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키고마 난민촌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발
[탄자니아] 키고마 난민촌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발
  • 임세빈
  • 승인 2011.01.1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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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교회는 지난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키고마 난민촌에서 크리스마스 페스티발 겸 집회를 가졌다. 이번 집회는 탄자니아 교회뿐만 아니라 르완다, 부룬디, 콩고교회가 함께하여 복음을 전한 시간이었다.

 



탄자니아 키고마에 위치한 난민촌은 12년 됐으며 콩고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머무는 곳으로 현재 6만 2천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 곳에 살고 있다. 현재 UNHCR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월드비젼, WFP(세계식량프로그램) 등 많은 구호단체들이 난민촌을 도와주고 있다. 우리와 함께 동행했던 콩고 위마나 목사님은 옛날에 자신이 살았던 콩고 난민촌에 비하면 지금 그 곳은 5개별 호텔 정도 되는 곳이라고 하셨다. 현재 난민촌 안에는 교회, 가게, 학교 등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또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가지고 있기에 그 안에서 물건을 사고 팔고 한다. 많은 구호단체들이 물질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여도 자신의 고향으로부터 떠나온 사람들의 마음이 돈으로 위로되지는 않았다.

 

캠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UNHCR의 허락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아 캠프에 들어가는 허락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UNHCR은 난민촌 사람들이 그 곳에서 도움을 입고 보국으로 돌아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난민촌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일인당 큰 국그릇 2개의 옥수수 가루와 콩 한그릇-만족없이 그냥 생명만 유지할 정도) 아예 그 곳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탄자니아 교회에 IYF와 UN이 앞으로 함께 일할 거라는 종의 약속을 따라 UNHCR의 허락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탄자니아 내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우리가 준비하는 기간은 2주 정도였는데 신청 서류가 계속 바뀌고 요구하는 것이 계속 많아져서 기간 내에 허락을 받는 것이 난감해 보였다.이러한 형편들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간절히 기도가 되었었다. 과연 출발하기 전까지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12월 24일 열차가 출발하기 30분전 내무부로부터 캠프에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믿음이 아니면 이미 기차표도 취소시켰어야 했지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으니까 하나님이 도와주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교회가 있는 다르에스살람에서부터 키고마까지는 기차로 무려 3일이 걸린다. 탄자니아 굿뉴스코 단원들은 24일 크리스마스이브 기차에 올랐다. 복도까지 꽉찬 사람들. 수많은 짐들. 버스같이 자주 서는 기차. 그리고 3일.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난민촌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마음은 기뻤다. 12월 26일 키고마에 도착하였다. 먼저 하루 묵을 집이 필요했다. 그래서 원래 한 게스트하우스에 가려고 했는데 가격이 비싸 다른 집을 찾았다. 오직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만 구해야만 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를 키고마 기차역에서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인도해줬던 사람 집에 갈 수 있게 해주셨다. 그 사람은 난민촌에 살지는 않지만 콩고 사람인데 전쟁을 피해 탄자니아에 와서 사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어려움을 피해 탄자니아로 온 난민들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고 우리를 도와주었다. 그 집은 세계에서 2번째로 깊은 탕가니카 호수 근처에 있는 집이었고 그 어느 게스트하우스보다 배부르게 밥도 먹고 잠도 편하게 잘 수 있었다. 하나님이 또 길을 여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7일 하루 만에 정든 그 집을 뒤로한 채 무거운 짐을 들고 캠프로 떠날 준비를 했다. 르완다 선교사님, 단원1명, 부룬디 선교사님, 단원1명, 현지 목사님 그리고 콩고 위마나 목사님 팀을 만나고 키고마에서 3시간정도 걸리는 캠프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고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길은 거칠고 빨간 흙 길에다가 8명만 타도 꽉 차는 차에 많은 짐과 16명이 함께 타 캠프로 출발하였다. 가는 길이 험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무사히 우리가 4일 동안 머물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였다. 난민촌 안에서는 숙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난민촌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마게레(Magere)라는 곳에 머물렀다. 그 곳은 전기 없이 별빛 아래 살아가는 동네였다. 잘 곳은 준비되었지만 3일 동안 무엇을 먹고 지내야 할지 우리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지 궁금했다.

 



28일 우리의 일정은 8시 반부터 난민들을 위해 어느 프로그램보다 많은 말씀시간을 준비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로 첫날은 오후 3시 한 번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그 동안 잘못된 말씀을 들어온 그들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말씀 앞에 너무나도 진지했다. 또 사람들이 바깥 창문에서도 목사님 말씀을 들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사님은 첫날 아비나답과 오벧에돔에 대해 말씀 하시면서 내가 보기에 좋은 걸 했을 때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부분에 이야기 하였다. 그 날 말씀을 들었던 한 목사님은 목사이지만 말씀을 정확히 몰랐고 혼동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말씀시간을 통해 어디서부터 복이 오는지 정확히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였다. 첫 날 집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처음 들어보는 정확한 말씀에 신기해하며 귀 기울이는 모습이 보였다.

