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 퀴즈
“0은 2를 이기고, 2는 5를 이기고 5는 0을 이기는 게 뭐게요?”
며칠 전, 초등학생 조카가 낸 퀴즈예요.
“0이 2를 이기다니 그게 말이 돼?”
“말이 되니까 얼른 맞춰 봐요.”
큰 수가 작은 수를 이기는 것도 아니고 숫자의 발음이나 모양을 이용한 것도
아닌 것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어요.
“야!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만들어서 떠들고 그래?”
“아니라니까요. 힌트를 줄 테니까 맞춰 봐요.”
조카는 양 손을 내밀어 문제를 다시 설명했어요.
“0(주먹)은 2(가위)를 이기고 2(가위)는 5(손바닥)를 이기고….”
“아하! 이제 알았다! 가위 바위 보!”
이러한 난센스퀴즈(nonsense quiz)를 풀려면 그동안 알고 있던 이치나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해요. 재미있는 것은, 도무지 모르겠던 문제도 듣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말씀도 우리 생각을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날마다
죄를 짓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늘 실수하고 흔들리는 우리를 ‘온전하다’고
하신 말씀은 내 생각과 판단을 버리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지요.
그런데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아멘(그렇습니다)!”이라고 답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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