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스라엘 방문 (8월 29일-9월 3일)-김욱용
4. 이스라엘 방문 (8월 29일-9월 3일)-김욱용
  • 이상수
  • 승인 200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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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독일 전도 여행을 마치고
(2000년 8월 21일 ∼ 9월 8일)

김욱용 목사(공주중앙교회)



4. 이스라엘 방문 (8월 29일-9월 3일)

박 목사님은 3년 전, 러시아 수양회와 독일 수양회를 마치고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셨는데, 다음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로 하셔서 우크라이나 수양회를 마치고 이스라엘로 갔다.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밟으셨던 그 땅을 다시 밟으면서 `주님의 마음을 간직해서 한국에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8월 30일 새벽 4시에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내렸다. 한국에서 신학교를 나온 후 예루살렘에 와서 11년째 히브리 대학에서 공부하며, 예루살렘 한인 교회 협동 목사로 일하는 이 목사님이 이번에 가이드로 수고해 주셨다.

느타냐라고 하는, 텔아비브-욥바에서 북쪽으로 약간 올라간 도시에 호텔을 정하고, 4일 동안 이스라엘을 돌아보았다. 이스라엘은 우리 나라 경상남북도를 합한 땅보다 더 작았기 때문에 한 곳에 묵으면서도 다닐 수가 있다.
첫날은, 남쪽 해안 평야 지역을 다녔다. 베드로가 피장 시몬의 집에 머물러 있었던 욥바와 삼손이 살았던 소라, 르호보암이 건축한 견고한 성읍 중의 하나인 마레사, 앗수르의 산헤립이 토성을 쌓고 공성퇴로 밀고 올라왔던 라기스 성터 등을 방문했고, 둘째 날은, 가이사랴와 나사렛과 갈릴리 지역을 다녔다. 이달리야대 백부장 고넬료가 살았던 가이사랴, 엘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알게 했던 갈멜산, 솔로몬 시대의 병거성이며, 장차 세상의 모든 왕들이 최후의 전쟁을 할 장소인 므깃도, 예수님이 자라나신 나사렛,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던 가나, 갈릴리 바다와 주변에 있는 기념 교회들을 돌아보고 디베랴라는 도시에서 묵었다.
셋째 날은, 예수님이 중풍병자를 낫게 하셨던 가버나움을 방문하고 갈릴리 바다에서 기노스 아르 기부츠라는 곳까지 배를 탔다. 그리고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셨던 요단강, 기생 라합이 살았던 여리고,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 동굴, 해면이 지중해보다 410m가 더 낮으며 지중해보다 10배나 많은 염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해에 들어갔다.
넷째 날은 예루살렘에 올라갔는데, 마침 안식일이어서 거리는 아주 조용했다. 통곡의 벽과 알아크사 회교 사원, 마호메트가 승천했다고 하는 바위의 돔, 베데스다 연못, 빌라도의 법정,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곳이라고 전해지는 장소…. 베들레헴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박물관에 들렀다.

