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IYF의 한글학교 개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IYF의 한글학교 개설
  • 박은혜
  • 승인 2011.04.2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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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IYF지부에서는 한글학교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러시아 IYF에서 한글학교를 열기로 결정한 후 아무것도 준비되어있지 않았지만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매일 가지는 마인드교육을 통해 ‘하나님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으신다. 리브가가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야곱이 축복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는 종의 믿음을 보고 일하신다.’라는 말씀을 듣고,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해외봉사굿뉴스코단원(이하 GNC단원)들은 머리를 맞대어 초청장을 만들었다. 우리가 가진 지혜가 많이 부족해 청소년들에 맞게 만들지 못했는데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없던 지혜를 주셔서, 예쁜 전단지가 완성되었다. 색종이로 한복을 접은 후 코팅을 해 책갈피를 만들어 초청장과 나눠주기로 했다. 우리가 계획한 만큼 되지 않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초청하고자 하는 마음을 받아서 준비된 것을 가지고 거리로 나갔다.

GNC단원들의 언어는 한 달 정도 배운 서투른 솜씨였다.
“안녕하세요 당신을 한글학교에 초대합니다.” 집에서 외워서 나간 문장을 이야기하며 초청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초청장을 찢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고 초청장을 받으러 일부러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질문을 해오고 우리는 사전을 찾아가며 답을 해주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었고 빨리 노어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일어났다.

홍보를 한지 1주일이 채 안되어 40명이 넘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왔고 IYF센터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잘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주신 것이기 때문에 은혜를 입어 마음으로 잘 준비하고 싶었다.




한글학교의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 날짜가 다가왔다.

단기들은 교회의 인도를 받아 머리를 맞대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정했다. 매일 아침 모여 기도로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준비에 들어갔다.

GNC단원들은 시간이 부족해 댄스는 밤이나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서 연습하며, 한글학교의 1년 계획을 짜고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었다. 간단하게 한국어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국노래를 가르치기 위한 준비도 해야 됐다. 짧은 노어실력이지만 야곱이 리브가의 인도를 받아 아버지에게 나아간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이 일을 향해서 나아갔다.

4월 23일 토요일 아침 평소와는 달리 새벽기도를 마친 후 바로 아침식사를 했다. GNC단원들은 모여서 기도회를 하고 오리엔테이션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막상 우리가 무대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니 준비한 것은 너무나 부족했고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행사 시작 30분 전, GNC단원들이 개회 댄스를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데 “즈드라스트브이째” 하는 인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두 세 명씩 무리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70개 정도 깔려있는 의자가 순식간에 채워졌다. 홀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니 설레고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우리는 두명 씩 기도를 하며 대기했다.




드디어 단기선교사와 한국유학생의 개회댄스를 시작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은 1부 IYF 소개, 2부 한글학교 수업설명회 그리고 3부 다과회로 구성되었다.

개회댄스 후 한글학교를 개최하는 IYF가 어떤 단체인지 알리기 위해 IYF동영상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 GNC단원이 단상 위로 올라가 자기소개를 한 후 GNC영상을 보여주었다.
동영상을 보는 참석자들은 굉장히 진지했다.
GNC단원과 유학생으로 어우러진 트리오가 아일랜드여인을 연주한 후,

상트 페테르부르크 IYF 대표 류의규 목사는 한글학교를 온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1993년 러시아에 와서 언어를 배워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면서 러시아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어는 하나였는데 사람들이 바벨론 성을 지으면서 여러 언어가 생겼습니다. 이 언어의 장애로 사람들 간의 교류가 불가능해집니다. 한국어에 마음을 열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사람과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것만 얻지 마시고, IYF의 정신인 남을 위해 살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얻길 바랍니다. “라는 메시지로 1부가 마쳤다.




잠시 앙케이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진 후 GNC단원들과 유학생들은 다시 무대에 서서 한국노래를 아카펠라로 불렀다. 1년 동안 배울 내용을 달 별로 나눠 사진과 함께 수업설명회를 진행했고, 한국어 노래를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이어 가진 다과회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GNC단원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되었다.
단원 한 명을 두고 열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둘러앉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 한국 드라마에 빠졌던 사람들, 의외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GNC 노영은 단원은 수업설명회를 맡았는데 당일 날 까지 멘트 수정을 하며 준비를 했기 때문에 잘 외워지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다.
막상 설명회가 시작되었을 때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모습에도 사람들이 웃으면서 잘 들어주는 것을 보며,
나와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 입었다며 감사해했다.

한국노래 배우기 시간을 맡은 GNC 이나라 단원은 단원 중에서는 가장 유창한(?) 노어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글을 써서 읽는 것이 아니고 대화 식으로 진행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혹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노래를 러시아 사람들이 잘 따라 할 수 있을 까’하는 염려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노래를 잘 불러주어서 기뻤다고 했다.
내 능력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발견한 이나라 단원은 한글수업을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GNC 백성환 단원은 한글학교를 준비하면서 처음에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다른 단원들과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서 어려워했다.
그런데 하루는 워크샵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하나님이 도우신다’라는 말씀을 듣고 힘을 얻었다.
한글학교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준비하는데 부족했던 연습시간을 주시고 댄스를 통해서 흩어졌던 마음을 모으셨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GNC 구은혜 단원은 러시아에 오기 전, 러시아 인사말조차 모르고 왔는데 다과회 때 1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서툰 러시아어로 조금씩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신기해했다.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 노래, 가수, 영화 등 여러 방면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GNC 박은혜 단원은 연주를 준비하면서 진짜 실력도 없고 못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틈틈히 연습한 양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내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부족했지만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는 하루였다.

한글학교를 통해서우리에게 있는 복음이 그들의 마음에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를 통하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얻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에 소망의 꽃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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