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황금, 유향, 몰약처럼
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황금, 유향, 몰약처럼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2.12.1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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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2012년 한 해가 다 가고 12월이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선교회 안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어려운 일도 많고, 대적하는 사람도 많고, 핍박도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마무리해주셨다. 그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황금 - 예수님의 삶을 영광스럽게 해준 재료
예수님께서 유대 베들레헴 땅에 태어나셨을 때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님을 뵙기 위하여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으로 유대인의 왕에게 드릴 황금, 유향, 몰약을 준비해 가져왔을 것이다. 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예물을 자세히 보면, 그 자체가 귀한 것이기도 하지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황금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땅에 왔을 때, 그들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소동했다. 그때부터 헤롯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계획했다. 예수님이 태어난 장소가 베들레헴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지경에 있는 사내아이들을 다 죽여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다.
동방의 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만나 경배한 후, 꿈에서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하여 헤롯은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그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現夢)하여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애굽으로 피하라’고 했다. 그 지시를 좇아 요셉과 마리아는 애굽으로 피난했다. 그때 동방 박사들이 드린 예물 가운데 황금이 예수님이 애굽으로 도망하는 삶을 도왔다. 애굽까지 갈 때 예수님이 탈 나귀를 준비하고, 먹을 음식을 마련하고, 잘 방을 구하는 데 황금이 쓰여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애굽에서 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복되고 영광스럽게 해주는 재료가 된 것이다.

 
자신이 가진 황금을 드린 사람들
오래 전, 내가 김천에서 복음의 전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나이 어린, 구원받은 두 자매가 교회를 찾아왔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원해서 먼 곳에서 김천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내가 그들에게 말씀을 전해주고 돌아가라고 하자, 두 자매는 ‘앞으로 김천에서 살겠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자신들의 삶을 주님을 위해서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 후 자매들은 아주 어렵게 돈을 벌어서 그 물질로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도움을 주었다. 두 자매가 한달 동안 일해서 버는 돈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었지만, 김천의 참 많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데 밑받침이 되었다.
몇 년 후, 내가 나환자촌에 가서 복음을 전해 한 장로님이 구원을 받으셨다. 그분은 자신이 기르던 닭의 절반이나 팔아서 그 돈을 가지고 나환자촌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장로님들에게 말했다.
“김 장로, 집회 한번 하세. 내가 좋은 강사 목사님을 소개할게. 우리도 집회를 하면서 은혜를 입었어. 죄 사함을 받았어. 자네 교회에서도 집회를 해야 돼.”
“우리는 돈이 없어서 집회를 못 하네.”
“내 그럴 줄 알았어.”
돈이 없어서 집회를 못 한다는 분에게 장로님은 가방에서 돈을 꺼내어 주면서 집회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일곱 개의 나환자촌을 다니면서 집회를 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었다.
장로님은 양계장을 하면서 밥 먹고 편히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분은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있는 닭의 반만 있어도 밥은 먹고 산다.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복음을 위해서 살자’ 하고 재산의 절반을 판 것이다. 그 돈으로 일곱 교회에서 복음 전도 집회를 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IYF 행사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데에 많은 물질이 소요된다. 동방의 박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마련한 귀한 예물을 예수님께 드려 그 예물로 예수님이 애굽에서 사는 삶을 영광스럽게 한 것처럼, 오늘도 복음의 일들에 드려진 물질들이 그와 같은 일을 이루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나환자촌에서 집회를 하면서 경험한 일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들이 참 많지만, 장로님이 하신 아름다운 그 일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장로님이 기르던 닭의 절반을 팔아서 마음으로 드린 그 돈으로 천하보다 귀한 수많은 생명들을 산 것을 생각하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예물이 예수님의 삶을 귀하고 복되게 한 것처럼, 구원받은 사람들이 드린 물질들이 우리가 복음을 힘있게 증거하는 데 바탕이 되어주었다.