삼 일 동안은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다. 골짜기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높은 산 사이의 계곡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나즈막한 민둥산 사이의 꽤 넓은 지역을 의미하고, 그 골짜기가 도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거점마다 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레사에 갔을 때에는 해안 평야 지대에 있던 블레셋 사람들이 산간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호시탐탐 성으로 쳐들어오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방어하기 위하여 성을 견고하게 했을 광경이 상상되었다. 가이사랴에서는, 옛날 바울이 감금되었던 헤롯의 궁터를 지나면서 총독들과 아그립바 왕 앞에서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증거한 카랑카랑한 사도 바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또 갈릴리 땅을 다니면서, 바다를 건너면서는 예수님께서 밟으신 그 땅을 다시 밟기는 하지만 예수님이 가지셨던 그 마음이나 베드로가 얻었던 그 믿음을 지니지 못한 나를 안타깝게 여기면서 주님의 마음이 흐르게 해달라고 간구했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올라간 예루살렘에서는 하루종일 답답하고 곤고했다.
이스라엘은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지정학적인 조건 때문에 때로는 무역의 통로로, 때로는 전쟁의 길목으로 사용되면서 강대국들의 침략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이스라엘은 역사상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러야만 했으며,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폐허로 남겨졌다.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와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한 이후에도 그 지역을 페르시아 제국, 헬라 제국, 로마 제국이 차례로 정복하여 통치했고, 로마에 이어서 이슬람 제국이 지배권을 얻었으며, 그 후에 십자군, 이집트에서 올라온 맘룩, 오스만 터키가 차례로 이어받다가 이스라엘이 독립하기 전에는 영국이 통치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던 시절부터 300년 가량은 로마가 기독교를 극심하게 박해했다. 그 때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로마 황제는 이스라엘 전역을 이방 신전이나 여러 가지 이방 신상들로 덮었다. 그러다가 서기 313년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고,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황후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후부터 로마 카톨릭 교회는 이스라엘에 각종 기념 성당들을 짓기 시작했다. 그 후 이슬람 제국이 지배하면서 이스라엘은 파괴되어 땅에 파묻히고 십자군 전쟁 때에 다시 복구되고, 맘룩과 오스만 터키가 지배할 때 다시 파괴되었다가 근간에 대부분 로마 카톨릭에서 부지를 사들여 건물들을 다시 짓고 복구하며 성역화하였다.
로마 카톨릭, 동방 정교회, 개신교 등에서 많은 신자들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에 와서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성당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기념 교회라는 이름의 성당들은 예수님의 이름만 내걸었지 예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 바로 그 장소라는 근거도 따져 보면 대개 확실하지 않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곳은 벳새다의 빈들인데, 카톨릭에서 지은 기념 교회는 해변가의 답가에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골고다로 알려진 장소에 세풀커 성당이 세워져 있는데,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안, 로마 카톨릭, 시리안 정교회, 콥트와 이디오피아 정교회 등 여섯 개의 종파가 관련되어 있다. 이곳에 성당들이 지어진 내력은 이러하다.

헬레나 황후가 성지순례차 예루살렘에 났을 때에 골고다 언덕은 돌과 흙으로 덮여 있었는데, 헬레나 황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장소를 찾다가 신하들에게 어느 흙더미를 파보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3개의 십자가가 발견되어, 병자들을 데리고 와서 십자가에 손을 대게 하자 첫 번째는 아무 변화가 없었고, 두 번째는 병이 더 악화되었고, 세 번째는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첫 번째 십자가는 회개한 강도의 것이고, 두 번째는 예수님을 저주한 강도의 것이며, 세 번째는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임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성지 순례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입을 맞추고 눈물을 흘리며, 감상에 젖는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그런데 19세기 들어서, 예루살렘 성에서 다마스커스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약간 북쪽에 위치한 정원 무덤이라는 곳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장소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곳에도 수많은 신자들이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념 성당들은 돈벌이에 톡톡히 이용되고 있었다. 세풀커 성당은 1999년도만 해도 200만 명이 다녀갔으며, 2000년에는 4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관광 수입이 상당할 것이다.

박 목사님은 빌라도 법정이라는 곳에서부터 골고다로 알려져 성당이 지어져 있는 길로 올라가시면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예수님이 고난을 받은 장소, 못박힌 장소라고 하면서 성당을 지어 놓고 돈을 받는데 여념이 없는 것을 보고 분해하셨다. 예수님이 안타깝게 외치신 그 자리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고 느끼는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박 목사님은 이스라엘에 빨리 선교사를 보내고 싶어하셨다. "이 십자가는 장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위해 못박히셨는데, 당신의 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외칠 선교사가 오길 바라셨다.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 인구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전체 인구의 3%정도인 20만 명 ∼ 30만 명 가량인데 거의 대다수가 아랍 사람들이다. 유대인들 중에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약 2,500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독교는 카톨릭이나 그리스 정교회, 헬라 정교회를 말하는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말하는 개신교는 아주 소수이며, 미국의 한 침례교회에서 100년 전부터 선교를 하고 있고, 이스라엘을 마지막 선교지로 삼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다.
예수님께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8)"고 하셨는데, 지구본을 한 바퀴 돌리면 처음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오듯이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복음이 이제 복음을 전하여야 할 땅끝의 선교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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