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영어캠프 특집, '빛에 사는 사람들'
아이티 영어캠프 특집, '빛에 사는 사람들'
  • 안우림 기자
  • 승인 2013.06.11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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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이종훈 선교사와의 만남

지진은 아이티 사람들에게 고통이 되었지만 그로 말미암아 아이티에 복음이 들어왔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교회가 있는 도시(델마스)의 시장님이 연결되면서 아이티에 복음의 길이 넓게 열리고 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우릴 도우시는 시장님. 오늘은 아이티 교회의 개척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던 이종훈 선교사님을 만나 IYF와 함께 하고 있는 시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종훈 선교사 부부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아이티 교회에 오게 되어 참 기쁩니다.

네. 저도 이번 영어캠프를 계기로 아이티에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네. 선교사님은 2010년 12월에 처음 복음을 가지고 아이티에 들어오셨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오셨나요?

여기 올 때 목사님하고 교제했었는데요. 사실 형편보다 ‘주님의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부담스러움이 있었어요. ‘난 육신적인 사람이고 부족하니까 다른 사람이 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어서 교제를 했었죠. 근데 목사님께서 선지자 생도의 아내 얘기를 해주셨어요. 선지자 생도의 아내에게 남편이 죽고 빚쟁이들이 오는 문제가 왔을 때 하나님이 아니라 형편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하나님의 종을 만났을 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죠. 그래서 저도 ‘내 마음으로 살면 힘들겠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종의 마음으로 살면 쉬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마음으로 아이티에 오니까 하나님의 역사가 하루하루 이뤄지고 있고 그 현장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더라고요.

▲ 아이티 교회의 모습

하나님의 역사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처음에 박옥수 목사님께서 아이티에서 마하나임 사이버 신학교를 해서 하나님의 참된 종이 많은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작년 6월에 마하나임 신학교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1,2기 합쳐서 약 70명정도 있고 3기도 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영어캠프를 통해 연결된 자원봉사자들로 예배당도 건축하게 하시고요. 또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델마 시의 시장님도 교회에 연결돼서 복음의 일에 길을 많이 열어주고 계세요.

▲ 시장님과 박영국 목사의 만남

하나님이 아이티에 정말 활발히 일하고 계시네요. 시장님이 IYF에 마음을 많이 열고 저희와 함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시장님이 어떻게 IYF와 연결되셨나요?

2년 전에 저희가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성경세미나를 했는데요. 그때 도미니카에 있는 형제님이 저희가 세미나를 하는걸 알게 되셨어요. 그러면서 도미니카 교회에 델마 시장님 조카가 있는데, 시장님한테 찾아가 보자고 하셔서 처음 시장님을 뵙게 됐어요. 그때 저희 성경세미나를 시청에서 해도 되냐고 했는데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그 세미나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박옥수 목사님께 마음을 활짝 여셨어요. 아이티의 많은 목사들과 달리 ‘저분은 정말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분이다’라고 생각하셨대요. 그 해에 목사님의 초대로 한국 월드캠프도 다녀오시고, 그 이후에 저희를 계속해서 도와주고 계시네요.

▲ 물탱크

박목사님에게 참된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걸 보고 IYF의 조력자가 된 시장님은 정말 큰 복을 받겠단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시장님이 어떻게 우릴 도와 주셨나요?

아이티에서는 물차를 한 번 부르는데 40~50불(한화4~5만원)을 줘야 해요. 좀 비싸죠. 근데 작년에 단기 11명이 교회에 온 거에요. 식사도 식사지만 물 쓰는 양이 엄청나서 이틀에 한 대씩 물 차를 불러야 했어요. 결국엔 물도 비싸고 물이 없어서 샤워를 이틀에 한번씩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시장님이 우리 사정을 물어보고 너무 가난하다며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으셨어요. 그때 물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물 담당자에게 이 사람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물 주라고 하셨어요. 그 이후에 물 값을 안내고 공짜로 썼죠. 또 예배당 지을 때도 자신의 공증인 친구에게 부탁해서 땅도 다 알아봐주고 건축허가 하는 부분도 도와주셨어요. 시청 이름으로 해줄 수 있는 건 많이 해주세요. 