 



29일 하나님께서 둘째 날부터는 좋은 날씨를 주셨다. 아침 모임시간에 모든 것이 우리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고 형편이 어려워도 우리가 왜 이 곳에 왔는지 분명한 목적을 기억하면 형편을 이겨낼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복음 앞에 마음을 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9일에는 난민촌 사람들에게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또 말씀 시작 전 굿뉴스코 단원들이 선보인 불레리아, 부채춤과 같은 문화공연들은 난민촌 사람들이 더 마음을 활짝 열고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둘째 날 목사님께서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이야기를 하시면서 정확히 죄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셨다. 죄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냥 하나님께 죄를 용서해달라고 했던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한 명 한 명 마음에 감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른들이 말씀을 들을 동안 굿뉴스코 단원들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어린이 성경 학교를 하였다. 그 전에 구호단체에서 사람들이 오면 아이들에게 돈을 줬는지 처음에는 우리를 보자마자 Naomba hela(돈 좀 주세요)라고 하며 돈을 달라고 했다. 돈보다 더 귀한 복음이란 것이 있는데 그 복음을 전해주겠다고 하면 그건 필요 없고 자기는 지금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돈이 진짜 그들 마음에 소망이 될 수 없는데 많은 외부 사람들로 인해 아이들 마음의 목적이 돈이 되어버린 모습을 볼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100여명 가까이 모인 아이들을 모아 댄스를 시작하고 복음을 전하자 귀를 기울이는 몇 명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개별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중 복음을 들은 레헤마는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우리에게 망고를 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 정말 맛있는 망고를 먹었다.

 



30일 마지막 날 목사님께서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 말씀을 통해 진짜 소망은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복음을 전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죄가 세례요한을 통해 예수님에게 넘어갔고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셨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할렐루야하며 진짜 마음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한 바부라는 할아버지는 이번 집회가 말씀으로 인해 너무 기뻤고 복음이 자신을 새롭게 이끌었다면서 말씀을 통해 죄인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의인이 되었고 이번 집회가 3일만에 끝나는 것을 굉장히 아쉬워 하였다. 그 아저씨는 콩코 미넴붸라는 곳에서 전쟁이 있어 도망왔는데 실제 아직도 내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기 두려웠지만 자신을 구원으로 이끄신 하나님께서 다시 고향으로 보내주실 거라는 소망을 얻었다며 기뻐하였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모르면서 말씀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러한 형편을 줘서 구원으로 이끄시길 바란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난민촌 안에서 월드비젼에서 일하는 한 사람을 만났었다. 월드비젼은 쌀은 제공하지 않고 우갈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가루, 콩, 비누, 기름만 제공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3일간 난민촌 사람들은 우리에게 3일 동안 진짜 많은 밥과 스프를 대접해주었다. 우리는 무엇도 모르고 그냥 감사히 먹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에서 쌀은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것이었다. 복음을 전했을 때 말씀을 귀히 여기는 그들이 우리에게 마음으로 대접해주는 것을 볼 때 너무 감사했다.

 

아쉽게 난민촌에서 3일간의 집회를 마쳤다. 처음에는 기차로 3일 길을 가야하고 캠프를 들어가기 위해 허락 받는 일이 너무 까다로웠고 눈에 보이는 형편은 어려웠지만 막상 그 곳에 직접 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보니 진짜 복음이 필요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6만 2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3일이란 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집회를 통해 그 곳에 복음이 씨앗이 뿌려졌기에 이제 그 열매가 맺혀지기를 소망한다.




 



또 그 곳을 방문했던 탄자니아 굿뉴스코 단원들은 기차로 3일 걸리는 거리를 돈 없이 리프티(히치 하이킹)를 통해 집에 돌아와야 했다. 기차로도 3일간 걸리는 긴 거리. 키고마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오는 차량은 드물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걸음을 옮겼을 때 정확하게 다르에스살람 방향으로 가는 차들을 만낙 해주시고 또 복음도 전하고 하나님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4명씩 2팀으로 나누었다. 우리 팀은 첫날 다른 팀을 먼저 보내고 8시간 정도를 기다려 겨우 은혜입은 차가 코카콜라를 운반하는 차였다.  복음을 전했을 때 기뻐하면서 키본도라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음식과 자는 곳을 대접해주었다. 코카콜라를 실은 뒤에 큰 컨테이너 안에 준비된 침대 매트리스에서 굿뉴스코 단원들은 2011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한국이었으면 TV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뜻 없이 시작했을 2011년이었겠지만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2010년을 기도로 끝내고 2011년을 기도로 시작할 수 있었다. 내 인생에 가장 보람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시간이었다.또한 탄자니아는 굉장히 큰데 우리가 잠시 차를 잡기 위해 머문 곳에서 탄자니아 월드캠프에 참석했던 학생을 만났다. IYF에 대해 이야기하고 떠날 때 3만원이라는 큰 물질을 우리에게 주었다. 또 탄자니아는 밤에 길을 달리면 굉장히 위험하다. 코카콜라 차 아저씨도 밤 9시에 차를 운전하다가 강도를 만나 다친 얼굴의 상처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2번째로 리프티한 차가 자신도 빨리 가야한다면서 밤새 길을 달리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안전하고 빠르게 다르에스살람까지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기까지 나흘간 우리 생각에는 어려운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풍족하고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번 신년사 말씀 창세기 17장 5절처럼 우리가 우리를 볼 때는 아직 아브람이지만 하나님이 아브라함이라고 하셨기에 담대히 2011년에도 탄자니아에 복음이 전해질 것을 생각할 때 너무 복되고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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