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노래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노래
  • 전진영 기자
  • 승인 2023.12.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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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1818년 어느 겨울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 요제프 모어라는 목사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어요. 크리스마스의 축제를 앞두고 오르간이 고장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이었어요. 몹시 상심한 모어 목사는 바닥에 꿇어앉아 간절히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버지,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예배와 찬양과 연극을 준비했는데, 오르간이 고장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어 목사가 기도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니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마을에 달빛이 쏟아지는 풍경이 무척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 모습에 감탄한 목사는 수첩을 꺼내 글을 적기 시작했어요. 제목은 ‘고요한 밤’이었어요. 그리고 그 글을 교사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프란츠 그루버 씨에게 보여주며 말했어요.
“이 글을 가사로 곡을 만들어줄 수 있겠나? 기타 반주에 맞추어 부를 수 있게 말일세.”
“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노래가 될 거예요.”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만든 곡을 선보였어요. 모어 목사가 기타를 치며 테너 파트를 불렀고 그루버 씨는 베이스를 맡았어요. 교회 합창단도 함께 불렀고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 기도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노래에 감동해 큰 박수를 보내주었어요.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날, 오르간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칼 마우라커 씨가 교회를 방문했다가 고장난 오르간을 보았어요. 그리고 오르간을 수리하다 악보 하나를 발견해 집에 가져가 연주하며 불러보았어요. 마우라커 씨가 부른 노래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마을로, 지역으로, 나라로 퍼져나가 어느새 크리스마스 때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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