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포도원 농부가 바로 나였구나!
[라이프] 포도원 농부가 바로 나였구나!
  • 글 | 박상호, 강혜란(기쁜소식예산교회)
  • 승인 2023.06.1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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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_ 부부 이야기

30여 년 전 강원도 화천에서 어느 교회의 전도사로 사역하던 중 우연히 얻은 박옥수 목사님의 부산 무궁화관 집회 말씀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들었다. 나 자신이 ‘죄 사함도 받지 못한 거짓된 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얼마 뒤 박 목사님이 전하신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 대한 말씀을 직접 듣고 죄 사함을 받았다. 
사역을 그만두고 기쁜소식선교회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구원받은 것이 너무 감사했고, 이 복음을 위해서 한평생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나님의 종과 교회의 인도를 받았다. 성경도 많이 읽고 전도도 하면서 하루가 지나고 1년이 지나 3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그 즈음, 나를 통해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면서 주님이 은혜로 주신 것을 내 것으로 취하면서 어느덧 마음이 높아졌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특별한 은혜를 입히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오면서 괜시리 뿌듯해지고, 은혜 입은 것으로 오히려 나를 높이는 마음이 자리를 잡았다. 
이젠 내가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면서, 교회에서 목사님이 간섭하시면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해서 저러실까? 교회에서 전도하며 열심히 복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데 ....’ 하고 섭섭하다는 마음이 들며, 간섭과 책망에 낙담과 불신이 찾아왔다. ‘그래, 이제 그만하자. 청춘을 교회와 복음을 위해 다 바쳤는데, 인정받지도 못하고 되는 일도 별로 없고 이제 나는 틀렸어.’ 하면서 어느덧 마음이 교회와 멀어져서 세상을 행해 살았다.
교회를 떠나 아무 의미 없이 지내는 동안, 기쁜소식예산교회로 이동해 오신 목사님들이 내게 찾아오실 때면 성의 없이 대화하고 마음 문을 꼭 닫아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자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러지? 나에게 생명을 주신 교회인데...’ 하며 자책도 했다. 그러던 중 아들 결혼식에 전형식 목사님 부부와 형제 자매들이 와서 축하해 주셨다. 감사했지만 마음을 열지는 못했다. 
어느 날 목사님 부부가 우리 집에 찾아오셨다. 아내가 문을 열어 드렸고 나는 방안에 누워 있었는데, 거실에서 목사님이 아내에게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도 귀가 열려 있으니 들을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듣지 않는 것처럼 외면했지만 말씀이 조금씩 마음에 들리기 시작했다. 그 후로 아내는 마음이 바뀌어 교회에 나갔다. 
아내가 간혹 목사님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였지만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 후 몇 차례 목사님을 만나면서,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무익함을 이야기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에 이끌려 교제를 나누었다. 나의 어두운 마음을 토설하면, 목사님은 본인이 죄인이 된 것처럼 오히려 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동안 교회를 향하여 닫힌 마음의 소리를 모두 들어주셨다.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수년 만에 교회에 찾아가서 말씀을 들었다. 
한 주 한 주 듣는 말씀이 자꾸만 내 마음을 흔들었고, 말씀이 내 마음에서 요동쳤다. 마태복음 21장에서 포도원 농부들은 소출을 내놓지 않고 주인의 종들을 죽이고, 심지어 상속자인 아들을 죽이는 일을 행하였다. 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포도원 농부들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교회로 돌아와서 말씀을 들으면서 ‘포도원 농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말할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어 포도원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어느덧 주인 행세를 하고 결국은 내 영혼의 인도자인 목사님들과 예수님까지도 마음 안에서 죽이는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가복음 15장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에는 관심이 있었으나 아버지로부터 받고 있는 보호와 사랑과 은혜는 보지 못하고 자기 소유를 챙기려는 어리석은 자가 되었다. 둘째 아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전에 말씀을 볼 때에는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끊임없이 훼방하고 대적하며 결국 죽이려하는 대제사장, 율법사,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무례한 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들이 전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시편 51장 5절의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라는 말씀처럼 내가 근본 죄악 덩어리인 사실이 마음에서 밝히 보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는 여전히 죄악 속에서 방황하며 더럽고 추하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을 알았다. 나는 한순간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죄악 중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서 부딪히지 않고 가만히 있을지라도, 믿음으로 행치 아니하는 것은 모든 것이 죄였다. 
지난날 내가 내 모습을 모른 채 나를 세우고 살았던 시간은 철저하게 사탄에게 속은 삶이었음을 알았다. 하나님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인 나 자신을 보여 주셨다. 말씀 앞에, 또 교회와 목사님 앞에서 아무 할 말이 없는 자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복음 15장에서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올 때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눅 15:18~19) 했던 것이 내 마음에 임했다. 상거가 먼데 달려와 탕자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잡으신 아버지의 마음이 나에게 밀려들어왔다. 예수님의 은혜와 긍휼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누가복음 10장에서, 강도 만난 자를 불쌍히 여긴 사마리아인이 그를 주막에 데려다주고 주막 주인에게 맡겼다. 그것처럼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나를 교회에 맡기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보호하고 인도하는 교회 목사님과의 단절은 곧 영적 사망 가운데 있는 것임을 알았다.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사탄의 정체를 알게 하셨고,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형편과 상관없이 말씀만 믿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만 의지하도록 하셨다. 
얼마 전에 가진 충청지역 연합 예배 때 박옥수 목사님이 “충청지역 교회들이 참 좋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우리 교회 목사님이 그대로 받아들여, 나에게도 그 마음을 심어 주셨다. 하나님의 종과 마음을 같이하여 복음을 전하면, 올해 우리 교회 성도 수가 배가 된다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셨지만, 제자들은 눈이 가려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때 예수님이 그들의 눈을 밝게 해주셔서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영적 눈이 어두워져 바로 보지 못하던 나에게 주님이 큰 은혜를 베풀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셨고,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하셨으며, 주님이 나를 맡기신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셨다. 나를 이끌어주신 주님과 교회 앞에 감사 드린다. 