유향 - 썩은 냄새를 풍기던 사람을 향기로운 사람으로
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두 번째 예물은 유향이다. 유향에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성경에 나온다. 예수님이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자가 지극히 비싼 향유 한 병을 들고 와서 그 병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어 향유 냄새가 온 집에 가득했다. 여자가 그처럼 향유를 붓는 것을 보고 가룟 유다는 ‘어찌하여 향유를 허비하느냐?’고 하였다. 그것은 허비가 아니었다. 문둥병에 걸린 시몬의 몸이 썩어들어가 냄새가 나는 그 집에 향유가 부어짐으로 말미암아, 향유 냄새가 썩은 냄새를 다 덮고 그 집을 향기로 가득 채운 것이다.
유향은 우리가 복음을 증거하는 것을 나타낸다.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이 문둥이 시몬처럼 마음에 문둥병이 걸려서 고름이 흐르고 썩어가는 것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냄새나고 더러운 시몬의 집에 예수님이 가시고,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가 부어져서 그 향기가 퍼져나가 썩은 냄새를 다 덮어버린 것처럼, 참 많은 사람들이 죄악으로 썩은 삶을 살다가 복음을 듣고 향기로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놀라웠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이런 놀라운 일을 행하셔서, 썩어 냄새가 나고 죽어가는 인생을 정말 많이 바꾸어주셨다. 도박을 하고, 술을 마시고, 방탕하고 음란하고 추하게 살던 사람들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그 삶이 거룩해지는 것을 볼 때 얼마나 놀라운지…! 나도 구원받기 전에 얼마나 어둡고 더럽고 방탕한 삶을 살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면서 예수님께서 내 삶을 향기가 나는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으로 바꾸어주셨다. 그것을 생각하면 너무 놀랍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썩어져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밝게 변한다. 그들이 새로워져서 감사해하고 주님을 찬양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몰약 - 부패를 막아주는 고난의 삶
동방의 박사들이 드린 세 번째 예물은 몰약이다. 몰약에 대해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 몸에 몰약을 발랐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몰약은 쓰디쓴 향료로, 부패를 방지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구원받은 후 삶이 안일하고 편해지면 쉽게 부패한다. 예수님은 몰약의 삶, 고난의 삶을 사셨다. 어려움 속에서, 문제 속에서, 고난 속에서 밝고 복되게 사신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삶 속에서 이런저런 고난을 겪고 어려움을 겪으면, 그것들이 우리가 부패하는 것을 막아주고 우리 삶을 복되고 영광스럽게 이끌어주는 것이다.
2012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동방의 박사들은 먼 곳에서 예수님의 별을 보고 여행을 떠나 예수님 앞에 나아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 구원받은 우리가 동방의 박사들은 아니지만, 동방의 박사들이 예물을 드린 것처럼 어떤 형제는 자신의 전 재산을 드리고 어떤 자매는 자신의 소중한 보물을 드렸다. 그처럼 형제 자매들이 드린 것들이 우리 선교회로 하여금 전 세계에서 복음을 증거하게 하여,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고 변화되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는 것을 본다.
2012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님께 드린 예물처럼 우리 자신이 주님 앞에 모두 드려지게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삶, 우리 시간, 우리가 가진 물질, 그것들이 주님께 잡힌 바 되어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데 쓰여지기를 바란다. 예수님에게 드려진 황금처럼 우리가 드린 것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길 바란다. 예수님에게 드려진 유향처럼 우리가 복음을 증거해서 썩어져가는 인생들이 향기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쓰디쓴 몰약처럼 우리 삶에 복음으로 말미암은 어려움과 고난들이 있어서 우리 삶에서 썩어져가는 모든 것들이 제해지고 삶이 밝고 간결하며 아름답게 되길 바란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가는 곳마다 복음이 증거되어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되길 바란다.
2012년을 맞이하면서 주님이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하셨는데, 올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전한 복음을 듣고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우리 모두 복음을 위해 살다가 주님 앞에 서는 영광스러운 삶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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