▲ 행복해 보이는 이종훈 선교사

와.. 정말 하나님이 필요한 부분을 시장님을 통해 채워주시는 게 감사한데요. 그럼 특별히 이번 아이티 영어캠프에는 도와주신 부분이 없나요?

있죠. 이번에 여러 가지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 중에 세관서류를 해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해외에서 물건이 들어오면 돈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근데 시장님이 세관 서류를 준비해 주셔서 영어캠프에 들어오는 IYF 짐은 세금 확인 안하고 그냥 나가도록 해주셨어요. 델마 시에 속한 학교들에 영어캠프를 권유하는 서류도 보내주셔서 그 중 한 학교에서 영어캠프가 열리고 있고요.

▲ 교회에서 5분 거리인 시청으로 걸어가고 있는 이종훈 선교사 부부

‘시장님이 왜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우릴 도와주실까’ 의문이 들 정돈데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시장님은 박목사님이 말씀 전하시는 걸 듣고 박목사님을 하나님의 종으로 받아들이셨어요. 복음교제를 통해서 죄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고요. 목사님이 다른 사람보다 시장님에게 큰 분이고 박목사님이 하시는 일은 뭐든지 돕고 싶어하세요. 정치인이 계속 교회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적인 일들까지 챙겨 주시거든요. ‘하나님의 종이 하는 일은 나도 도와야 한다.’ 그런 마음이 있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IYF가 아이티를 바꿀 거라는 소망이 있으세요. 그래서 IYF가 하는 일은 어떻게든 도와주시죠.

▲ 아이티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이종훈 선교사

정말 하나님의 종과 역사를 사모하는 아이티 시장님의 소망은 하나님이 꼭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시장님이 다른 분들에게 IYF를 소개해주기도 하시나요?

네. 한번은 크리스마스였는데 시장님이 ‘내가 어디에 초대 받았는데 단기선교들이랑 같이 와서 아이티는 어떻게 파티 하는지 봐라’하셨어요. 그래서 시장님을 따라서 엄청 큰 저택으로 갔는데 그분한테 시장님이 IYF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또 단기선교사들 한명 한명 어디에서 왔는지 소개시켜 주시고. 저흰 거기서 실컷 먹고 시장님 부인하고 좀 얘기하고 놀다가 왔어요. 근데 오면서 운전하는 형제가 그러더라고요. 방금 국무총리 집에 다녀온 거라고요. 깜짝 놀랐죠. 시장님은 참 많은 사람들에게 IYF를 소개시켜 주세요. 왜냐하면 아이티 사람들 중에 자신이 가장 IYF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시고, IYF가 아이티를 바꿀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한국에서 뭘 봤고 목사님은 이렇고…’ 하면서 자신이 직접 설명해줘야지, 잘 모르는 사람이 그냥 소개하면 안 된다고 하세요.   

▲ 델마스 시청

시장님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복음이 들려질 수 있겠단 소망이 생기네요. 그럼, ‘시장님이 이만큼 IYF를 좋아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저희가 작년에 월드캠프를 시청에서 했거든요. 월드캠프를 하면서 시청 스피커를 빌려 썼는데, 한국 전압(220v)으로 쓰고 다시 미국 전압으로 안 바꿔나서 스피커가 탔어요. 그 다음에 외부 공연이 있었는데 스피커가 다 나가고 전기가 나가서 생중계 차도 못썼어요. 그 이후에 2만불(한화 약 2천만원) 정도를 수리비로 쓰신 거에요. 근데 저는 그 사실도 모르고 공사한다고 바빠서 시장님을 못 찾아 뵀었어요. 근데 시장님은 ‘스피커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이 사람들이 나를 못 찾아오는구나.’ 하고 먼저 찾아오셔서 괜찮다고, 내가 다 해결 했다고 그러셨어요. 정말 고마웠죠.

▲ 시청 앞마당 전경

와 정말 감사하네요!