 


부부 이야기-아내

강도 만난 자가 되어 은혜 아래 사는 행복

글 | 강혜란(기쁜소식예산교회)

“문둥이가 서로 말하되 ‘우리의 소위가 선치 못하도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 하고”(왕하 7:9)
올해 초 하나님이 우리에게 한 해를 살아갈 말씀을 주셨다. 지금까지 우리 선교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을 하나님께서 그대로 이루시는 것을 보았다. 그 사실을 마음에 두고, 우리 교회에도 하나님이 연초에 주신 말씀대로 일하실 것에 대한 소망을 가졌다.
처음에는 말씀 속에 나오는 문둥이가 ‘나’라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말씀을 되새김질하며 문둥이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다 보니 네 명의 문둥이가 ‘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사마리아 성 안에서는 사람들이 아이를 삶아먹는 지경까지 이르렀기에, 그 누구보다도 사망이 먼저 찾아왔을 문둥이들이었다. 성 안도 굶주림이 심해 어느 누구도 문둥이들을 돌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성 밖에는 적군인 아람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에 문둥이들이 살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것처럼 우리 교회 형제 자매들의 마음속에 은연중에 사탄이 자리 잡고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 교회는 집회를 하고 전도해도 소용없어.’라는 관념이 우리 마음에 진을 치고 있었다. 사탄의 소리를 듣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사탄의 소리인지조차도 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문둥이들과 같았다. 

성경 속 주인과 세상 속 주인의 마음
그때 전형식 목사님이 우리 부부가 열왕기하 7장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러 말씀을 끊임없이 전해주셨다. 전쟁하듯 우리 생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탄과 싸워주셨다. 어느 날,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에 대해 듣던 중 내가 불의한 청지기임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나는 한 번도 내가 불의한 청지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청지기가 왜 불의한지도 몰랐다. 
자신의 것도 아닌 주인의 것으로 빚을 탕감해주는 청지기를 칭찬하는 주인을 보며, 성경 속 주인은 세상의 주인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주인의 마음은 곧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이었다. 주인은 빚진 자를 탕감해주고 싶고, 빚진 자들을 얻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자연히 불의한 청지기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사무를 보았을지도 생각되었다. 그는 주인과 달리 재산을 증식시키려고 바르고 성실하게 일했을 것이다. 청지기는 그것이 얼마나 주인의 마음을 모르는 처사이며, 주인을 거스르고 대적하는 일인지 알지 못했다. 그는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자신을 믿고 세우며 자신이 무언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을 믿고 사는 것은 하나님과 다른 마음으로 사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탄이 넣어 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사실을 감각하지 못한 채 살았다. 불의해서 사무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청지기, 주인에게서 버려질 수밖에 없는 청지기가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처음으로 알았다. 나의 옳음과 성실함과 선함을 따라 나를 믿고 사는 삶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를 모른 채 감각 없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열왕기하 7장에나오는 문둥이들의 모습이었다. 

