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객과 通하는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
[광주] 관객과 通하는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
  • 정수연 기자
  • 승인 2013.12.1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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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매년 30여 개 국가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연다. 지난 9월 북미 11개 주, 15개 도시에서 27,000여 관객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12월 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와 저녁 2회 공연으로 선보였다.  

▲ 광주문화예술회관 전경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할아버지, 트리, 캐럴과 같이 화려한 상징에 묻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잊혀져가고 있다.
1막이 올랐다. 공연을 기다리며 설레임 가득한 관객들 앞에 2000년 전 유대가 펼쳐지며 로마군의 압재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O Come O Come Emmanuel』을 부른다. “그 포로생활 고달파 메시야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정작 베들레헴에서 그들의 메시야인 아기 예수가 탄생할 때는 사람들이 방 한 칸을 내 주지 않는다.  
아기 예수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하지만 마구간의 춥고 지저분한 구유에서 난 아기 예수를 보며 소프라노 박진영이 부른다. “하늘의 별들은 밝게 빛나고 온 세상 고요히 잠자는데 아기 예수님 누일 자리 없어 이 차가운 구유에 누이셨네” 관객들은 마구간처럼 죄로 물든 우리 마음에 찾아오신 주님을 떠올렸다.
▲ 방을 구하는 요셉
 
▲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
시인이자 화가인 김재균 전 국회의원은 “무엇보다도 닫혀있는 영혼이 눈을 뜨게 하는 목소리가 느껴졌어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노래하는 부분이 더 깊이가 있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고귀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비천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심을 형상화 하고 합창으로 보여줬는데요, 굉장한 감동이 왔습니다”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마음을 주고 받아 
소프라노 박진영, 최혜미 단원이 무대에서 내려올 때 자주 얼굴이 눈물 자국으로 얼룩져있다. 이는 그들이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기 때문인데, 관객들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감동을 이어받아 함께 울고 웃는다.

▲ 2막 크리스마스의 기적

▲ 2막 천방지축 안나
2막에서는 천방지축 철부지 소녀 ‘안나’가 아빠의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을 뮤지컬로 그려내었다. 관객들은 ‘안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크리스마스의 이브에 일어난 기적으로 안나가 고아가 되어 계모에게 쫓겨나 ‘성냥팔이 소녀’로 전락한다.

 
 
 
추운 겨울 길에 쓰러져 잠드는데 꿈을 꾼다. 꿈속에 나타난 아빠는 넘어져 울고 있는 안나를 안아주고 ‘사랑한다’ 속삭여준다. 안나는 그제서야 아빠의 사랑을 발견하는데 관중석에서도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당연시 여기던 부모님의 사랑을 새삼 떠올린다. 안나가 아빠와 만나 포옹하는데 관객들도 기뻐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설립한 박옥수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은 가족들과 마음을 닫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박옥수 목사는 “오늘 저녁부터라도 마음이 안 맞는 사람일지라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 보세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잘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이건 아빠가 잘 못 했다, 네 마음을 섭섭하게 했네’ 마음의 이야기를 해 보세요. 그럼 아들도 ‘아빠 제가 실수를 많이 해요, 용서 해 주세요’라고 하며 마음속에 있는 것을 대화하다 보면 마음이 서로에게 흘러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제3막은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메시야 중 명곡을 선보였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절묘한 조화 속에 『For Unto Us a Child Is Born(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을 함께 흥얼거리는 관객들의 마음은 이미 합창단과 함께였다.
 
▲ 그라시아스합창단 박은숙 단장
관객과의 소통 속에 쉼 없이 달려온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이 3막까지 끝이 났다. 마지막 앙코르곡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관객들이 함께 불렀다. 입술로 부른 가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 스며들어 관객들과 합창단의 눈시울을 붉힌다. 이내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 공연 후 그라시아스합창단 사인회
 “너무 환상적이고 모든 마음이 정화 되는 것 같아요”  (김병옥_조선대 치대 치주과 원장)
 
“너무 감동입니다. 합창이 천상의 목소리 같아서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가슴 벅찬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았습니다” (공난숙_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정말 놀랐어요.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연기도 하시고 뮤지컬도 하시고 정말 글로벌 한 것 같아요. 평소 연극을 많이 보고 다니는데,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예수님 탄생과 ‘안나 이야기’, 각본도 좋았던 것 같아요.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게 봤어요” (송은미_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
 
▲ 꼬마산타 공연
“처음에 볼 때 몸에 전율이 왔어요. 너무 잘 봤고요, 내년에도 또 보고픈 음악회에요” (최숙희_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 서현진, 정수연
인터뷰/ 이유정, 김유미
사진/ 강은경, 하성원, 서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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