근데 그걸로 자꾸 놀리세요. 시청이랑 교회랑 걸어서 3분 거린데 우리 교회 앞에 있는 길을 닦아 주시기로 해주셨어요. 그래서 “언제 길 닦아 주실 거에요?” 하면 “스피커 고치느라고 돈 다 써서 못 해준다”고 하시고, 이번 영어캠프 때 자원봉사자들 댄스 연습 한다고 시청 무대대기실을 빌려 주셨는데, 그거 빌려주시면서도 스피커 건들지 말라고 하셨어요.(웃음)

▲ 시장님을 만나러 시청에 간 단기선교사들

꼭 친한 친구 대하듯 선교사님을 대하는 것 같아서 저는 더 좋은데요? 정말 시장님이 계셔서 선교사님에게 큰 힘이 되겠습니다. 시장님을 붙여 주신 하나님이 아이티에 무엇을 더 주실 것 같으세요?

시청에서는 일요일 마다 시민들을 위해서 공연도 하고 행사도 해요. 얼마 전에 시장님께서 그 시간에 IYF를 초청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너희가 댄스하고 싶으면 댄스하고, 말씀 전하고 싶으면 말씀을 전해도 된다.’ 고 하셨어요. 그런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많은 사람이 구원받는 역사를 허락하시겠다 싶고요. 시장님이 영어캠프를 좋아하고 저희에게 고마워하시는데, 이렇게 단기적으로 말고 장기적으로 학생들을 만나주고 꾸준한 기회를 주길 원하세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하나님이 복음의 일을 할 일군도 많이 주시겠단 마음이 들죠.

▲ 아이티 교회의 주일 예배

네, 분명 하나님께서 그 모든 걸 주시리란 마음이 듭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선교사님의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박옥수 목사님이 헌당예배 때 오셔서 이런 기도를 해주셨어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이게 해주십시오.” 정말 그 기도처럼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당신이 택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당신의 약속대로 그 사람들을 바꾸시겠다. 말씀을 받아들이게 해주시겠다.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행복해 하겠다. 이런 소망이 있어요. 내가 보기에 아닌 사람들도 모두 변할 거에요. 그렇게 아이티가 바뀌고 아이티가 하나님으로 행복해 질 것이 소망됩니다.

▲ 빛이 들어오는 아이티

‘건물 안에 있으면 안돼, 또 한번 지진이 나면 다 죽잖아.’ 지진이 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삶을잃은 채 길거리에 나와 있었다. 지진이 난 매년 1월 12일이 되면 죄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새벽부터 통곡을 하면서 회개기도를 한다. 하지만 그날, 우리 교회에서는 지진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똑같은 지진을 겪고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IYF를 통해 아이티 사람들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는 시장님의 말처럼, 하나님을 통해 아이티의 많은 사람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옮겨가고 있다. 끝으로 시장님의 편지를 읽어본다.

▲ 델마 시장님

Dear IYF,

먼저, 박옥수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 대단한 분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분이 있다는 건 정말 복스러운 일입니다. 목사님은 전 세계를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정말 바쁜 분입니다. 그 메시지가 청소년들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목사님과 함께 하시기 때문에 목사님은 우리에게 소중한 분입니다. 우리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이티는 여러분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서로 교류한지 어느덧 3년입니다. 나는 2년 전에 한국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습니다. 투어를 할 기회가 있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우리에게는 같은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좋은 관계를 갖고 함께 하게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아이티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웃게 해주기 위해 당신의 나라를 떠나 오셨고, 다른 언어 또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이티에서 영어 수업을 시작 한 지 2년 째 인데 아이티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또 Delmas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YF덕분에 학생들은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꿀 것입니다. 지난번에 Song & Dance수업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하고 기뻐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는 IYF가 학생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IYF가 하는 모든 일들이 좋고, 그들이 온 마음을 들여서 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나는 나 스스로를 IYF의 멤버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IYF를 처음으로 아이티에 소개하고 후원하기 시작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시청은 IYF의 집입니다. IYF의 공간입니다. 시청의 모든 직원들이 IYF를 알고 있고, 모든 IYF멤버는 언제든 자유롭게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를 지켜주고 계시는 하나님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이 안에서 우리는 형제입니다. 형제끼리 서로 두려워하면 안되죠. 선교사님 부부는 아주 좋은 사람들이고,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속에 선교사님들은 저의 진정한 형제들입니다. IYF안에서 우리는 함께이고,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한 몸입니다.


From
Wilson Jeudy entrusts (아이티 델마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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