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이티 안녕!'에 담긴 깊고 큰 행복
[라이프] '아이티 안녕!'에 담긴 깊고 큰 행복
  • 글 | 이현숙(기쁜소식안양교회)
  • 승인 2023.12.0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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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나는 9월 초에 이한솔 선교사님이 쓴 <아이티 안녕!>을 구입했다. 그러나 책을 바로 읽지는 못했다. 선교사님의 간증과 말씀은 자주 들어서 아는 이야기라 생각했기에, 가게 일이나 교회 일로 바빠서 나중에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던 남편이 먼저 읽는 것을 보고 ‘나도 이제라도 읽자.’ 싶어 함께 읽기 시작했다. 
첫 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길을 잃고 방황하던 한 소년의 마음에 스며들어갔다. 처음에는 형편 때문에, 나중에는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난 길을 걷던 방황의 끝에서 스승인 박옥수 목사님과 교제를 통해 선교사님이 처음으로 예수님의 마음과 깊은 사랑을 깨닫는 장면은 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예수님은 믿음 좋고 신실하고 착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돌아가신 게 아니라 한솔이 너처럼 엉망인 사람을 위해서도 돌아가셨어. 너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이 네 마음속에 너와 함께 계셔. 예수님을 바라봐.”
박 목사님은 이한솔 선교사님으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선교사님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해주셨다. 
선교사님은 ​2010년 발생한 대지진으로 온 나라가 피폐해진 아이티로 2012년에 파송을 받았다. 선교사님은 하나님에게 버림받았다는 마음과 극심한 가난으로 아무 소망도 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누구보다 방황하고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 자신을 사랑하고 변화시킨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가는 곳마다 외쳤다. 어디에서도 사랑을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과 아이들은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처럼 방황한 선교사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사랑하시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다. 예수님이 자기들을 위해서도 돌아가셨고, 또 자신들의 마음에도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 곳곳에는 수많은 아이들과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구원받는 행복한 간증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님을 통해 아이티에서 힘있게 일하시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했다.

하나님은 이 책을 통해 내게도 일하셨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을 사진 찍어 사람들에게 보내게 하시고, 또 책을 더 사야겠다는 마음도 주셔서 추가로 구입했다.
나는 중고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매장에 오시는 고객들에게 선물로 책을 한 권씩 드리기 시작했다. 책도 소개하면서 하나님이 살아 일하시는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과 복음과 연결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너무 즐거웠다. 폰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러 오신 분들과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선교사님 책을 드리면서 이야기했다. 
“이 책은 아이티에서 선교하신 이한솔 선교사님 이야기인데요. 학창시절에 방황하다가 한 멘토를 만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발견해 그분 마음이 변했어요. 그 뒤로 아이티로 가셨는데, 아이티에서는 큰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잖아요. 그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도둑질도 하고 갱단에도 들어가 죄도 많이 짓고 소망 없이 살았는데, 선교사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하나님께서 그런 선교사님을 사랑하셨다면 나도 사랑하시겠네요!’ 하며 행복해하고 삶이 변했대요. 진짜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해요.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집에 아이들이 있으면 같이 보시면 더 좋아요.” 
손님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선물하면서 하나님이 일하신 이야기를 두 가지만 소개하고 싶다.
한번은 두 친구가 폰을 사러 왔다. 그날도 두 사람에게 책을 소개하고 꼭 읽어보라고 여자 친구에게 책을 선물로 주었다. 며칠 후, 둘이 매장에 다시 들러서 선교님의 책을 읽고 있다고 하였다. 이때다 싶어 마주앉아 이야기하다가 복음을 전했다. 서울 대전도집회 시작 직전이어서 집회에도 초청했는데, 둘 다 흔쾌히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얼마나 놀랍고 기쁘던지! 
나는 두 사람이 집회에 꼭 참석할 수 있기를,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두 친구가 집회에 참석하도록 해주셨다. 집회 첫날 박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우리 죄가 다 씻어졌다는 얘기네요. 그렇죠? 예수님의 피로 우리 죄가 다 씻어져서 우리가 의인이라는 말이잖아요. 목사님께서 계속 그 얘기를 하시는데요.”라고 하였다! 말씀 후 상담 시간에는 우리 교회 오준호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집회에 이틀간 참석했고,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직장이 아직 없고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는 친구들인데, 앞으로도 교제하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들었던 말씀들이 두 사람 마음에서 계속 일하시기를 바라고 있다. 
또 한 이야기는, 내가 책을 읽다가 감동받은 곳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사람 중에 교회와 멀어진 한 자매가 있었다. 내 전화나 문자에 답을 전혀 하지 않던 자매님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이건 그 자매님과 꼭 나누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책 내용을 자매님에게 보내고 며칠 후, 놀랍게도 카톡으로 긴 편지글을 보내왔다. 근래 큰 어려움을 만나 혼자서 힘들어하고 있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자매님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일해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이티 안녕!> 책의 마지막 장인 10장에, 이한솔 선교사님이 아이티 교회들에 초청을 받아 방문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다닌 이야기가 나온다. 스피커도 없는 가난한 시골 교회들이라 말씀을 전하고 나면 선교사님의 와이셔츠가 땀에 흠뻑 젖었다. 두어 시간 말씀을 전하는 동안, 아이들은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서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현지어 설교를 듣다가 잠이 들고, 모기들이 여기저기 물어뜯었다. 설교를 마치고, 선교사님이 모기에 물려 살이 짓무른 아이들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말한다. “아빠는 말씀 전할 때, 복음 전할 때가 제일 멋져.” 
그 장면이 내 마음에 선명하게 그려져 나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선교사님이 느꼈을 말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과 감사를 함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에서 많은 일들을 함께 겪어온 아내도 “여보, 사람들은 모를 거야.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라고 하며, 수많은 별들 아래서 선교사님 가족이 매일 밤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별을 따라 걷고 있었다.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는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처럼 내 마음에 차오르는 감사와 행복을 나는 누구와도 나누고 싶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실 수 있는지 작은 책에 담긴 선교사님의 삶과 글을 통해서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으로 하나님께서 또 어떻게 일하실까?’ 기대하면서, 오늘도 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복음 전도자로서 살아 계신 하나님과 함께 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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