 주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착하고 선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랐다.
한번은 남미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신 박옥수 목사님과 함께하는 연합예배에서, 박 목사님이 파라과이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구원받고 얼마 후 죽을 병에 걸렸다가 나은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전 대통령이 병이 너무 심해 브라질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전 대통령이 병원에 올 때는 걸어서 들어왔는데 이제는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자 어느 의사가 말했다. “우리가 이 방법으로 계속 치료하면 안 됩니다. 이대로 하면 대통령이 죽습니다. 대통령이 오늘 처음 병원에 왔다는 마음으로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 말씀을 듣는데, ‘아, 내가 구원받고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었구나. 계속 이렇게 신앙생활을 한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박 목사님처럼 담대하지 못하고, 갑갑하고 답답한 신앙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면서 ‘나는 목사님과 뭔가 다르구나. 오늘 구원받았다는 마음으로 다시 신앙을 배워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교회에서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홍 목사님은 첫날에는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니므롯에 관한 말씀을 전하시면서 “자기 생각을 믿고 결정을 내린 삶을 산 결과가 어떠했는지 간증하세요.”라고 하셨다. 하나님 앞에 토하는 심정으로 지금 ‘내가 처해 있는 갑갑하고 답답한 삶과 믿음을 갖기보다 형편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는 내 신앙이, 나를 믿고 선택한 결과’라고 간증했다.
둘째 날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자식을 주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불신하고 거부한 이야기를 하셨다. 또한,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자식이 아닌, 육신을 따라 난 이스마엘에게 기대를 갖고 사는 이야기를 하셨다. 목사님은 내가 형편이 더 크게 보여서 오히려 말씀이 잘못된 것처럼 여겨 하나님을 버리고 산 것과, 이스마엘 같은 육신의 생각을 붙든 채 그 생각을 내쫓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고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지적해 주셨다.
셋째 날에는 사무엘상 25장에 나오는 나발과 아비가일과 다윗 등 세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고 교류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발이 누리는 부는 모두 다윗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나발은 다윗을 알지 못했고 오히려 다윗을 무시하고 천대했다.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그런 남편 아래서 살았고, 그 수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은혜를 모르고 다윗을 업신여기는 나발을 다윗은 멸하기로 작정했다. 아비가일이 그 소식을 종을 통해 전해 듣고 급히 음식을 준비해 다윗에게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면서 은혜를 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발은 다윗에 의해 죽었고, 이후에 아비가일은 다윗의 아내가 되어 다윗의 아들을 낳았다. 목사님은 이 이야기에서 다윗은 예수님을, 나발은 육신을, 아비가일은 우리를 나타낸다고 하셨다. 그것이 로마서 7장 내용이라고 하셨다. 로마서 7장에서, 남편이 죽으면 그의 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듯이 우리도 율법에 대해 죽임을 당했기에 이제 예수님에게로 가서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씀을 전해주셨다.
지금까지 나는 영의 새로운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열매를 맺은 것이 아니라 의문儀文의 묵은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려 하며, 나를 세우려고 힘써서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다는 사실이 분명히 보였다. 아비가일이 나발의 수하에서 벗어나서 다윗에게 속해 다윗의 열매를 맺고 살 때 한없는 기쁨과 소망이 일어났다. 나는 그런 기쁨과 소망을 갖지 못했다. 구원받은 후 육신의 생각과 연결되어서 하나님을 섬기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도 몰랐다. 예배에 참석하고 헌금하고 봉사하는 것이 신앙이고,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시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삶 속에서 내 마음을 낮추시고, 육신을 기대하는 모든 것을 끊어내셨다. ‘내가 하는 신앙이 아니라 말씀과 연결되어서 말씀이 일함으로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지금까지 나에게 일하셨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워크숍을 통해 육신을 신뢰하던 데에서 말씀을 믿는 믿음의 세계로 나를 옮겨주셨고, 성경을 왜 보아야 하는지 알게 해주셨다.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나의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아주고 육신의 생각에서 끊어주면서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
나오미는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했기에 누구의 음성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모압으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남편과 자식을 잃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을 높이고 믿은 결과를 발견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이 베들레헴에 양식을 주셨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나오미는 더 이상 모압 땅에 있을 수 없는 여자가 되었고, 마침내 있던 곳을 떠났다. 하나님은,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내 생각을 따라 육신을 기대하고 형편을 바라보며 살던 데에서 떠나게 하셨다. 교회와 하나 되게 하고 당신을 믿는 믿음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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