룻을 위하여 시모 나오미가 일하고 보아스가 성취하듯
예수님이 아니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내 모습을 불의한 청지기 말씀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보았다. 그런데 피부가 썩어들어가고 눈썹이 빠지고 코가 주저앉아도 감각 없이 살아가는 문둥이처럼 하나님을 등지고 살면서도 감각하지 못하는 나를 통하여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소망이 생겼다. 아람 진에 가서 먹고 마시며 자신의 배만 채우던 문둥이들, 장래를 위해 은과 금과 의복을 감추던 문둥이들, 선치 못한 그 문둥이를 통하여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열왕기하 7장에서 볼 수 있었다. 
전형식 목사님은 박옥수 목사님께서 “충청지역 교회들이 참 좋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충청지역 교회에 예산교회가 속해 있으니 예산교회가 좋다’는 말씀이라고 해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산교회에 크게 역사하실 거라고 자주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이에 시모가 가로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되는 것을 알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룻 3:18)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씀을 들려주실 즈음에 교회 집회를 앞두고 있었다. 전에는 집회를 한다고 하면 내가 무엇인가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헌금에 대한 부담이나 사람 초청에 대한 부담을 내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룻을 위하여 시모 나오미가 일하고 보아스가 성취하는 말씀, 문둥이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온전히 일하시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 후 자매들과 전도하러 가서 만나는 어르신들에게 곧바로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지만, 복음을 전하다 보면 전하는 그 말씀이 다시금 내 마음에 들려서 더욱 행복했다. 또 책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거라는 선교회의 마음을 받아 무인 책 진열대를 여러 곳에 세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교회의 음성을 따라 하나님께서 열매를 얻게 하실 것이다.
또 교회 근처의 아파트에 사시는 이현경 아주머니가 가까운 교회에 다니고 싶고 새벽기도회도 나가고 싶어 우리 교회를 찾아와 목사님과 신앙 상담을 했다. 그리고 바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노방 전도에서 연결된 최형규 아저씨도 구원받았고, 전에 복음을 들었으나 교회와 연결이 끊어졌던 이복순 어르신 등 여러 분이 집회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으며 구원받았다. 집회 이후에는 세 분이 교회에 나오고 있다. 그 외에도 집회 기간에 우리 마음이 말씀 앞에 다져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목사님이나 사모님과 상담하며 우리 신앙에 대하여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
교회 집회가 열리기 전에, 집을 이사해야 했다. 두 집을 보았는데, 한 집은 교회와는 가깝지만 완공 전에 부도가 나서 신축인데도 조건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다른 한 집은 교회와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지은 지 7년이 되었다. 등기부 등본을 떼어 보니 5년 전에 1억 3천 8백만 원에 매입된 집이었는데, 생활정보지엔 8천 7백만 원에 내놓았다. 나는 그 가격보다 5백만 원 싸게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그러나 어떤 집으로 이사하든 목사님의 인도를 받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목사님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으로 이사하자고 하셨다. 이사에 대해서 내가 나서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룻 3:18)라는 말씀을 의지하며 기다렸다.
한 달 가까이 지났을 즈음에 사모님이 우리가 보았던 집이 나갔는지 물으셨다. 알아 보니 집이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그 집을 보여드렸는데 흡족해하며 평안하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 말씀에 우리 부부도 평안해 집을 계약하기로 했다. 
나는 5백만 원을 내려서 계약하기를 원했지만, 집 주인이 최종적으로 4백만 원을 깎아주었다. 마지막 잔금을 치르는 날, 짐을 다 치운 집 상태를 보고 싶어서 갔더니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주인에게 백만 원을 더 내려 달라고 이야기해 보겠다고 남편에게 말하자, 남편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창피만 당한다며 만류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처음 하나님께 기도했던 집값이 5백만 원을 내린 가격이었기에, 부끄러움을 당한다 해도 이야기하기로 했다. 주인이 처음에는 조금 언짢은 기색을 보이다가 잠시 후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백만 원을 더 내려주었다. 
제 가격을 주고 잘 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났을 즈음에 생활정보지에 우리가 이사할 집의 앞 동에서 똑같은 집을 내놓았는데 우리가 산 집보다 5천 3백만 원이 높은 가격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가 소원한 대로 좋은 가격에 집을 사도록 은혜를 입혀 주셔서 감사했는데, 그 집의 가치가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집회를 앞두고 하나님 앞에 드리고 싶었던 작정 헌금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나를 믿고 사는 것이 얼마나 악한지
몇 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우리 가정은 남편이 벌어오는 것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던 터라 나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사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목사님에게 여쭙고 인도를 받았는데, 목사님은 우리 형편을 아시면서도 직장을 잡지 말고 복음을 전하며 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자주 고린도후서 6장 말씀을 해주시며 형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믿음을 심어주셨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10) 
내가 보는 눈은 거짓되다는 마음이 들어서 목사님의 인도를 받았는데, 집을 사는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과 당신의 종이 하는 말씀을 이루시는 것을 보며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 있었던 내 마음을 더듬어 보았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내가 교회의 짐, 가정의 짐, 삶의 짐을 지고 힘들어하며 살았고,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지 못한 채 교회를 떠났다. 
그렇게 살았던 지난날들이 필름 영상을 보듯 스쳐 지나갔다. 마치 차를 타고 가면서도 머리 위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처럼, 정말 어리석게 살았던 나의 삶이 회상되면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악하고 잘못된 삶을 살았는지 보았다. 
교회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나를 믿고 지내며 가족들의 마음을 죽이고 해치며 살아온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내 모습을 보면서, 나를 믿고 사는 것이 얼마나 악하고 더러운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너는 내 것이라
최근에 교회에서 열린 집회 때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으로, 하나님의 종과 교회로 말미암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마음에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또한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그 말씀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을 보며 감사했다. 강도 만난 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종과 교회의 돌보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내게 큰 행복임을 알았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야곱(혜란)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혜란)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었노라.”(사 43:1~2)
이 말씀대로 나를 돌봐주시고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기고 돌보는 교회와 하나님의 종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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