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난 겁니까?
어떻게 살아난 겁니까?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3.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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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5년 3월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선교사로 왔다. 이곳에 온 지 몇 달쯤 되었을 때 둘째 아들이 말라리아에 걸려 3일 동안 구토를 하고 열이 많이 났다. 약을 먹여도 듣지 않아서 처음으로 병원에 가보았다. 의사는 말라리아 약을 주며 먹이라고 했는데, 그 약은 병원에 가기 전에 3일 동안 먹였던 약과 같은 것이었다. 의사는 자기가 도울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또 한번은 교회 자매의 아들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병명을 모른다고 했다. 국립병원인데도 시설이 너무나 열악해서 병명도 알아내지 못한 채 환자만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곳의 의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만약에 우리가 아프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2009년 3월, 단기선교를 온 최요한 형제가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말라리아라며 약을 처방해주었다. 그날 저녁, 최 형제에게 갑자기 심장마비가 찾아와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외국인들이 가는, 라이베리아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었다. 병원에 도착할 때쯤 최 형제가 깨어났고, 진찰을 한 외국인 의사는 ‘전갈에 쏘여 몸에 독이 퍼져서 심장마비가 온 것이고, 죽을 수도 있으니 빨리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외국인이 자기 병원에서 죽으면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병원에 오지 않는다며 그곳에서는 더 이상 치료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때 최 형제가 깨어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밤 11시쯤 두 번째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이번엔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깨어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 곧장 국립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의사는 없고 간호사들만 몇 명 있었는데,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지만 다들 건성으로 들을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 또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세 번째 심장마비가 찾아왔다. 나는 최 형제가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 손으로 심장을 마구 누르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직원들이 와서 내게 당신이 의사냐며 환자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최 형제의 심장 부위를 마구 압박했고, 다행히 최 형제가 깨어났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그 후 박옥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께서 잠깐 깨어난 최 형제와 통화하시고 기도해 주셨다. 형제는 “목사님께서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하나님을 앙망하라고 하셨어요.” 했다. 그건 최 형제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라 나에게도 하시는 말씀으로 들렸다. 그 후 최 형제에게 네 번째 심장마비가 찾아왔고, 다시 깨어나서는 잠시 후 잠이 들었다. 그 후로는 심장마비가 오지 않아 나도 대기실 의자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눈을 떠보니 아침 6시였다. 헐레벌떡 응급실로 달려가보니 최 형제는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잠시 후 백인 의사가 와서 최 형제의 상태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분명히 죽어야 할 병인데 어떻게 살아난 겁니까?”
최 형제는 웃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살리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의사는 모르지만 우리는 안다. 최 형제가 살아난 건 분명히 하나님이 도우신 것이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사 40:31)
열악한 의료시설, 높은 사망률…. 이런 형편을 보면 아프리카는 살기 힘들 것 같지만 하나님이 도우시면 그 어떤 문제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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