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받은 에서의 길
저주를 받은 에서의 길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2.12.04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옥수 목사
저주를 받은 에서의 길
 
에서는 아버지께 자기가 사냥하여 만든 별미를 가지고 가면 복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저주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야곱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은혜로
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 앞에 내놓을 것이 없고 연약하고
부족한 것뿐이어서 하나님이 은혜로 축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가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은혜로 복을 받는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별미를 만들어 가면 아버지께서 복 주실 거야!’
창세기 27장에 보면 에서와 야곱 이야기가 나옵니다. 에서는 성실하고 아버지를 잘 섬겼기 문에 아버지가 기뻐하는 아들이었습니다. 특히 에서는 사냥을 잘했고, 아버지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해서 에서가 사냥을 해올 때마다 그 고기를 먹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삭이 에서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에서야, 내가 나이가 들어서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으니, 너는 가서 사냥하여 내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 가져오너라. 내가 먹고 네게 마음껏 축복해주마.”
에서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들에 나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사냥을 했습니다. 그리고 짐승을 잡아가지고 돌아와, 열심히 요리를 했습니다. 에서는 요리를 들고 아버지께 나아갔습니다. 그때 에서의 마음은 너무 흡족했고 기뻤습니다. ‘이제 곧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귀한 축복을 내가 받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받은 에서
에서가 요리를 담은 그릇을 들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아버지 앞에 나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 말씀대로 했으니 일어나서 아들의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그러자 이삭이 깜짝 놀라면서 “뭐라고? 조금 전에 누가 요리를 해와서 내가 먹고 그를 축복했는데, 대체 그가 누구냐?”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에서는 크게 낙심하며 울었습니다. 자신에게도 복을 달라며 소리 높여 우는 에서에게 이삭은 ‘너는 복에서 멀어져서 칼을 믿고 생활하고 아우를 섬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에서는 요리를 만들어 아버지께 가면 자기가 복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에서가 실제로 아버지 앞에 나갔을 때 그는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값없이 은혜로 복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고
에서는 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한 번도 어떤 일의 대가로 복을 주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은혜로 무엇을 주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 세상에는 은혜가 없고, 무엇이든지 대가를 지불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려고 하거나 어떤 일을 하려고 하거나, 대가를 치러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나갈 때도 내가 잘해서 나가면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에서는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충성스럽게 행하고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면 복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해서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려고 창세기 27장을 기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행한 일의 대가로 복을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대가로 복을 주시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값없이, 공짜로, 은혜로 복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갈 때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에서는 은혜를 입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아버지의 말씀에 열심히 순종했습니다. 또 자기가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아버지께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놓을 것이 없고 연약하고 부족한 것뿐이어서…
사람들은 으레 ‘내가 열심히 했으니까, 잘했으니까, 헌금했으니까, 친구를 도와줬으니까 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부끄러워서 겸비한 마음으로 그냥 은혜 입기를 원할 때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사람이 다른 점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주어야 좋아하고, 잘해줘야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은혜로 복을 받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갈 때는 내가 잘한 것을 앞세워 그 대가를 바라보고 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은혜를 앞세워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십니다.
에서는 자기 노력과 자기가 행한 일의 대가로 복을 받으려 했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일한 것이 전혀 없는 야곱은 은혜로 복을 받았습니다.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갈 때, 내가 무엇을 잘했으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 받으실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연약하고 부족한 것뿐이어서, 하나님이 은혜로 나를 축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우리를 축복해 주십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