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호수마을에서 만난 하나님
[부룬디] 호수마을에서 만난 하나님
  • 모대곤
  • 승인 2008.10.21 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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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무전 전도여행 (10월 14일~17일)


송태진, 파니 이야기

처음으로 떠나는 무전 전도 여행이었다. 돈 없이,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성경과 작은 배낭 하나 매고 떠나는 무전 전도여행.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배 굿뉴스코 봉사단원들에게 체험담을 들었던가. ‘내가 아프리카 있을 때 무전 전도 여행을 갔었는데……’ 하면서 시작되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늘 내게 새로운 세상에서 깨끗한 열정을 가지고 살았었던 그들의 삶을 느끼게 해주었었다.
 

<Nyanza-lac 팀 송태진, 파니>

목적지는 호수마을 냔자 라크 (Nyanza lac). 부룬디의 남쪽 끝 국경에 닿아있는 곳이다. 여비도 없고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셔서 순적히 냔쟈 라크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셨다. 일단 도착했지만 파니와 나는 그곳에 아는 사람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서 우선 보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거대한 탕가니카 호수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묻힌 부룬디의 시골 마을에서는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따뜻하게 친구로 맞아주고 복음을 기쁘게 들어준다. 길 곁에서 복음을 전하고,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을에서 동네 아이들을 만나 주일학교 찬송가를 알려주고 말씀을 전하고 신나는 릴레이 게임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복음도 전했지만 복음을 천천히 차근 차근 이야기 해줘도 잠시 후에 다시 물어보면 도로묵이 되어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기도 했었다.
“여러분, 이렇게 예수님이 우리 죄를 가져가셨습니다. 아시겠어요?” “예. 아멘!”
“그럼, 이제 마음에 죄가 남아있는 사람은 손 들어보세요. 죄인인 사람 손을 들어보세요.”
“저요, 저요. 저는 죄인입니다.”
“아이구, 지금까지 계속 우리 죄를 예수님께서 가져가셨다고 설명해드렸잖아요. 여기 성경을 보세요. 로마서, 예레미야, 이사야, 갈라디아서, 히브리서……”
“그렇긴 한데 우리 교회 목사님은 늘 우리가 죄인이고 지은 죄를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데요.”
성경에 분명히 적혀있는 죄사함의 복음은 다 무시하고 열심히 (잘못된) 회개를 하고 부지런히 선을 행하여 의를 얻으려는 그들… 그들 한사람 한사람은 결코 나보다 못난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나보다 훨씬 선하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람의 선악을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그들의 선을 통해 그들을 구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미련하고 문제 많은 나에게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베푸셨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안개처럼 사라지는 자신들의 의를 믿고 살고 있지만, 나는 내 모습과 상관없이 베푸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살고 있다. 인간적인 기준으로는 내가 아닌 그들이 복을 입어야 마땅하지만 하나님은 아무런 볼품 없는 나에게 구원의 진리를 만나게 해주시고 복을 입혀주셨다.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잘못된 가르침에 깊이 빠져 진리를 듣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가 되었고, 내게 진실한 교회를 알려주시고 나를 구원해주신 예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다.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또한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 지역 목회자 39명을 만날 수 있었다. 목회자들에게 마하나임 바이블 칼리지를 설명하면서 이곳 냔자 라크에도 모임을 형성하고 싶어했고, 큰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이곳에도 마하나임 수업을 하기를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고, 여기에도 학교를 개설하고, 하나님의 참된 복음이 전해질 것을 생각할 때에 벅찬 마음이 들었다.

