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세상을 알고 나 자신을 깨우다"
[영남일보] "세상을 알고 나 자신을 깨우다"
  • 김경숙
  • 승인 2009.03.1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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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대구서 귀국발표회

지난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 달서구 장산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제7기 IYF(국제청소년연합)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대구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은 1․2층 1천497석을 꽉 채웠다.

2시간 동안의 공연에 모두 17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마지막 한번은 기립박수였다.

◆10분만에 관객 사로잡은 IYF 봉사단

본행사에 앞서 펼쳐진 10여분의 식전행사 공연부터 1천497명의 관객은 넋을 놓았다. 리오몬따냐팀이 ‘하늘에 뿌려진 작은 별들’을 열창하자, 관객은 약속이나 한 듯 휴대전화로 별빛을 연출했다. 공연장은 별천지였고 관객들도 따라 불렀다.

카르멘 모음곡 중 제1번 전주곡 ‘비제’를 시작으로 경쾌한 본행사가 시작됐다. 중국 전통춤을 선보인 ‘하오중궈’팀은 홍등을 들고 관객에 기쁨을 선물했다. 아프리카 전통춤을 춘 ‘레쇼’팀은 가난한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600여명의 대학생 봉사단이 직접 기획․연출하고 주연․조연으로 등장한 춤․연극․뮤지컬은, 무대 오른쪽 벽면에 세로로 내걸린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는 IYF 봉사단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봉사활동이 가져다 준 ‘희망’

이날 ‘난장’에서 관객들이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시간은 딱 5분 뿐. 그러나 분위기는 숙연했다. 자메이카에서 봉사를 하고 돌아온 윤이랑 대원이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윤 대원은 ‘니야크롬’이란 작은 마을에 우리 문화를 전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워왔다.

자메이카의 문란한 성(性)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만삭의 몸을 한 교복 입은 여중생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원이 만난 여중생 ‘캐린’도 그 중 한 명. 윤 대원은 강간과 성폭행 사각지대에 놓인 자메이카 여성에 대한 안타까움은 자신의 언어로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케냐를 다녀온 이정훈 대원은 연극으로 체험담을 전했다. 현지에서의 소통 문제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소한 과정을 위트와 감동을 적절히 섞어 전달했다. 이 대원은 군 전역 후에도 가난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 살았다.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IYF봉사단에 지원했다. 이 대원에게 케냐 봉사활동은 ‘로또 1등 당첨’과 같아 보였다. 이 대원은 “조개처럼 꽉 닫혀 있던 내 마음은 케냐 봉사활동을 통해 활짝 열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별이 돼 돌아온 청소년들

2003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굿뉴스코 봉사단은 지금까지 대학생 2천646명을 5개 대륙 79개국에 파견했다. 봉사활동 기간은 1년이고, 귀국 후에는 전국을 돌며 귀국발표회를 연다. 이날 공연은 제7기 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로, 지난 1일 서울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돌아온 별들의 이야기’. 봉사단원들이 1년간의 활동을 통해 반짝반짝한 별이 돼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간차원의 문화교류 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은 한국과의 문화교류 활동을 비롯해 컴퓨터․음향․방송통신 같은 기술을 보급한다.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제8기 굿뉴스코 봉사단 416명은 63개국에 파견됐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54명이 포함됐다. 대구지역 봉사단원 상당수는 2011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통역봉사를 통해 현지서 익힌 외국어를 맘껏 뽐낼 예정이다.

지인(知人)의 초청으로 공연을 보게 됐다는 박태석씨(38․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학생들 열정과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다”며 “춤․연극․뮤지컬 몸짓에서 그들은 이미 인생의 프로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2009. 3. 9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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