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6명의 문둥이들의 르완다 적응기
[르완다] 6명의 문둥이들의 르완다 적응기
  • 권시온
  • 승인 2010.02.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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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르완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 안유경

실수투성에 말썽만 피우던 6명의 문둥이가 ‘복음을 전하리라’는 약속을 받고 르완다에 온지 벌써 한달째 접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가 되었다. 숯불에 밥도 하고 비가 오면 빗물을 받으러 뛰어나가기도 하며, 우갈리나 빈스도 기다려지는 식사가 되었다.

르완다에서의 하루가 우리에게 너무 짧기만하다.

새벽 5시 45분, 눈을 비비며 모두가 마당으로 나간다. 찬 공기 때문에 몸이 움츠러들 때 즈음에 체조담당 장종현 단원의 구령으로 체조가 시작된다. 몸을 풀고 잠을 깨우면, 어둑했던 하늘에 어느 새 밝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이어지는 성경공부시간, 마태복음을 공부하며 읽고 느낀 것을 발표한다. 하루는 영어로, 하루는 한국어로 진행하는 이 시간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마음에 힘을 넣어준다.

오전에는 '폴레영어교실'이 열린다. 단원들과 IYF센터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폴레는 평소에는 우리의 친구이자 언어선생님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귀도 열리고 영어로 내 마음을 조금씩 표현하니 영어 배우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기다려진다.

오후에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두명의 단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SOS Kigali primary School에 간다. 학교에 도착하면 큰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모여드는데, 그 눈망울이 너무 맑다. 처음 배우는 영어동요와 댄스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차 있다. 그 날 배운 영어동요를 서로 발표하려고 다투는 아이들의 열정은 어느 새 우리의 마음마저 행복하게 만든다.

같은 시간, IYF 르완다 센터 오후는 태권도, 한국어, 피아노, 댄스 아카데미 준비로 한창이다. 배움이 쉽지 않은 르완다에서 아카데미를 참가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함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저녁 10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기도회를 갖는다. 하루동안 하나님이 내게 하신 일을 묵상하고 내일 또 새로운 날을 주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단원들은 서투른 영어로 복음을 전하면서 르완다에서의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그려나가고 있다. 르완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래서 하나님이 오늘도 문둥이 6명을 이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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