전도여행을 나갈 때는 빈손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2만원이나 받아서 돌아왔다. 2만원은 부룬디 서민들의 한달 생활비의 절반 정도 되는 큰 돈이다. 밥도 너무 잘먹어서 하루에 6번이나 식사를 한적도 있고 고기, 생선, 우갈리, 빵, 콜라 등등 맛있는 것 골고루 먹고 왔다. 모든 것이 이미 우리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던 것 처럼 차근 차근 이루어졌다. 잠자리를 얻는 일이나 도시를 이동하는 일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나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나는 전도여행이 너무나 부담스러웠고 막연하게 출발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떠나는 날 새벽 말씀 때 들은 로마서 10장 15절의 말씀처럼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아름다운 발을 아무렇게나 내치지 않으셨고 보호하시고 이끄셨다. 또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하신 로마서 11장 29절 말씀대로 내가 악하지만 나 또한 하나님이 부르신 단기 선교사이고 하나님께서 내게 입히실 은혜를 후회 없이 준비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무전 전도 여행을 통해서 하나님은 내게 큰 은혜를 베푸셨다. 얼마 남지 않은 단기 선교 생활 중에 이런 기회를 더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오주현, 샤드락 이야기

나는 르완다 단기지만 은혜로 부룬디 교회에 방문하게 되었고, 또 은혜로 10월14일부터 10월17일까지 3박4일 동안 무힝가(MUHINGA)라는 곳으로 무전전도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Muhinga 팀  오주현, 샤드락>

부룬디 교회는 수도인 부줌부라에 있다. 부줌부라에서 무힝가까지의 거리는 200KM가 넘고 80%의 사람들이 무슬림을 믿고 20%의 사람들은 기독교, 가톨릭 그 외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정보도 모르고 그냥 부룬디 교회 형제 샤드락과 출발했다.
리프트(차를 잡아 타는 것)을 해서 가는 동안 은혜로 차를 얻어 타고 물질적으로도 은혜를 입고 했지만 백인(백인, 황인을 구분하지 않음)이 돈이 없이 여행하는 부분에 많은 무시와 어려움도 당했다. 한국에서의 삶 같았으면 받아드리기가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그런 어려움이 별로 어려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시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후에는 하나님이 도우시는 걸 많이 경험했다.
한 번은 차가 잘 잡아지지 않아서 은혜로 받은 돈을 버스티켓으로 쓸려고 했지만 이해할 수 없게도 돈이 있어도 버스티켓을 사지 못했다. 그리고 길가에 고장 난 차를 발견했고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차가 움직이게 되어서 그 차로 목적지 무힝가에 도착하게 되었다. 무힝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는 지고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버스티켓으로 쓰지 않은 돈으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버스티켓을 사서 무힝가에 왔으면 우리는 길 위에서 잤어야 했는데 하나님이 세밀하게 도우시는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 후로도 경찰에 잡혀서 허가 없이 도시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전도할 수 없고 돈 없이 여행을 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서 우리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무힝가 도시의 경찰대장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시고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부담을 넘어 감사와 기쁨을 얻다!

이후로 타티라는 청년을 만나게 해주시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에는 이런 복음을 들어 본적이 없기에 당황도 하고 잘 받아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이 일하는 게 보였다. 이 복음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고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게 되었고 그 다음날 교제 때 그 청년의 마음이 한 번 깨지는걸 볼 수 있었고 복음을 받아드리게 되었다. 나로 인해서 구원받은 첫 생명이었다. 그래서 말 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복음을 전하면서 한 목사님을 만나서 베드로의 회개와 유다의 회개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이런 말씀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관심을 가졌지만 받아드리지 않는걸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목사님의 어머니가 위독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 가게 되었고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할머니는 누워서 고통스러워하셔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 마음에 이 할머니 곧 돌아가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이 할머니는 지옥에 가게 될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 복음을 전했지만 할머니가 아파서 들리지 않으시고 시간이 되지 않아 복음을 자세히 전하지 못했다. 이 생명의 말씀을 받아드리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 그리고 전도여행이 끝나고 연락이 왔는데 그 할머니가 죽었다는 것이다.

이번 전도여행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다. 이번 전도여행은 하나님이 날 위해 준비해 두셨다는 마음이 든다.
복음을 전해 생명을 구하는 일의 기쁨과 내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사는 삶,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간의 삶이 얼마나 허무하고 복음이 전부라는걸 볼 수 있었다. 신명기8장 2절, 3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내 마음을 잘 아시고 나에게 합당한 어려움을 주시고 이끄시면서 복음의 삶을 맛보게 해주셨다.
 
전도여행을 떠나기 전 무전전도여행은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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