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와 가죽옷
[설교]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와 가죽옷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11.2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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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9편)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 사건들에 숨겨진 하늘의 보석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특별히 창세기에는 빛나는 보석들이 무수히 숨겨져 있다. 미국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5년 동안 방송된 박옥수 목사의 <창세기 강해>가 이후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창세기 강해>에서 하늘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동안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점점 광활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내용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연재한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으면 그 허물을 가리려고 애씁니다. 제일 먼저 범죄한 아담과 하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로 과연 아담과 하와의 허물을 가릴 수 있었습니까? 아담과 하와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자신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가리는 일을 계속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는 그늘에서는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햇빛 앞에서는 곧 말라 부서져버리기 때문에 그들의 치부가 다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자기 행위로 허물을 가릴 때 그것이 그늘, 즉 어두움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빛 앞에서는 여지없이 부서져버리기에 허물을 가리는 데 무익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 예수님이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물론 예수님 외에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죄는 가려져 있었고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의 죄는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자를 예수님께 끌고 온 많은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예수님께서 그들의 말을 듣고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신 뒤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내가 죄가 없는가?’ 하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마음을 들여다보았을 때 즉시 마음에 있는 죄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해서 어린아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죄와 허물을 어두움에서는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지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오자 죄와 허물이 금방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을 때 그늘에서는 어느 정도 허물을 가릴 수 있었지만 빛 앞에 나가자 부서졌던 것처럼, 어두운 세상에서는 우리 허물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빛이신 예수님 앞에 나오면 다 드러나버린다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들어서 입은 치마가 마르면 다시 새 잎을 따서 치마를 만들어 입어야 했습니다. 그것처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가리기에 급급하고 분주합니다. 자기 양심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양심을 위로하려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양심을 가리고 허물을 덮어도, 빛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죄와 허물이 다 드러난다면 그것은 무익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에게 부끄럽고 추하고 더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행위나 노력이나 선행으로 절대로 가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은 것을 보시고, 그것이 그들의 허물을 충분히 가리지 못할 것을 아셨기 때문에 두 사람을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입고 있는 무화과나무 잎 옷은 그들의 허물을 온전히 가릴 수 없기 때문에 가죽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혀서 그들의 허물을 가리게 하셨습니다.
가죽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소가죽이나 말가죽은 어느 소나 말의 몸을 싸고 있던 귀한 가죽이었습니다. 그 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소나 말을 죽여야 합니다. 그렇게 얻은 가죽으로 가방이나 구두를 만듭니다. 저에게도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가방이 있습니다. 어떤 짐승의 몸을 싸고 있던 가죽이 이젠 제 구두가 되고 가방이 되었습니다.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어서 인간의 허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셔야 합니다. 그래서 한 생명이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 짐승을 덮고 있던 가죽이 아담과 하와의 허물을 가려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죽을 남기기 위하여 죽은 한 생명,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가려 주고 우리 허물을 덮어 주기 위하여 당신의 생명을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실 때 입고 있었던 옷이 네 쪽으로 나누어졌는데, 로마 군인들이 가져갔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덮고 있던 옷으로 우리 허물을 덮으셨습니다. 네 조각이란 동서남북,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의미하며, 그 한 조각 한 조각이 우리 허물을 덮고 우리 죄를 가려 주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4장 7~8절에서, “‘그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라고 했습니다. 불법을 사함받고 죄를 가림받는 일은 우리 노력이나 수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음으로’ 됩니다. 로마서 4장 5절에서는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신다’고 했습니다. 경건치 아니한 자를 왜 의롭다고 하십니까? 로마서 5장 6절에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에 경건치 않은 자가 의롭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셔서 우리가 저지른 모든 죄의 벌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그것이 창세기 3장에서는 가죽옷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허물을 가리기 위하여 한 짐승을 처참하게 죽여 피를 흘리게 하시고, 그 가죽으로 그들의 허물을 덮어 주셨습니다. 우리 허물을 덮고 우리 죄를 씻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히도록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성경은 예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에 경건치 않은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인(善人)을 위하여 죽으셨다면 선한 사람이 의롭다 함을 받고, 그리스도께서 경건한 자를 위하여 죽으셨다면 경건한 자만이 의롭다 함을 받을 텐데, 감사하게도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에 경건치 않은 우리까지 의롭다 하심을 받고 거룩함을 입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난 뒤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려고 부지런히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든 것처럼, 오늘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하여 부지런히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은 없습니까? 아담과 하와가 아무리 부지런히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도 그것이 그들의 허물을 가려줄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 노력이나 수고는 우리 허물이나 죄를 가리거나 덮어주지 못합니다. 우리 죄를 씻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피를 흘리셔서 우리를 정결케 한 사실을 믿는 믿음뿐입니다. 그분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주신 가죽옷,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면서 흘리신 보혈이 우리 마음에 믿어졌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얻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선한 행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는 노력과 죄를 씻으려고 애쓰는 것을 포기하고, 은혜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갈 때 축복된 삶을 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 마음의 모든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졌습니까? 혹시 아직까지도 스스로 죄를 씻어 보려고 노력하거나 애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 일을 그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거룩해져서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허물과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죄를 가리우심을 받고, 주께서 여러분의 죄를 인정치 않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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